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르가 건강 해진 지 어느 덧 일주 일이 훨씬 지났다. 키이라는 도대체 뭐 하는 걸까? 요새 들어 점점 키이라의 군대의 활동도 많이 잠잠 해졌다. 하지만, 오히려 이게 좋다. 평온한 오후를 시에르와 매일 만끽 할 수 가 있어서 말이다. "아~ 또 이렇게 상쾌한 날씨를 보게 되는구나..." "그래. 나야 후치히로랑 있어서 좋지만, 키이라의 군대가 많이 움직이지 않아서 이상해." "음... 도대체 왤까? 으이! 깜짝이야!" "하얀 천? 귀... 귀신이다!! 난 귀신이 제일 무서워!" "어이... 넌 마족이면서 귀신을 무서워 하면 어떻게 해? 네가 반달산 도깨비도 아니면서..." 시에르의 이런 모습 처음 본다. 정말 귀신을 무서워 하는 것 같았다. 여기서 반달산 도깨비란 묵을 굉장히 좋아하고, 귀신을 제일 싫어하는 특이한 도깨비다. "하하하!!" 하얀 천 속에서 꼬마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냐!" [휙!] "뭐야... 토게이잖아." "하하하!! 저 예쁘장한 누나 놀라는 꼴 봐. 하하하!" 이 녀석은 토게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온갖 장난으로 사람들을 놀래키는 데에는 선수다. 나도 이 녀석 때문에 온갖 고생을 겪어 봐서 안다. [꽁!] "아야! 후치히로 형 왜 때리는 거야?" "바보야! 내가 이런 장난 하지 말라고 했잖아!" "하지만... 이 누나를 보니까 장난 치고 싶어서 헤헤..." "후치히로 아는 애야?" "우리 동네에서 제일 가는 장난꾸러기야." "앞으로 누나 놀리면 안 돼." "으... 응..." 저 붉어진 얼굴의 의미는 뭐야? 혹시 시에르에게 반한 거야? "하하하!!" "너... 넌 지케바?" "내 기계 팔은 비록 평생의 한 번 뿐이지만,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부활의 힘을 가졌다." "이거 골치 아프게 됐군..." "후치히로라고 했던가? 사의 눈을 가진 인간... 나의 급소를 캐내지 마라. 만약 나의 급소를 캐내서 죽이려 든다면 이 인간의 목숨은 보장 못 해!" "토게이! 네 녀석..." "하하하! 역시 인간들은 한심하구나." "녀석의 급소는 오른 쪽 어깨야." "뭣이?" "좋았어. 바위 부수기!" [쾅!!!!] "읏... 파괴력은 강했지만, 나의 급소는 맞지 않았다." "빙고!" "빙고 라니..." [쫙!!!] "으악!!!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아무리 같은 마족이라도 이거 너무 한심하구나. 내가 너의 급소를 칠 줄 알았냐? 인질을 구하기 위한 기술이었어." "바보... 평생의 한번 뿐인 부활을 이렇게 날려 버리다니..." "이렇게 허무하게... 으악!!" 지케바는 곧이어 모래가 되었다. "누나... 고마워." "무사해서 다행이야." "네 녀석... 사람 놀래키는 데에는 선수라니깐..." "후치히로 그만해." "나, 누나랑 결혼 할래." 뭐... 뭐야? 시에르랑 결혼을 하겠다고? 어이가 없어서 순간 뒤로 넘어질 뻔 했다. "후치히로 잠깐 뒤로 돌아 서." "왜?" "빨리!" "으... 응." "그리고, 귀도 막어." "응..." "저기 토게이. 난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누구야? 혹시 후치히로 형이야?" "응. 맞어. 후치히로야." "후치히로 형은 멋도 없고, 잘생기지도 않았는데..." "중요한 건 마음이야. 외모 따윈 어떻게 해도 괜찮아." "응... 알았어." "후치히로 이제 됐어." "도대체 뭐길래 그런건데??" "난 이제 누나를 포기할래." "뭐야? 너 어디 잘못 먹었냐?" 토게이는 웬만해선 포기 할 줄 모르는 성격인데... 얘가 왜 이러지? 도대체 뭐냐고! "토게이 잘 가..." "형도 누나도 잘 가." "야. 도대체 토게이한테 뭘 가르쳐 줬길래 그러냐?" "비... 밀..." "치사하게 그런게 어딨냐!!" "헤헤. 알려 줄 거면 내가 왜 귀까지 막으라고 했겠냐?" "치사한 마족의 공주!!" 그렇게 나와 시에르는 하루 하루를 보냈다. 즐거운 마음으로... *인간과 마족 Episode-1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