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말..]
일단은 장편판타지로 게획한 글입니다. 하지만 극악의
글쓰기 속도와(한달에 A4 두장ㅡ.ㅡ)
완전히 정립되지 않는 세계관 덕분에 매우 느린 속도로 올라올듯 합니다.
오타나 지적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러니 한번 읽어봐 주시고 글을 남겨주세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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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경로: 마나의 탑→아지즈]
[프롤로그 -아틴- 작은 밀항자]
촤아아아....
푸르른 망망대해를 커다란 범선 하나가 힘차게 파도를 가르며 나아가고 있다.
[이탄의 미소]이라 불리는 이 배의 선장 제임슨은 평소와는 다르게 부선장에게
일을 떠넘기고는 갑판 위에 올라와 비릿하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파이프담배에 불을 붙였다.
불을 붙이자 메케한 냄새와 함께 하얀 연기가 이리저리 바람에 흩날렸다.
그는 파이프 담배연기를 폐 깊숙이 들이마시고는 이내 내뱉었다.
“후....”
제임슨은 짙은 밤색 머리에 덥수룩한 수염을 턱까지 덮은 고지식한 사내였다.
평소 사람들 사이에서도 쾌활하기로는 둘째가면 서러워했던 그가 오늘따라
이상하게도 축 가라앉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제임슨에게 이번 항해는 예정에 없던 일 이였다.
원래대로라면 코넬리아의 로드만으로 향했어야만 하지만
지금 그의 배는 카이론의 아지즈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뭔가...불길해..”
오랫동안 자신의 배와 함께 굴러먹던 바다의 사나이인 그에게는
자랑할만한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발달된 육감 이였다.
언제나 출항하기 전에 느껴지는 그 감각에 의지하여 벌써 몇 번의 사고를 모면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뱃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를 ‘신비한 바다의 제임슨’이라 불렀다.
그런 그의 육감이 이번 출항은 불안하다고 말하였다.
평소 같았더라면 아무리 많은 돈을 주었더라도 거절했을 이 제안을
이번만큼은 이례적으로 승낙하고 출항을 하였다.
“그놈에 빚만 아니었어도.,...”
제임슨은 친구를 따라 얼마 전부터 하기 시작했던 지하 도박장에서의 놀음으로
평생을 모아놓았던 재산을 다 날렸다. 거기다 이제는 빚 때문에 집도 저당 잡히고
배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해있었다.
집에 가면 부인에 아들딸들이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는데 배마져 빼앗긴다면
먹고 살 길이 막막한 제임슨과 그의 가족들은 당장 길거리로 쫓겨날 처지였다.
그렇기에 결국 자신의 육감이 위험하다는 경고를 보냈지만 제임슨은 이번 항해를
결정한 것이다.
-그래.10,000GP면 반년을 정기선 운행을 해야 겨우 만질 수 있는 돈이야. 그런 돈을
한 달 만에 벌 수 있는 일인데...-
제임슨은 스스로의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하며 자신을 위로하며 연신 파이프담배를 빨았다.
그때 한 선원이 황급히 선실에서 나와 다급한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선장님!”
“무슨 일이기에 이리 호들갑이냐. 버튼?”
제임슨은 버튼의 다급한 목소리에 괜한 신경질을 부렸다.
하지만 얼마나 급하게 뛰어왔는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고, 숨은 헐떡거리는
버튼은 그런 제임슨의 짜증에 아랑곳하지 않고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헉..헉..지....지금 배안 창고에서 밀항자를 발견했습니다!”
버튼의 말에 제임슨은 대번에 인상을 찡그렸다.
제임슨은 고작 밀항자 한명 때문에 호들갑을 떠는 버튼을 향하여 반문했다.
뱃사람으로서 배를 타면서 누구나 한두 번쯤은(특히 큰 배에서는)
밀항자를 접하게 되는데 지금 밀항자 하나 때문에 능숙한 뱃사람답지 않게 호들갑을 떠는
버튼의 모습이(거기다 현재 기분도 별로 않좋았던것도 추가로) 그리 좋게 비치지 않았다.
“밀항자?”
“예! 지금 선실 바닥 식료품 저장고에 있습니다. 아까 소시지랑 과일을 가지로 갔다가
물통뒤쪽에서 자고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도대체 고작 밀항자 하나 때문에 선장인 내가 거기까지 내려가야 되나?”
“그 밀항자가 보통 밀항자가 아니기에 이렇게 선장님을 찾아온 겁니다.”
