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처음 부터 이게 무슨 소리냐고? 나와 시에르는 키이라의 왼 팔 바로 밑의 실력파인 자케케라는 부하들과 치고 받는 소리다. 놀라지 마시라, 자케케의 부하는 무려 3000명이나 된다. "뭐야 이 녀석들... 왜 이렇게 많은거야?" "자케케는 무조건 숫자로 밀어 부친 다음, 상대방 체력을 급격히 떨어트려서 죽이는 녀석이야." "힘이라도 약했으면 좀 좋냐고..." "아무리 마족이라 할 지라도 이정도에 병력이라면 지쳐 쓰러질거야." "그래. 또 사의 눈을 오래 사용하면 내가 위험해." "일단 후퇴하고 보자." 몇 시간동안 싸웠을까... 우리는 그만 지쳐서 후퇴를 하고 말았다. 나와 시에르가 물리친 수는 총 합해서 겨우 200명... 새벽부터 노을 질 때 까지 싸웠는데도 불구 하고,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니... 이제 남은 건 2800명. 앞 길이 캄캄 했다. "힘도 강하고, 수도 많고... 왼 팔 바로 밑의 실력자란게 말이 돼?" "자케케는 처음에는 부하들이 3명 밖에 없었어. 그 것도 엄청 약한 자들이었지. 자케케는 마음씨가 워낙 착했었지. 그래서 항상 약골 마족들만 모아 놓은게 3000명이나 됐지. 더군다나 자케케는 끈기가 있어서 부하들에게 힘을 기르는 것에 많은 도움을 줬을거야." "12시간 가깝게 그 녀석들과 싸웠다고... 아직도 몸이 뻐근 하네..." [쿵!! 쿵!!] "무... 무슨 소리야?" "문 열어!! 인간과 공주!!" "네 집을 알아내다니..." "결계를 쳤으니, 못 들어 올 거야. 하지만, 숫자와 힘으로 봐선 오래 버티진 못 할거야." 이런... 이렇게 최후를 맞이 하는 건가? 내 파란 만장한 인생을... 어떻하지? 이렇게 구석까지 밀어 부칠 줄이야. 더군다나 이게 왼 팔 바로 밑의 실력자라니... 희망이 점차 보이지 않고있다. "이기지 못 할 거야." "후치히로 그게 무슨 소리야?" "숫자로 보나, 힘으로 보나... 더군다나 왼 팔 바로 밑의 실력자라니... 희망이 없어." [탁!!!] 희망이 없다고 장담한 나에게 시에르가 귓 방망이를 후려 쳤다. 이 얼얼한 아픔. 후끈 후끈 하면서도 따끔 따끔한 이 아픔... 내가 여태껏 느낀 괴로웠던 고통과 다르게 느꼈다. "후치히로. 너는 이런 인간이 아니잖아. 포기 안 하고, 싸웠던 모습... 난... 난... 그런 후치히로가 좋단 말야!!!!" 시에르의 이 한 마디가 내 가슴 속을 뾰족한 것으로 후벼 파는 것 같았다. 그러고 난 후, 난 정신 차리자. 희망은 있어. 라는 말을 되새긴 뒤 자신감을 100% 회복했다. [쿵!!!] "아니, 결국 결계를 부수고 오다니..." "죽어라... 죽어라..." "죽어야 할 것은 너희들이야!!" "후... 후치히로..." "시에르. 맨 오른쪽 끝에 있는 녀석을 공격해." "공격해서 뭐하려고?" "날 믿어. 공격해!" "응..." [퍽!!!] "윽..." "뭐... 뭐야?" 맨 오른쪽 끝에 있는 1명을 공격하자, 모든 마족들이 사라져 버렸다. "역시나..." "네... 네 녀석... 내 약점을 알아 내다니..." "그게 무슨 뜻이야?" "저 녀석은 환술을 이용해서 우리의 체력을 떨어트린 것 뿐이야." "환술??" "쉽게 말하면 환각을 본거나 마찬가지야. 허무하겠지만, 우리가 싸운 건 아무것도 없었어." "그나저나 넌 어떻게 내가 여기있는 줄 알았지?" "넌 온 몸이 급소 투성이었지. 하지만, 환술에 불과한 생명체들은 전혀 급소가 보이지 않더군... 그래서 널 노린거다." "대단하군..." 곧이어 자케케는 모래가 되었다. "고마워." "아니, 오히려 내가 고마운 걸. 잘했어 후치히로." "아니... 네가 날 좋아한다고 말했잖아. 그 덕에 난 자신감을 얻었어." "내가 널 좋아해? 내가 언제 말을 했니?" "뭐... 뭐야? 너 장난 친 거야?" "난 그런 기억 없네용." "내가 기억 나게 만들어 주지..." "후치히로... 왜 그런..." "거기 서!!!" "으아! 사람 아니, 마족 살려!" 장난 쳐서 말한 것이라도 난 좋다. 시에르가 한 말이니까... *인간과 마족 Episode-12 끝* ---------------------------------------------------------------------------------------------------- 심한 독감에 걸리는 바람에 여기에 오지 못 했었어요. 하지만 다시 기운을 차렸으니 열심히 소설을 쓰겠습니다. 꼭 잘 지켜봐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