그녀를 기다리는 시간은 항상 즐겁다. 어느 땐 그 시간이 너무 좋아서 일부러 아주 일찍 나가 서 있기도 한다. 그녀는 언제나 지각이다. 기다리는 동안 그녀의 동네를 관찰한다. 고소한 냄새가 나는 빵집, 아이들이 들락거리는 문구점, 허름한 차림의 할머니가 서 있는 횡단보도까지. 그녀를 기다리는 일은 늘 즐겁지만 한가지 나쁜 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그녀를 기다리는 일이 건강에 무척 해롭다는 것이다. 기다리는 동안 담배를 너무 많이 피우게 되서. 어느새 손에는 또 한개피의 담배가 들려 있고 저 멀리 그녀가 나타날 길목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