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약 빨간약-3

나비효음 작성일 06.12.07 23: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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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머리가 너무 아프다. 전신도 엄청아프고 그리고 특히 뒷머리 후두부쪽이 계속 지끈 거린다.. 눈도 떳음 좋겠지만 이거 눈에 힘도 안들어가고..
눈이 보이지 않으니 자연적으로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만 들리는것은 조용한 소리다 아니다. 이상한 물소리 같은게 조금씩 들린다.

설마 밖인가?? 밖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따뜻한데.
설마 병원인가?? 나 살은건가?? 지하철을 앞면에 옆구리를 정면으로 받았는데.. 어이구..
이거 다행인건가 불행인건가... 근데 왜 이렇게 조용하지?? 옆에 마누라라 도 있어야 정상인데.

생각보다 주변이 너무나 조용하다 정신이 차려지면서 조금씩 몸에 힘이 들어가는것을 나는 느낀다. 힘이 들어간다고 해도 눈을 겨우떳을뿐이다...
그리고 앞에 보이는것은 천장이다. 새하얀 블럭의 천장 눈알을 돌려보니. 옆에 어항으로 보이는것이 하나있고 저 앞으로 온풍기가 보인다. 그리고 자신은 침구에 누워있다.. 누가봐도 여긴 병원이다. 난 정말 살아서 병원으로 실려왔나 보다.

이거 ..다행인지 불행인지....

살아있어서는 고맙지만 이 와중에도 조금씩 불안이 엄습해온다. 의료보험이 들어있다해도 입원비가 장난이 아닐거고 생명보험밖에 들여놓지 않았는데.. 눈앞이 조금씩 캄캄해 온다...

그래도 살아있는건 살아서 어려움을 이겨내라는 하나님의 계시인가??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대부분 걱정거리지만 그나마 나은게 있다면 몸의 힘이 많이 돌아온다는것이다 이제 고개를 돌려도 보고 상체를 조금씩 일으켜 보았다...

오랫동안 누워있어서 그런지 힘이 안들어갔나본데..일어나니 허리나 어깨가 아픈걸보니

근데 신기하다 분명이 지하철을 옆으로 받았는데 어디 붕대감긴곳이 하나도 없다 머리를 만져보니 얼굴에에 붕대가 감겨있다 그런 대형사고를 머리 하나 다친것만으로 끝날리는 없고
내가 슈퍼맨이 아닌이상 멀쩡할리는 없다.. 생각 나는것이 있다면.

대체 며칠이나 지난거야?? 얼마나 지났길래 상처가 다 나은거지??

그래 시간이 많이 지났을것이다. 한 몇개월 정도 의식을 잃은 상태여서 그동안 치료가 다되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나는 어찌 이리 불안한지.. 나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져버린다. 몇개월이 지났다면 내 직장은 어쩌고 그동안 마누라와 애는 어떻게 살아왔을것이고 앞으로 직장은 어쩐단 말이냐 밀린 카드값은 연체가 되어서 이미 불어날데로 불어났을거고. 앞날이 막막하다.

사람일 정말 모른다고 하더니 내가 딱 이런꼴을 당할줄이야.. 이럴줄 알았으면 처제 말대로 보험좀 들어놓을걸 그랬어...

이미 지나간 시점이고 내가 다시 살아난후 앞일따위는 떠오르지도 않는다 나한테 떠오르는것이 있다면 얼마안가 자신은 파산하고 조금있으면 자살할 자신이 떠올랐다.

휴..

문득 예전 생각이 떠오른다 이런생각을 할때면 항상 담배를 물었던 자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담배가 없다. 병원에서 담배를 피운다면 난리가 날터이다. 담배를 물고 싶지만 나중에 찾아와서 마누라가 일어나자마자 담배물었다고 뭐라할것이다..

가슴도 답답하고 막히 앞일이 떠오르지도 않는다 나는 답답하고도 해서 옆에있는 창문을 열어제쳤다.
화아아아..
예전에 자신이 생각하던 그 차가운 바람이 아니다 어느새 후덥고 끈적한 더운바람이 병원안으로 들어온다..

뭐야...사람들이 반팔..벌써 여름인건가??? 몇개월 지났다고는 했지만 기껏해야 3~4개월이라 생각했는데.. 대체 얼마나 흐른거지??

나는 서둘러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내 바로앞에 붙어있는 달력을 보았다. 6월 17일.. .
이런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지난건가?? 이거 씁슬하군 나이 40에..!!!!!!!!!!!!!!
!!!!!!!!!!!!!!!!!!!!!!!!!!!!
!!!!!!!!!!!!!!!!!!!!!!!!!!!!

순간 나는 무언가를 보고 충격에 휩쌓인다.. 세상에 ..세상에...세상에..
이건 말도 안될것이다 내가 본것이 누군가 분명 장난을 쳐놓은것일것이다

내게는 충격이다 내가 충격인것은 오늘이 6월달이라서 그런것이 아니다. 내가 정말 충격적인것은 달력앞에 적힌 숫자보고 그런것이다..
2009년 6월 17일....
나는 내가 출근한 날짜를 알고있다. 2006년 11월 10일 7개월 하고도 2년.
대체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을 여유조차 느끼지 못하는 충격 그리고 불안함에 휩쌓인다.
내가 여기서 2년이라는 시간을 지내왔었다는 말인가.. 자그마치 2년동안이나..



충격은 심했다 나는 억지로라도움직여야겠다는 생각에 몸을 움직였다. 세상에 어찌 이럴수가 있는가 하루하루 벌어서 먹고 사는 샐러리맨에게 그것도 이제 내일모레면 사십대 후반인데. 조금씩 은퇴의 시기가 압박해옴을느끼는 이런 중요한 시기에 2년 6개월이라는 공백이라니..
이 나이에 누가 다시 받아준단 말인가. 가족에게조차 짐덩어리가 되는 자신을 누가 받아준단 말인가..

