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번역] 스카이 크롤러 -제2화 "캐노피"- 2

jjunius 작성일 08.04.14 14: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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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 시간정도 산책한 뒤, 방으로 돌아가 샤워를 했다. 아무래도,
더운물 나오는게 어정쩡하다. 그 후에, 격납고에 상황을 보러갔더
니, 사사쿠라가 대차위에 누워서 자고 있었다. 그대로 잡아당겨서
뒤집어주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지만, 그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니다
. 내 비행기는, 카울링이 벗겨져있긴 했으나, 다른 부품은 있어야
할 자리에 돌아가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조금 안도했다.
 "고쳤어?" 대차에 가까이가서, 나는 묻는다?
 사사쿠라는 한쪽 눈을 뜨고, 나를 보고서, 말없이 끄덕였다.
 "원인은?"
 "다음에 천천히 이야기하지"
 "고마워"
 나는, 머리를 숙이고 셔터밑으로 빠져나와, 밖으로 나갔다.
 엔진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올려다보자, 세 대가 돌아오는 참
이었다. 이제부터, 풍하로 돌아가서 착륙할 작정이겠지.
 그들이 전원무사하단 걸 알았으므로, 나는 마을로 나가기로 했다.
근무시간내였지만, 더 이상 할 일이 없단 것은 명백하다. 문제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일단, 격납고 안으로 돌아가, 셔터
근처 벽에 있는 내선전화로, 쿠사나기의 오피스를 호출했다.
 "칸나미입니다. 잠깐 식사하러, 외출하겠습니다"
 "내일 오전중에 들어있으니까, 일찍 돌아오도록"
 "라저"
 짧은 거래는 마쳤다. 한 번 더, 안을 보자, 아직 차대위에 사사쿠
라가 자고있었다.
 "스쿠터 빌릴게" 나는 그를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
 대답은 없었지만, 들렸을 것이다. 사사쿠라에게 스쿠터를 빌리는
건, 이걸로 세 번째였다. 그는, 스스로는 좀체 그것에 타지 않기
때문에, 싸게 나에게 팔아넘기려한다. 누군가가 포기하고 두고 간
폐차직전인 물건을 그가 수리한 모양이다. 움직일 수 있게 되자,
그의 흥미에서 제외되어버렸을테지.
 작은 스쿠터로, 나는 드라이브인의 미트파이와 커피로 향했다.
 날씨가 좋다. 토대에 올라가, 철교를 건넜다. 그 뒤는, 줄곳 일직
선으로, 스쿠터의 엔진이 이 이상 회전을 올리지 못 하는게 아쉬웠
다. 이 탈것은, 비행기보다도 훨씬 난다는 느낌이 든다.
 고글은 쓰고있었지만, 얼굴에 바람이 닿고, 몸도 차거워진다. 도
중에 조금 속도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있
을 수 있는 것은, 매우 고맙다. 그것만으로도, 운전할 가치가 충분
히 있었다.
 아직 시간이 이른 탓이겠지, 드라이브인의 주차장에는 두 대밖에
서있지 않았다. 작은 세단과 트럭이다. 양쪽 다 종업원의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입구 가까이에 스쿠터를 세우고, 기와 스텝을 올라가
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나이든 마스터가 나를 슬쩍 본다. 이미
얼굴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카운터에 걸터앉자, 상대편에서 "커
피하고?" 하고 묻길래, "미트파이"하고 대답했다. 도로측 테이블에
, 노부부가 마주앉아있다. 웨이트리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
밖에는 아무도 없었고, 음악도 걸려있지 않았다. 분명 전기요금을
절약하고 있는 걸테지.
 나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유리 너머로 도로쪽을 보았다.
 "이르군" 뒤에서 마스터가 말한다.
 반쯤만 돌아보자, 커피컵과 접시에 담긴 파이가 놓여져있었다. 커
피향이 일순간 난다.
 "부를텐가?" 마스터가 다시 말한다.
 "에? 누굴?"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그를 본다. 하지만, 곧 의미
를 알았다. "아, 아뇨..., 이것을 먹고나면, 곧 돌아갈 겁니다"
 "파트너는?" 마스터는 주름을 새기며 웃는다. 토키노에 대해 묻는
모양이다.
 "조금 지나면, 올 지도" 나는 대답한다. "오늘은 함께 날지 않았
으니까, 몰라요"
 토키노의 바이크라면, 스쿠터보다 세 배는 빠를 것이다.
 "상대를 처리하면..., 여기에 오는 거지?" 마스터가 묻는다. 적기
를 격추시키면, 이란 의미같다.
 "그럴까나..." 나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런 결정이 있는 줄은
생각 못 했다.
 토키노는 그런 걸까. 어쩌면, 그렇게 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
기로 보다도, 쿠스미네가 있는 그 저택으로라면, 있을 수 없는 일
도 아니다.
 주차장에 차가 한 대 들어와서 섰다. 잠시후, 입구에서 여자가 들
어온다. 어디선가 본 얼굴이군, 하고 생각했더니, 여기서 아르바이
트를 하고있는 웨이트리스다. 이름은 모른다. 나이는 삼십오세정도
일까, 라는건 내 제멋대로의 추정.
 "칸나미씨, 안녕하세요" 그녀는 나에게 인사한다. 어느 새 내 이
름을 기억한 걸까.
 그녀가 안으로 들어갔으므로, 이 틈에 몰래 그녀의 이름을 들어두
려고 생각하고, 마스터에게 물었다.
 "유리짱" 마스터가 가르쳐준다. "쿠리타씨하고 사이가 좋았는데"
 "헤에..." 나는 조금 놀랐다. 짱, 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어른인
것 같기도하다. 내 모친이라고 해도 통할 나이이니까.
 "후코도 그렇죠?" 나는 물어보았다. 후코도 쿠리타 진로우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으니까.
 "그거야, 자네, 의미가 달라, 전혀"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끄덕여보인다. 아마도, 프
로와 아마, 혹은, 비지니스와 볼런티어, 아니면, 한쪽이 피지컬이
고, 다른쪽은 멘털?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지만, 입에 올리
지 않았다.
 파이를 절반 먹었다. 여전히 맛있다.
 하지만,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은채로, 나는 가게에서 뛰쳐나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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