“아니? 도대체 어떤 놈이기에 이렇게 호들갑이야?”
그러자 버튼은 말까지 더듬거리며 선장에게 말했다.
“글쎄...그 밀항자가 마..마...마법사라고요!!”
“뭐! 마법사라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헛소리를 하면 녀석을 단단히 손봐줘야겠다고 생각하던
제임슨은 버튼에 말에 얼마나 놀랐는지 손에 들고 있던 파이프를 떨어트렸다.
버튼의 한마디에 가지고 있는 무게는 상당한 것이었다.
마법사!!! 그 한마디 말의 무게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먼 곳을 출항하는 뱃사람들에게는 마법사나 여자를 태우면 재앙이 찾아온다는
이야기가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다.
한나절 거리의 ‘로드만’까지 가는 정기선이라면 모를까
카이론까지 가는 이 배에 마법사가 숨어 들어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버튼을
두려움에 떨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거기다 요즘 들어 대륙 전역에서 마법사들에 대한 끔찍한 소문들이 나돌고 있었기에
함부로 어떻게 할 수 없었던 버튼은 즉시 제임슨에게 보고를 한 것 이였다.
제임슨은 잠시 놀란 가슴을 추스르고 버튼에게 말했다.
“버튼.. 지금 이 사실을 너 말고 누가 또 알고 있지?”
“예?”
“잘 들어라 버튼.. 지금 네가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때까지 넌 잠자코 있어야 한다. 지금 이렇게
항로의 한가운데에서 다른 사람들이 동요하게 되면 커다란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메어리’호처럼 말이야. 내가 최대한 조용히 처리할테니 넌 가만히 있어라. 알겠나?“
제임슨의 말에 버튼은 마른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임슨의 말대로 예전에 한 선장이 다른 선원들 몰래 마법사를 태웠다가 들통이나
선원들이 반란을 일으켜(그만큼 뱃사람들에게는 미신이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선장과 마법사, 그리고 많은 수의 선원들이 수장되었던 사건을 버튼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만약 지금 밀항한 마법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거친 뱃사람들이 많은 선원들 사이에서
마법사를 바다에 던져 신의 노여움을 풀자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그렇다고 마법사들이 얌전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테니
결국 제임슨 선장의 말대로 ‘메어리’호 꼴이 날수도 있었다.
버튼은 ‘역시 우리선장님은 달라!’ 라고 생각하며 절대 제임슨이 말하기 전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겠다고 이탄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였다.
그렇게 맹세를 하자 제임슨은 베튼에게 빨리 제자리에 돌아가 맡은 일을 하라고 말하였다.
버튼은 제임슨에게 “네 알겠습니다. 선장님!” 하는 말과 함께 경례를 붙이고는 바로
자신의 일을 찾아 선실로 들어갔다.
“제길....밀항자 마법사라니..... 아무래도 그놈들한테 가봐야겠군...”
버튼이 떠난 것을 본 제임슨은 잔뜩 찡그린 얼굴로
투덜거리며 승객들이 묵고 있는 객실로 발걸음을
돌렸다.
똑독똑..
객실 102호
제임슨 선장을 잔뜩 긴장한 듯 경직된 몸동작으로 102호실의 문을 두들겼다.
그러자 조용하던 호실 안에서 한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요?”
“네..넷.... 제임슨 선장입니다.”
제임슨은 한껏 경직된 목소리로 대답하자
문 너머의 남자의 목소리가 의아한 듯 물었다.
“아니? 어쩐 일로 우릴 찾는 게요? 아직 아지즈 항까지는 나흘이 남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그게...중요한 할 이야기가 있어 이렇게 부득이하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그러시는 게요?”
끼이익...
문 너머의 사내는 잔뜩 의아해 하며 제임슨에게 문을 열어 주었다.
문을 열자 그곳에서 평범한 옷가지를 입은 중년의 사내의 얼굴이 보였다.
짧은 노란 머리에 적당히 살이 쪄 푸근하다는 느낌이 드는 흔한 갈색 눈에 중년사내였다.
그리고 그 뒤쪽으로 젊은 두 명의 남자가 의자에 앉아 책읽기에 여념 없는 모습이 보였다.
슬쩍 곁눈으로 쳐다보니 젊은이들은 제임슨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쪽으로는
눈 한번 떼지 않고 오직 책읽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분위기는 왠지 제임슨 자신과는 많은 것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를 중년사내에게 설명했다.