대략 정신이 멍해져서 아무생각도 안난다

하하. 정말 이상한 세상이네. 정말 요지경이야.. 하하 드라마에서 보던 영화에서 보던것을 내가 겪다니.. 나...정말.. 정신이 멀쩡하게 ..하하..살아갈수있을까??

눈앞이 어질어질한게 다시 쓰러질것 같아 벽을 붙잡았다...

지금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추할까 2년 가까이 제대로 먹지 못했을테니 얼마나 불쌍하고 초췌하게 변해있을까?? 내 얼굴이 궁금하다.. 그래 내얼굴이 궁금해 이런 상황에서 나는 대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대체 어떤 표정으로 절망을 감싸고 있을까??

나는 화장실로 갔다. 병실내에 화장실이 없다.. 그럼 복도에 있겠지??

나는 다짜고짜 문을열고 화장실을 찾았다.. 앞에 보이는 복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노인 어린이 전부환자복을 입고 간호복을 입은 간호사는 바쁘게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몸을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머리가 울린다 그리고 몸도 욱신거린다..

내가 비틀거리면서 걷자 사람들이 전부 나를 쳐다본다 마치 정신병자 보듯이.

그래 정신병자라면 이 사실에 웃고 다닐텐데.. 울지도 못하고 차라리 미쳤으면 더 편했을 세상살이 아니던가...그런데 이놈의 몸뚱아리는 그러지도 못하는구나.

괜찮으세요??

옆의 간호사가 나를 부축한다.. 나는 그것을 신경쓰지도 않은채 마주편에 있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덜컹 덜커덩....

내가 비틀거리면서 들어가니 여기저기 부딪히고 넘어지는 소리가 난다.. 상관없다.. 나는 추한 내 얼굴이 궁금할뿐이다..

저기 여기서 이러시지 마시고 옆에 가면 중환자용 화장실이 있으니까 그곳에서..제가 도와드릴테니 꺄악..

나는 간호사를 밀쳐내 버리고 화장실 세면대에 있는 거울을 본다 뭐야 이건? 머리가 지저분하게 거의 어깨까지 내려와있잖아.. 나는 거칠게 머리를 걷어버리고 얼굴에 있는 붕대를 본다
그래 내얼굴이 얼마나 추하길래 이런것까지 가린단 말인가..

나는 붕대를 벗겨낸다 한올 한올 벗겨내는것이 아닌 거칠게 잡아뜯었다...이런젠장.. 그래 보자 나의 추한꼴을 마음껏 비웃어버릴테다. 내 추한 몰골을 마음껏 비웃어버릴테다..

쫘악..쫘악..

붕대가 뜯겨지고 나는 얼굴이 조금씩 들어났다.. 웃..얼굴이 쓰라리다.. 그동안 너무 붕대를 감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
나는 세면대에 물을틀어 얼굴에 물을 뿌렸다.. 차갑다.. 시원하고 쓰라리기도 하다..

헉헉..

몸을 조금 거칠게 움직였더니 숨이찬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것이 아니다 긴 머리를 걷어 올리고 거울을 보았다.

그래.. 비웃어 주마..비웃어.....

뭐야.. 나는 어디가있지?? 예전의 배불뚝이는 어디론 간건가?? 예전의 축 늘어진 살은 어디로 간건가?? 웬 어린녀석이 나를 보고 있는건가..

뭐..뭐야 이건...

이건 ...내 모습이 아닌데.. 눈이 모아지고.. 살이 축 늘어진 그모습에 나는 추한 인상을 원했는데...절망감에 쌓인 그런 얼굴을 원했는데....

근데..이건 뭐지??

나는 나도 모르게 거울을 손으로 집었다 그리고 내 얼굴을 손으로 집었다...

배가 나오지 않은것은 오랫동안 제대로 먹지 못해서 그렇다고 하지만.. 얼굴은 이게 뭔가..

너무 날카로운 얼굴이 아닌가.. 거울속에 웬놈이 동그랗게 눈뜨고 날보고 있지 않은가..

갑자기 새로운걸 보고 또 충격을 받아서일까???

아 갑자기 또 머리가 지끈거린다. 정신이 멍해오고 눈앞이 하얘진다..

어머..이봐요 정신 차려요 정신.. 정신.. 여기 호출이요 빨리 이 환자분 옮겨요..

간호사 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이제 그 소리도 엷어진다..

뭐지..나는 또 기절한건가?? 설마 이렇게 꿈이라고 넘어가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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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쓴이 입니다. ㅎㅎ 작가가 꿈인 저에게 이런글은 아직 허접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니 봐주세요..
이런글을 적게된 이유는 다름 아닌 아버지 때문입니다.. 제 친구 아버지가 이상하게 음악을 좋아하셔요.. 그리고 특히 락쪽을 굉장히 좋아하십니다 음악에 관해서는 문외한 이지만 그래도 음악도 하나 하나 알아가면서 글에 실을 목적입니다..
친구 아버지는 아마 지금도 어렸을적 청춘을 생각하며 음악에 심취해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요즘 아버지들에게도 꿈과 목표가 있고 그럴 권리가 있다는것을 한번 글로서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이글을 읽고나신후에 귀찮더라도 리플을 날려주세요. 좋은말만 적어 달라는것이 아니라..
이부분이 안좋고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확실하게 비판을 해달라는 말입니다
저로서는 그것이 저에게 가장큰 공부법이라서요. ㅎㅎ
열심히 하겠습니다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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