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파란약과 빨간약이 있어. 파란약을 먹으면 너는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사람이 된다. 그리고 여기 이 빨간약이 있다. 이것을 먹으면 너는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것을 얻게돼.. 하지만 네가 파란약을 먹으면 나는 너에게서 눈물을 가져갈것이고 빨간약을 먹으면 나는 너에게서 가장 소중한것을 가져갈것이다..
내 앞에 놓여있는 두 약 알갱이. 나는 이 둘중에서 어느것을 택할까??
이미 저에게서 소중한것은 가져가시지 않으셨나요??
아니.. 나는 가져 가지 않았어. 그 사람이 원하는것을 원하는데로 갔을뿐. ..
저에게서 떨어지는 것이 그사람이 원하는 거였나요??
아니. 너에게있어서 그사람은 족쇄일 뿐이었다. 그 사람이 살아있는한 너는 평생 이 지하 방칸에서 그 사람과 함께 살아갔을터이니..
저희 어머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셨을겁니다...
들어라 . 나는 그사람을 데려갔다는것에 대해 내 감정을 싣지 않는단다. 나는 언제나 제 3자이고 그렇지 않은 너는 너에 대한 생각이 모순으로 자리잡을수밖에 없단다. 너가 싫다고 해서 너의 어머니가 이 지하구석에 평생 있을것은 아니니까.
그건...그건.. 저희 어머니의 생각일 뿐입니다..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너의 어머니에 대한생각은 자신을 너의 발목을 채는 족쇠로 생각했을거야. 너의 어머니는 너의 등 뒤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날개를 보고 계신거지.. 내가 니 앞에 나타난 것은 누구의 부탁도 아니고 누구의 지시도 아니야. 네가 그렇게 결정한거지. 너는 이미 소중한것을 잃었으니 나는 너에게 두가지의 길을 나누어주는거다. 그중에서 네가 갈수있는 길은 단 한개야. 그리고 그에 대한 댓가로 나는 너에게서 한가지를 가져가는 거지.
나에게서 자라나는 날개란 어떤거죠??
네가 갈망하고 니가 그곳으로 날아가고 싶어하는 것을 너의 어머니는 보셨겠지.. 그리고 너는 그것에 굉장한 열망을 가지고 있지 않더냐....
저의 나이는...저의 나이는 ..이제 40인데. 어떻게 열정을 이룬단 말씀이십니까....
너의 몸을 보아라..과연 너의 몸이 40인지..
나는 내 몸을 보았다. 예전에 나오던 똥배도.. 축 늘어진 살도 없다. 까칠한 피부는 어느새 건강한 빛이고 입술도 소년처럼 붉다.
파란약을 먹으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사람이 되는것과 동시에 나는 너에게서 눈물을 가져간다 빨간약을 먹으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것을 얻게 되지만 소중한것을 잃게된다...
그는 다시한번 조용히 말했다.. 나는 눈을 감고 다시떴다......
저는 더이상 잃을수 없습니다..그래도 가져가야겠다면 저의 눈물을 가져가세요 저는 더 이상 잃은것으로 인해 눈물을 흘릴수 없습니다... 그리고 나는 조용히 손을 뻗어 파란약을 입안에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