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번역] 스카이 크롤러 -제2화 "캐노피"- 3

jjunius 작성일 08.04.14 14: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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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엔진소리가 들렸다. 익숙해지지 않는 파장이었다.
 나는 가게 앞으로 나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산 방향이다.
 맑은 하늘에, 구름은 자랑스런 듯이 높에 정체해있다.
 보였다.
 하지만, 상당히 높다.
 나는 가게 안으로 뛰어들어가, 전화에 동전을 넣는다. 그리고, 쿠
사나기 스이토의 오피스의 번호를 눌렀다.
 신호가 한 번.
 "쿠사나기 입니다"
 "여보세요, 칸나미입니다"
 "어디 있어?"
 "드라이브인"
 "아아..." 그녀는 혀를 찼다. "미안, 바빠서.... 끊을게"
 "그쪽으로 몇 대가 향하고 있어, 아마, 포춘이 세 대"
 "두 대야" 쿠사나기가 말한다.
 "아니야, 세 대다"
 "본거야? 앞으로, 여기까지, 어느정도?"
 "오 분은 안 걸려"
 "그 정도면, 한 숨 돌리겠군. 너는 돌아올 수 없는 거네"
 "내 비행기는?"
 "내가 탈 수밖에 없겠지"
 "부탁드립니다"
 전화가 끊겼다.
 "참내, 뭘 하는 거야!" 나는 작게 소리고 수화기를 놓았다.
 물론, 놈들을 여기까지 침입시킨 책임자를 향해 한 말이지만, 그
녀석은, 진작에 죽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우리들 분야에선, 대개,
분통을 터뜨리고싶은 인간은 이미 살아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천
국에서 반성하라고 할 수밖에 없다.
 다시 한 번 가게 밖으로 나갔다.
 마스터도 유리도 하늘을 올려다 보고있다. 지금, 거의 바로 위였
다. 바로 위에 있는 폭격기를 봤다면, 자신은 이제 무사하다고 생
각해도 좋다. 여기서 기지까지는 약 이십킬로니까, 삼 분도 걸리지
않을테지. 투하까지 앞으로 일 분 조금 더 남았나. 진작에 해치를
열고 준비를 하고 있을 터. 분명, 활주로가 구멍투성이가 되겠지.
하다못해, 건물, 특히 격납고에 맞지 않으면 좋겠는데....
 "높군" 마스터가 한 손을 이마에 대고 가리며 중얼거렸다.
 "전에 한 번, 훨씬 낮은 곳으로 왔었죠" 유리가 말한다. "봐요,
여기 도로에 내리는 걸까 생각했으니까. 엄청나게 무서웠어요"
 "낮았다면, 영격할 수 있었을텐데..." 나는 말한다. "여기까지 오
는 건 지극히 어려운 일이에요"
 "죽고싶어 미쳐서 찾아오는 경우가, 가끔 있잖아?" 마스터는 말한
다. "옛날에는 있었어"
 "지금은 없지요" 나는 미소지었다.
 그런 녀석, 요즘 세상에 있을까보냐. 무리는, 결국 헛수고일 뿐이
다. 비행기파일럿은, 좀더 냉정해져있다, 고 나는 생각한다. 그 증
거로, 나는 가게안으로 돌아가 미트파이 나머지를 비우고, 커피를
끝까지 마셨다. 마스터는 아직 밖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
는, 돌아온 유리에게 돈을 치렀다.
 "돌아갈 건가요?" 유리는 물었다.
 "응, 천천히"
 "조심해요"
 "뭣을?" 나는 유리의 얼굴을 보았다.
 그녀는 입을 삐죽하고, 조금 화난 듯 보였다. 아무말도 하지 않았
으니, 정말로 화가 났는지도 모른다.
 밖으로 나온다.
 "아직, 소리가 들리지 않아" 기와 스텝에 걸터앉아 마스터가 말했
다. 이미 숲에 숨어버려서 기영은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십오초" 나는 그리 말하고, 스쿠터까지 걸었다.
 엔진을 걸고 도로로 내려갔을 때, 쿠~웅 하는 낮은 소리가 주변에
울렸다. 그다지 큰 소리는 아니었다. 불꽃놀이 할 때와 비슷한 정
도다. 밤이었다면, 빛이 훨씬 빨리 보였겠지.
 나는 기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스쿠터로는 삼십분은 걸린다, 완전히 끝나있을 무렵이니까, 딱 좋
군, 하고 생각했다.
 십분쯤 달린데서, 커다란 세단이 뒤에서 맹스피드로 다가와서, 내
스쿠터를 앞질러가더니 급브레이크를 걸었다. 타이어를 울리면서,
비스듬흐게 슬립하고 멈췄다. 조수석의 창에서 하얀 팔이 나오고,
핑크색 머리털이 나타난다. 이어서, 얼굴이 내 쪽을 향한다.
 "칸나미 유히치!" 후코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내 풀네임을 불렀다.
용케 기억하고 있군, 하고 감탄했다.
 스쿠터에 탄 채로, 세단의 조수석 옆까지 접근했다. 운전석의 쿠
스미가, 후코의 안쪽에서 나를 보고있다.
 "이런 곳에서 뭘 하고 있어요?" 후코가 물었다. "괜찮아요? 뭔가,
커다란게 날아갔어요"
 "벌써 진작에 당했어" 나는 말한다. "뭔가 불타고 있고, 폭발하거
나 할 지 모르니까, 가까이는 위험해. 서둘러서 가지 않는 쪽이 좋
아"
 "토키노는?" 안쪽의 쿠스미가 물었다.
 "글쎄..."
 "저기, 여기 타지그래요?" 후코가 말한다.
 "아니, 두고 갈 수는 없어. 빌린 거니까"
 세단은 힙을 한 번 주저앉혔다가 출발하여, 길을 달려갔다. 나도
스쿠터를 흔들흔들 달리게한다.
 "아아, 그렇지" 나는 생각해냈다.
 쿠스미에게 점퍼를 돌려받아야지....
 철교가 혹시 폭격당한 건, 하고 걱정했지만, 제대로 있어서, 건넜
다. 다리 근처에는 폭탄이 떨어진 흔적도 없었다. 그게 만약 당했
더라면, 상류 어디까지 가야 다리가 있는지, 나는 모른다. 헤엄치
거나, 어디선가 배를 찾아오지 않는 한 기지에 돌아갈 수 없게 될
가능성조차 있다. 기지로의 물자 반입은, 거의 배를 사용해 이루어
진다. 그러니까, 그쪽의 접안시설쪽이 폭격의 대상이 되어 있을 테
지. 그러나, 빈상인 낡은 다리라도, 인간에게 있어서는 의외로 생
명선인 것이다. 이곳이 공격목표가 되지 않다니, 상대도 정보수집
이 불충분하지 않은가. 하지만, 헤엄치는 건 사양이니, 살았다, 고
생각한다.
 제방에서 내려갔을 때, 기지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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