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바다의 시간 -1

혼돈자 작성일 09.07.15 20: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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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공간... 한 여인이 *몸으로 묶이고 재갈을 물린채 깨어났다...

-으읍!! 으...!!-

그녀는 무서움에 떨며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순간 저 어둠에서 어렴풋

한 남자가 여자처럼 *몸에 곳곳은 피투성이가 된채 묶여있는걸 보았다...

남자는 약에 쩔어 의식을 차리지 못했다... 여자는 무서워 눈물이 흘렀다...

설마 이 남자는... 이 오빠는... 그 때 어떤 사람의 발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점점 다가오는 공포에 어쩔줄 몰랐다... 죽게 되는걸까...

 

(공지사항) 하이텔 작곡동호회 엠티 일정 최종공지

글쓴이:친친

안녕하세여 작곡동호회 운영진 친친입니다 드디어 준비하던

우리 작곡동호회 첫 엠티를 갖게 되었네여 ^^ 너무 설레입니다

6월17일 목요일 3박4일이구여... 장소는 강릉에 있는 우리 동호회장

엑스님의 별장입니다. 말씀드렸다시피 날짜를 6월로 잡은 이유는

첫째 피서철을 피하기위해... 둘째 장마철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일정을 말씀드릴게여^^

 1일날-도착 놀기^^ , 저녁에 자작곡 발표 감평회

 2일날-또 놀기, 저녁에 회먹기(엑스님이 쏘신대요 d^^b)

 3일날-놀기. 근처 관광지 놀러가기 

 4일날-헤어지기. 서울에서 간단히 뒷풀이?

그리고 엠티 멤버가 딱 정해졌어여... 아직 휴가철이 아니라선지 많은

인원은 아니군여ㅡㅡ;; 그래도 즐겁게 놀기를 바라며...

 동호회장-엑스

 운영진-용진러쉬 친친 크리티아

 회원-큐티메탈 개째즈 락소녀 글래머린 힙게스 발란79

이상...^^ 회비는 운영진은 10만원씩 회원은 5만원씩 (비싸다면 죄송 --; __;;)

하지만 우리의 첫엠티를 즐겁게하기 위함이니 불만없으시길^^

나머지는 우리 엑스님께서 쏘신대여^^ 만세~~~

모이는 장소는 강남역 3번출구입니다. 승용차 한대 벤 한대 이렇게

준비되어있구여 아침 9시 늦어도 9시반까지 나와주세여^^ 

그럼 우리 신나고 즐거운 첫엠티를 기원하며 이마~~~안^^ 

 

1일째...

 

6월 17일... 9시 강남역 3번출구...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이곳에 도착했다... 먼저 운영진 형 누나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 운영진을 제외한 내가 가장 먼저 도착했다...

그리고 20분도 안되서 다들 이곳으로 모였다... 

  

이렇게 멤버는모두 10명... 나까지 남자 여섯...

여자 넷... 나와 '힙게스'만 21살로 가장 어렸고 다들 20대 중반에서

30초반까지의 형.누나들이다...

 

동호회장-엑스 형

운영진-용진러쉬 형

운영진-친친 누나

운영진-크리티아 누나

개째즈 형

큐티메탈 형

락소녀 누나

글래머린 누나

힙게스

발란79 ... 나까지...

 

이 작곡동호회는 그야말로 잘 나가는 동호회다... 우선 주인장인

엑스형은 현재 유명한 작곡가다 97년 봄에 데뷔곡이 바로

히트를 쳤고 그 이후로도 만드는 음악마다 매정상 혹은 상위권을

차지했다 현재 잘나가는 댄스음악이나 아이돌성격이 아니라는것을

보아도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인정받고 있는... 동호회원 모두가

존경하고 따르는 사람이다... 물론 나 역시 그렇다...

그런 사람이 만든 동호회니까 회원들은 엄청나게 불어나고...

동호회 시스템도 잘되어 있어서 서로 음악적인 공유가 편리하다...