자신의 배에 밀항자가 탔는데 그 밀항자가 마법사라는 사실을 말이다.
제임슨의 말을 다들은 중년의 사내는 깜짝 놀라 다시 제임슨에게 되물었다.
“그게 정말이오?”
그러자 제임슨은 답답하다는 듯이 자신의 가슴을 치며 말했다.
“제가 오죽 급했으면 이렇게 마법사님들을 찾아왔겠습니까? 혹시
그 밀항을 한 마법사님이 같이 오신분이 아닌가 해서 이렇게 찾아뵌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제발 무슨 조취라도 취해 주십시오. 저희 같은
보통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마법사님들을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요..“
“우리 사람은 아니듯 한데.....”
중년사내는 의아해 했다. 분명 파견단으로 마나의 탑에서 출발한 사람들은 그와
그의 제자 두 명이 전부였다. 중년사내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제임슨에게 말했다.
“일단 그곳으로 가보기로 하지요.”
"아! 감사합니다. 마법사님! 그럼 어서 이쪽으로“
중년사내의 말에 제임슨은 연신 허리를 굳히며 머리를 조아리며
배 밑바닥의 식료품창고로 그를 안내 하였다.
중년사내는 제임슨을 향해 고개를 한번 끄덕인 후 제자들에게 뭐라 한마디를 전하고는
식료품창고로 향하였다.
[2]
평소에는 정해진 시간외에는 출입자가 없었던 식료품 창고에 오늘은
두 명의 불청객이 찾아들었다.
한명은 수염을 덥수룩이 기른 사내였고, 다른 하나는 약간 살이 찐 푸근한
인상을 주는 사내였다.
덥수룩히 수염을 기른 사내의 손에 들려있는 랜턴불이 흔들릴 때마다
식료품 창고에 숨어있던 어둠들은 꽁지가 빠져라 도망 다녔다.
“이곳에 마법사가 숨어있다고?”
“예..선원 하나가 이곳에서 봤다고 했습니다.”
둘은 조심스레 말하며 천천히 식료품 창고 안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이윽고 둘은 선원이 마법사를 목격했다는 참나무 물통의 뒤편으로 다가섰다.
둘은 조심스레 다가가 램프를 들이댔다.
랜턴불로 밝혀진 그곳에서 한사람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넓은 챙의 마법사 모자에 헐렁해 보이는 갈색로브를 걸친 인영은
벽에 기댄 체 불빛이 자신을 비추는데도 세상모르게 잠의 마수에 빠져 있었다.
그를 본 제임슨 선장과 중년의 마법사는 동시에 인상을 찡그렸다.
“뭐야? 어랜애잖아.”
제임슨은 확신했다. 모자를 푹 눌러써서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갈색 로브를 입은 사람은 그 체형으로 보아서 어린 소년이 분명했다.
-버튼 이놈은 이렇게 어린 녀석이 무슨 마법사라고 호들갑을 떤 거야?-
제임슨은 소년의 옷차림만 보고 화들짝 놀라 자신에게 보고한
버튼을 원망했다. 대부분의 마법사들은 마나의 탑, 혹은 자신의 스승의 마탑에서
오랜 공부와 수련으로 상당한 세월을 소비해 스스로 독립하여 나오는 시기는
적어도 마법공부를 한지 10년 이상 이였다. 그런데 자신의 눈앞에 있는 소년은 아무리 봐도
20대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정말 많이 쳐줘야 열 서넛밖에는 되어 보이지 않았다.
제임슨은 버튼덕분에 아지즈에 도착할 때까지 절대 보지 않으려고 했던
중년 마법사와 이런 으슥한 창고까지 오게 되었다는 사실에 신경질이 났다.
하지만 제임슨의 옆에 서있던 중년마법사는 갈색로브를 입은 소년을 보고
다른 이유로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중년마법사에게 저 갈색의 로브와 약간 빛이 바랜
갈색의 마법사모자가 낮이 익었다.
-설마...?-
뭔가 집히는 것이 있는지 중년마법사는 조심스러운 손길로 소년의 모자를 벗겼다.
모자가 벗겨지자 소년의 얼굴이 붉은 램프불빛 아래 드러났다. 적당한 길이로 자른
갈색 머리에 젓살이 빠지지 않아 둥그스름한 얼굴의 앳된 소년 이였다.
눈은 감고 있어 잘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선한 인상의 아이였다.
