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람이 사랑하는 법..[17]

그어떤날 작성일 07.08.26 03: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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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할거면 시작하지 말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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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오빠, 나 수영이야."


"응, 안그래도 지금 전화하려고 했는데."


이상하다. 오빠 목소리가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


"전화 기다렸는데 안하길래 내가 먼저 했지~"


"그랬구나, 지금 끝났어? 좀 기다릴래? 지금 너 데리러 가는 중이거든?"


"오긴 뭘 와. 버스타고 갈게."


"아냐 거의 다 왔어 조금만 기다려."

:

:

:

 

 

 

위험할 정도로 오빠는 촛점이 없는 눈으로 운전을 하고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다. 하지만 꺼낼 수 없었다.

 

이미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을거라 확신했고 아마 오빠도 물어봐주지 않는 나의 배려심을 원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집 근처에까지 도착해서야 무거운 우리의 침묵은 깨졌다.

 

 

  "수영아."

 

  "응?"

 

  "미안하다. 나 때문에.."

 

  "뭐가 미안해.. 그럴거 하나도 없어.."

 

 

 

오빠는 나를 한번 보고..핸들에 올린 손을 한번 보고..또 창밖을 한번 쳐다보고...

 

이러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혹시나 내가 성격이 엄청 급한 사람이었다면 오빠를 잡고 흔들면서 대체 무슨 말이냐며 목을 졸라도 열댓번을 졸랐을지도

 

모르겠다.

 

 

 

  "그만 집에 들어갈게."

 

 

  "그래..조심해서 가.."

 

 

 

내가 아르바이트가 늦게 끝나 오빠가 나를 데려다주는 날이면 내가 우리집 라인 입구에서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서

 

엘리베이터의 상향버튼을 누르고 나서야 오빠가 차를 출발시키는 소리가 들렸었다.

 

나는 왠지 머쓱하기도 하고 뒤를 돌아봤을 때 다시한번 눈마주치는게 어색한 기분이었기 때문에 한번도 돌아보지 않고

 

다만 귀에 들려오는 자동차 엔진소리로만 오빠가 그 자리를 떠났다는 것을 아는 것이었다.

 

근데 오늘은 내가 17층에서 멈춰져있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가 탈때까지 엔진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집에 들어와서 재빨리 어떻게 된건지 확인을 하려고 창문을 열려했다.

 

그때..핸드폰이 울렸다. 현준오빠였다.

 

 

  "수영아, 그냥 듣고만 있어..내가 너를 처음 만났던건 그 홍차가게에서가 아니야. 난 이전에 널 본적이 있었어.

 

   그때 넌 뭘 기다리는건지, 아니면 뭘 하려는 건지 핸드폰을 만지작 걸리면서 울상인 얼굴이었지.

 

   내가 왜 그랬는지는 지금도 알지 못하겠지만 난 니가 낯설지가 않았다. 그치만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내가 다가갈 순

 

   없잖아. 그래서 그냥 지나쳤지.

 

   그런데 내가 헤어진 여자친구 때문에 힘들어서 그 가게에 들렸는데 글쎄 어디선가 많이 본 익숙한 사람이 있는게 아니겠어.

 

  그게 바로 너였어. 난 그 가게에서 니가 웃는걸 처음봤고, 이대로 너랑 모르는 사람인채로 지나쳐버리면 후회할 것 같다고

 

   생각했지. 그리고 나서 오늘까지 오게 된거야.

 

   난 니가 좋아. 여자친구와의 추억을 버리려고 그 가게에 갔는데 거기서 널 만났어.

   어쩌면 우린 만나야하는 사람이었는지도 몰라. 여자친구가 오늘 나한테 물었어. 널 사랑하냐고..

 

   사랑인지 아닌지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너는 나한테 특별해. 그래서 난 니가 우는 걸 보기 싫어. 내 앞에서는 항상

 

   웃어줬으면 좋겠고, 니가 나한테만 니가 느끼는 분노, 기쁨, 슬픔을 말해줬으면 좋겠어.

  

   오늘 예전 여자친구가 너한테 찾아간 일 다 들었어. 니가 그사람한테 했던 얘기도 다 들었고..

 

   그런데, 난 자신이 없다.

 

   내 마음을 잘 알고 있는데도 널 지키지 못할까봐, 널 울리고 말까봐 무서워..

 

   미안하다..미안해..약한 나를 용서해줘.."

 

 

 

눈물이 나왔다. 급하게 창문을 열고 1층을 내려다봤다. 오빠가 쓸쓸한 눈으로 날 보고있었다.

 

난 핸드폰에다 대고 말했다.

 

 

   "괜찮아요..난 괜찮아. 후회할 것 같고 힘들면 시작하지 말아요. 그 대신..오고 싶을 땐 언제든 와도 되요."

 

   "내가 그럴 수 있을까..?"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되요. 우린..누구보다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잖아요."

 

  

 

 

전화를 끊고 오빠가 돌아가는 것 까지 보고 나서야 나는 창문을 닫았다.

 

이상하게도 눈물은 말라버린 것 처럼 얼굴을 굳어져가게 했고 나는 급히 화장실로 들어가서 샤워를 마쳤다.

 

아무것도 아니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만약 오빠가 나에게 와주지 않는다면 나는 너무나 생생한 꿈을 꾼 것 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 꿈이 너무나 생생해서 내가 꿈 속에서 몇달을 보낸 것 처럼 느껴질 뿐이다.

 

하지만 잊어버리려고 노력같은 건 하지말자.

 

이건 나쁜 추억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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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거의 반년만에 인사드리네요.

 

저를 질타하셔도 달게 받겠습니다..ㅠ.ㅠ

 

제가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때 저는 이미 해외에 있는 유학생이었습니다.

 

지금은 이미 유학기간을 마치고 이달초에 한국에 돌아왔는데요.

 

글을 올리지 못한건 외국어 능력시험도 준비해야했고 그래서 많이 바빴습니다.

 

글을 읽으시던 분이 이 글에 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냐고 물어보신 적이 있는데

 

제가 픽션50에 논픽션 50이라 대답한적이 있죠.?

 

제 이야기의 50%가 이 글에 그대로 있습니다.

 

이런 글 쓴다는게 어렵고 했지만 아무한테도 말할 수 없었던 제 답답한 마음을

 

여기에 조금이라도 하소연해보고자 시작했었는데 기다려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솔직히 몸둘바를 몰랐습니다.

 

이미 글을 안올린지도 몇달이 지나서 그냥 이렇게 그만둬버릴까도 생각했지만

 

시작해놓고 끝이 있지 않은 이야기는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마저 써 보려고 합니다.

 

내용막바지에 와서는 글을 못올렸네요.

 

원래 오늘 한번 써서 올리면 끝이 나는 걸 두번에 나눠서 올리려구 합니다.

 

내용이 좀 짧더라두 양해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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