 

날씨가 좋은 아침 9시반...강남에서 만나 벤 하나... 승용차 하나 이렇게

나눠서 타고 갔다... 가는 도중 휴게소에서 점심 먹고... 또 이러다 보니

멋있게 바다가 보이는 해변도로를 달리게 되었다...

 

푸른하늘과 햇빛이 밝게 내비치고... 그 흰구름이 바다위에 깔려있는

그 모습이 난 너무 좋았다... 자주 바다에 오지는 못했지만 내가 바다를

좋아하는 유일한 이유는 이 광경때문이다...

 

차안은 시끌벅적하다... 락소녀누나는 신해철의 광팬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넥스트와 신해철의 얘기로만 떠들었고... 다들 섞여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얘기를 별로 안한 나도 어느새 올해 발매된 김경호 4집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었다... 내가 이번에 발매된 김경호 4집을 무척 좋아하고 있었다...

그렇게 차안에서 떠드는 사이 드디어 주인장 엑스형의 별장에 도착했다...

그 별장의 모습과 주위의 경치에 나는 물론... 모든 회원들이 놀랐다...

  

바다가 훤히 보이는 언덕에서... 별장이 한채 떡 하니 있었고... 모두들 좋아서 환호성을

질렀다... 바로 엑스형의 전용 별장이다... 운영진 중 한사람인 친친누나는....

-역시... 그러길래... 내가 오길 잘했다고 했지?-

하며 말하고... 그 때 글래머린누나가 크리티아 누나에게...

-너 좋겠다~~ 그래... 여기 단둘이 몇번 온거야?-

-아니... 나도 처음 온거야...-

하며 크리티아 누나는 시침이 때듯 말했다... 정말 미모도 뛰어나고 목소리도 너무 이쁜

크리티아 누나는 엑스형과 연인사이다... 그것도 꽤나 오래전부터 같이 음악을 해온 사이라서

관계가 깊다... 개인적으론 진짜 이 누나의 미모에 놀랄 정도였으니까... 그에 걸맞는

유명한 작곡가의 연인이라니... 부러우면서도 당연한듯 느껴졌다...

난 별장앞에 훤히 펼쳐진 바다를 보고 정말 좋았다... 엑스형의 데뷔곡이 워낙 히트를 해서

돈을 많이 벌어서 항상 생각해온 이 별장을 샀다고 한다... 다시 말하지만 정말 부러울 따름이다...

그 때쯤인가... 내 뒤에서 용진러쉬형이...

-쳇... 지랄하네...-

-예?-

하면서 내가 용진러쉬형을 돌아보자... 용진러쉬 형은...

-아... 아니... 너한테 한말 아니다... -

하며 내 뒤를 지나갔다... 상당히... 뭔가 불쾌한 듯 내뱉는 말이었다... 그럼 엑스형에게?

엑스형과  용진러쉬형은 아주 친한 사이로 알고 있다... 크리티아 누나와 같이 셋이서 음악을

같이 시작했다 하고... 혹시나... 저렇게 혼자 뜬 엑스형이 정말 질투나서 일까?

 

다른 사람들이 별장안을 정리할쯤 나랑 같이 나이가 어리고 동갑인 힙게스와 같이

마을에서 반찬거리를 사오기로 했다... 마을쪽까진 거리가 멀다...

 

힙게스가 운전을 할 줄 알아서 차를 타고 마을로 갈쯤... 힙게스가 운전을 하면서 나에게

-저기... 엑스형 데뷔곡 있잖아... 그거 표절이라는 말을 들은것 같아...-

-어... 정말...?-

난 좀 놀라서 힙게스를 바라보았다... 힙게스는

-저번 정모때 안왔었지...? 그 때 내 옆에서 용진러쉬형이 술이 잔뜩 취해서 개째즈형에게

  하는 말을 들었거든... 그곡 몰래 훔친주제에 잘난척 한다나 뭐라나... 그런식으로

  얘기하더라구...-

난 잠시 생각했다... 아까 용진러쉬형이 하는 말... 그게 좀 신경쓰이더니... 난

-난 처음 들어... 그런 얘기는...-

-나도 그래... 그 때 정모에서 들은 얘기 전까진... 모르지 뭐... 다들 외국곡들 조금씩

  힌트를 얻어서 곡들을 만들잖아? 나도 외국의 힙합곡들 들으면서 컨셉을 잡으면서

  만드니까...-

하며 힙게스가 대답하면서 운전했다... 

