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안의 그녀.28

니뿡간지 작성일 07.02.08 14: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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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안의그녀28화.

 

 

“00367을 제거한 게 확실한 거야?!!”

다니르는 괜히 죄 없는 책상을 치며 호통을 쳤다.
병원 빌딩을 폭발시켜 버렸으니.
확실히 죽었을 거라고 생각되긴 하지만.

상대는 00367 그 괴물 같은 년이었다.
죽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이상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었다.

그리고 그 초조함에 그는 괜히 선미를 다그치는 중이었다.

“그래. 아직도 잔해 속에서 뭐 건진 게 없어?”

“네..... 좀더 조사를 해봐야”

“대체 언제까지 할 생각이야!! 빨리 보고를 올려야 한다고.
그래, 가희는 어디 갔어. 가희를 대려와! 그녀에게 확실한 보고를 들어야겠어.“

“언니는... 그게 그러니까. 병원 안에 한번 들어갔다 오더니. 병원을 폭발시키라고
명령한 후에.. 그게 어디론가 가버려서....“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당장 찾아와!! 제대로들 하는 게 없어... 제대로들!!“

결국 선미는 별다른 대꾸도 하지 못하고.
속으로 끓어오르는 화를 참으며.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네”

그리곤 몸을 돌려서 또 다른 일로
트집을 잡기 전에 재빨리 나와 버렸다.

그녀는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왜 자신만 이렇게 저 돼지에게 호통을 들어야 하는 건지.
가희언니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기에겐 말도 하지 않고,
그렇게 없어지면 나보고 어쩌라는 건지.
서운한 생각까지 들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면, 언니는 옜날 부터 그랬다.
자신을 언제나 무시하고.

선미는 그렇게 생각하니 점점 열이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열이 받는건 받는거고.
일단은 가희를 또 어디에서 찾아올지.
막막한 기분으로 자기의 책상의자에 앉았다.

"띠리리리리“

그때 마침 선미의 전화기가 울렸다.
“Z"의 직통전화기.
당연히 일반인에게 전화가 올리는 만무했다.

‘언니인가? 하지만 왜 핸드폰으로 하지 않고?’

선미는 그렇게 생각하며 전화를 집어 들었다.

“여보세요?”
.

.

.

.

.

.

.

.

 

 

 

 

“여보세요”


“아... 저기....”


선미는 예상과는 달리 전혀 다른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흠칫 당황하며,

귀에서 잠시 전화기를 때버렸다.

하지만 다시 잘 생각해보니,

그렇게 생소한 목소리는 아니었다.


“당신 누구죠? 어떻게 이 번호를?”


“혹시 그 목소리는... 선미 양?”


“그런데요, 당신은 누구죠?”


선미는 대뜸 자기의 목소리를

알아차리자 더욱 당황해서는,

수화기를 향해 되물었다.


“아...난.. 아니 전, 경진이라고......”


‘경진?’


선미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분명히 첨 듣는 이름은 아니었다.

선미는 머리를 굴리느라

경진은 선미의 반응을 살펴보느라 잠시간 침묵이 이어졌다.

그러다가 선미는 손바닥으로 책상을 쳤다.

경진이라면 분명히 가희언니가 쫓아버린,

연구소 연구원 중의 하나였다.

특히나 가희언니와 다퉜던 자였기 때문에,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었다.

선미는 거기까지 생각이 나자 가뜩이나

다니르 때문에 짜증이 치솟았던 마음에 기름을 부은 양,

짜증을 넘어 열이 받기 시작했다.


‘쫓겨난 놈이 왜 전화질 이야?’


“이제 당신이 이곳에 전화를 할 수 있는 권한은 없어요.

그나마 얻은 직장에서도 쫓겨나고 싶은가요?

그렇지 안다면 좋은 말 할 때 끊으시죠?”


선미는 생각 같아서는 이놈에게 화풀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가희에게 다시는 상대하지 말라고 엄명을 받았기 때문에,

그냥 전화기를 내려놓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러려는 찰나 수화기 너머로 의외의 소리가 들려왔다.


“저기 가희씨에 대한 건데요. 지금 그녀가 뭘 하고 있는지 아시나요?”


“당신 따위가 지금 언니를 찾는 건가요? 죽고 싶어요?”


아니 그게 아니라... 그녀가 먼저 저를 찾아와서... 그게 그러니까...“


평소 같으면 닥치라고 욕이나 퍼부어줄

내용 이었지만 가희는 지금 행방불명인 상태였다.

그런데 언니가 그를 먼저 찾아가다니?

물론 헛소리일 가능성도 있었지만 그냥 무시해 버릴 사안은 아니었다.

가뜩이나 어떤 방법으로 가희를 찾을지

막막한 심정에 단비 같은 정보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게 무슨 소리죠? 당신 최근에 언니를 만난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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