소년의 얼굴을 본 중년마법사는 놀라움이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아틴.....!!”
[3]
소년은 지금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믿을 수가 없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과 함께 농담을 주고받고 소년의 시종이자 탑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검붉은 피를 토하며 쓰러진 것이다.
소년은 자신의 시종이 입에서 검붉은 피를 토하며 쓰러져 있는데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멍하니 그 광경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그의 입가에서 나오던 기침은 잦아들고
바닥을 구르는 격렬한 움직임도 이제는 가끔씩 꿈틀거리는 정도만이 되었다.
소년의 가슴속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이대로는 안돼!-
소년의 머릿속에서는 이제야 어서 빨리 이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와주세요!- 라고 소년은 크게 소리쳤다.
하지만 소년의 입에서는 그저 헛바람 들어간 소리만이 나올 뿐 이였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소년은 공포에 질렸다.
어떻게 해서든 이 끔찍한 상황에서 빠지나가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다리는 힘이 빠졌는지 어느새 소년은 주저 앉아있었고 , 너무 무서워 손가락 하나
까닥할 수가 없었다.
소년의 눈에서 커다란 눈물방울들이 떨어져 내렸다.
두렵고, 무섭다는 생각만이 가득하였다.
소년은 다시 한번 큰소리로 사람들을 부르려 했으나
여전히 그의 입은 그저 물고기마냥 벙긋거리기만 하였다.
-살려주세요! 누구 아무도 없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소년의 소리 없는 외침은 그저 자신에게로 돌아올 뿐이었다.
소년에게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다. 하지만 소년 곁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
.
-헉!
소년은 눈을 떴다.
악몽에 시달렸는지 불안한 표정에 얼굴은 핏기가 없었고,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몸을 일으키고 싶었지만
손가락 하나 까딱할 기운이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고작 눈동자를 굴리는
일정도 밖에는 없었다. 한동안 멍한 눈빛으로 천정을 바라보던 소년의 눈에
흔들거리는 등불이 들어왔다.
리듬을 타듯 부드럽게 흔들리는 등불의 모습은 신비하게도 마치 빛의 정령이
춤추는 것 같이 보였다.
불꽃이란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항상 다른 모습의 춤사위를 펼치는 역동적인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자면 누구도 그것에 빠져들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하는 마력이 말이다.
소년의 두 눈은 어느새 현란한 춤사위를 뽐내는 등불에 빠져들어 가고 있었다.
“깨어났느냐?”
한참을 침대에 누워 한참을 등불에서 시선을 때지 못했던 소년에게 부드러운 음성이 들려왔다.
소년은 고개를 목소리가 흘러나온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곳에 서있는 한 남자를 보았다.
‘아!’
소년은 놀랐다. 푸근한 미소의 중년사내의 모습은 소년에게 무척 낫 익었다.
‘마나의 탑'에 있었을 때 같았더라면 한달음에 달려가 반갑게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을 테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그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자신을 한번 쳐다보고는 이내 고개를 돌린 소년의 모습에 마법사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 ‘마나의 탑’에 있어야 할 네가 어째서 이런 곳에 있는 것이냐?”
“.....“
소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중년의 마법사는 그런 소년을 계속 추궁하였다.
“ 내가 널 마지막을 봤을 때에는 침대위에 누워있던 모습 이였는데, 어째서
갈색 수련자의 신분으로 홀로 이 배에 밀항을 했느냐..”
하지만 그런 마법사의 말에 소년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였다.
아니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소년은 목소리를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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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이탄- 바다의 신. 중년의 남성의 모습에 하반신은 물갈퀴가 달린 말의 형상을 주로 하며
평소의 성격은 선한 축에 속하지만 무료한것을 싫어하는 체질이다. 덕분에 가끔씩
자신의 취미 생활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들에게 상단한 피해를 준다.
뱃사람들이 대부분 ( 거의 전부가 믿는다고 할정도) 이탄을 믿으며 그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마나의 탑- 코넬리아 남쪽 최남단에 위치한 마술사들의 본산과 같은 곳이다.
대륙에는 무수히 많은 마술사들 자신들의 탑이 있고 여러 방파의 마술사들이 살고 있는데
그들의 대부분이 이곳 출신이기도 하다. 덕분에 상당히 영향력이 있는 곳이지만
요즘에 생긴 신진 세력과 이상한 일들때문에 그 입지가 상당히 줄어든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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