 

엑스형의 그 곡은 너무 대단했다... 97년 초... 이곡은 우선 엄청난 인기를 누렸었고

그 때 나고 듣고 상당히 놀래서 잠도 못잘 정도였다... 그리고... 작년 가을 가입한

작곡 동호회의 주인장이 바로 그 음악을 만든 엑스형이었던것도 너무나 놀랐었다...

 

마트에서 반찬을 사고 별장에 돌아와서... 키친에서 크리티아 누나와 친친누나에게

가져다 주었다... 크리티아 누나는 요리가 취미라고 했다... 즐거워서 요리를 만드는

모습이... 음... 인상적이다... 그 옆에 친친누나가

-발란 너 잘먹지? 누나가 맛있게 해줄게...-

웃으면서 내게 얘기해주었다... 나 솔직히 이 누나도 상당히 좋아했다... 나에게

친절하게 잘해주어서... 워낙 밝고 친절하다... 하긴 나한테 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잘해주는 누나니까 뭐...  

 

준비가 끝나고... 모두들 신나게 바다로 뛰어 들었다... 아직 초여름이라 물이 차가운 느낌이

있었지만 좋았다... 게다가... 우리의 눈을 집중시켜 주는 크리티아 누나와 글래머린 누나...

그 두분이 비키니를 떡 입고 나타나 주었다... 크리티아 누나야 당연히 미모가 뛰어나고...

글래머린 누나도 미모가 좋은데 좀 살이 찐 몸이다... 그래서 글래머라는 닉네임인가보다...

그에 걸맞게 상당히 큰 가슴이... 허허... 이 두 누나는 그 미모를 뽐내듯

모델들이 입을만한 좀 야한 비키니를 입고 사진을 찍을때도 멋진 포즈를 취하신다...  

용진러쉬형은 근육이 있는 몸이라 상체를 떡 벗고 있는데 여회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난 살쪄서 상체를 못벗는데...

물싸움도 신나게 하면서... 가장 어린 나랑 힙게스가 집중 공격당했다... 참 나...

 

그런 와중 잠시 쉬고 있는 나에게 엑스형이 나에게 와서

-재밌니?-

-아.. 예... 덕분에...여기 정말 좋은 것 같아여...-

엑스형은 그냥 웃었다...

순간 표절얘기를 물어보고 싶었는데 그냥 참았다..

 

몇주 전 청담동에 있는 액스형의 작업실에  견학겸 간적이 있었는데...

참 대단했다... 작지만 완벽한 녹음부스와... 최신 음악장비들... 

그 날은 엑스형과 크리티아 누나가 같이 작업을 하고 있었고 난

가만히 그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아직 난 미디가 초짜만도 못해서

엑스형과 크리티아 누나가 능숙하게 작업을 하는 모습에 넋놓고 보고...

좋은 음원으로 말끔히 곡이 완성되는 모습을 밤 늦게까지 보았다...

그 때 엑스형은 내가 있는게 불편할수도 있었을텐데 하면서 내게 이거저거

가르쳐주고... 크리티아 누나는 키보드에 앉아 건반을 녹음하는데...

미인이라서 그런지 참 예뻐보였다... 그리고 또 고맙게시리 밥에다...

술도 사주고... 택시비도 되주어서... 고맙고... 미안했고...

그 때 그 형과 누나의 모습에 너무 반해서... 앞으로 계속 이 형네랑

같이 지내고 음악도 배우고 싶은 맘이 생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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