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바다의 시간 -4

혼돈자 작성일 09.07.16 23: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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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바닷물에 대자로 누워서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철렁거리는 느낌과 위로 보이는 파란

하늘은 기분이 그만이다... 그때 밑에서 무언가가 팍 찔렀다... 난 너무 놀라서 허둥대고 어퍼졌다...

일어나 보니까 친친누나가 바다로 들어와 막 웃고 있었다... 누나는 막 웃었다... 나도 웃으며..

-어휴... 놀랬어여... -

-야야... 덩치에 안맞게 왜이렇게 놀래냐?-

누나는 물안경을 벗으며 말했다...

-너... 수영할 줄 알아?-

-아녀... 그냥 뜨는 정도...-

하고 말했다... 친친누나는 저 멀리서 바위에 앉아있는 락소녀누나와 글래머린누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덩달아 나도... 저쪽에서도 같이 흔들어 주었다...

 

락소녀와 글래머린은 손을 내리고는... 글래머린은

-야... 용진러쉬 왜 갔을까?-

-모르지 뭐... 그냥 돌아올 수도 있고...-

락소녀가 대답하자... 글래머린은 웃으면서...

-에이... 나 사실... 오늘 걔랑 한번 하려했는데... 걔가 힘이 열라 좋다더라...-

-어머... 미쳤냐? 넌 여우짓 하러 동호회 가입했어?-

글래머린은 깔깔 거리며 웃기만 했다... 그리고는...

-어제 확실히 이상하더라... 용진러쉬 말이야... 정말 둘이 싸웠을까?-

-모르지... 심하게 싸운건지 아닌건지... 개째즈도 못봤다잖아...-

글래머린은 담배를 하나 불에 붙이고는

-엑스랑 용진러쉬... 크리티아... 예전에 이것 말고 먼저 동호회 만들었던 거 알아?-

-어. 그래?-

글래머린은 한모금 뱉으며...

-크리티아 말로는 인기가 없어서 문을 닫았다고 하는데... 그 동호회... 무슨일이 있었나봐...-

-무슨 일?-

-음... 나랑 같이 음악하던 친구중에 거기 동호회 멤버 있었거덩... 걔가 예전에

  그러더라구... 그 동호회 자작곡 게시판에 그냥 미디파일로 올려있는 곡이 하나

  있었는데... 그걸 다운받아 틀어봤더니... 너무 좋은 음악이었다는 거야 조용하던

  동호회가 그 곡 하나로 아주 시끌벅적했었데... 조회수는 엄청나게 늘어나고... 

  그 뒤로도 한 두어곡씩 올라왔다는데 그 때마다 그 음악에 놀라서 정신을 못차렸다지

  뭐야... 어떻게 그냥 사운드카드 소리로 만든 미디파일에서 그런 실력까지 낼 수 있는지... 

  다들 음악을 만든 회원을 알고 싶어서 난리도 아니었데... 근데 그 음악을 만든

  회원은 그냥 간단한 답인사만 하고 별로 활동을 안해서 답답하게 했더라구...-

락소녀는 계속 듣기만 했다  

-그런데... 어느때부터 다시 음악이 올라오지 않자 어떻게 된거냐며 그 음악만든

  회원에게 다시 곡을 듣고 싶다니... 한번 만나자니... 하며 글 올리고... 메일도 무수히

  보냈는데도 아무 소식이 없었데... 운영진들에게도 알아봐달라 했었다는데 이상하게도

  그때부터 운영진들이 동호회일을 손을 놔버렸다는거야... 그 때쯤인가? 갑자기 동호회안에서

  그 곡을 만든 회원이 죽었다는 소문이 뜬거지... 그걸로 다시 동호회안이 시끄러웠고...-

글래머린의 말에 락소녀는 아무말 없이 듣기만했다... 글래머린은 계속

-그럴쯤에 바로 운영진이 그 동호회를 닫아버렸대... 아무 통보도 없이 말이야...

  회원들 모두가 너무 어이 없어서 운영진들에게 메일을 보내며 항의했다는데

  계정이 없어져 있었다는 거야... 아무리 작은 규모의 동호회라지만... 그렇게까지

  했다는게...-

글래머린은 다시 담배를 한모금 피우고는 

-내 친구가 그 일로 살면서 겪었던 일중 가장 황당한 사건이였다고 하더라...

  그 때 그 회원들은 그 음악을 만들었던 회원이 정말로 죽은게 아닌가 싶더래...

  그리고 진짜 죽었다면 그 운영진들과 관련이 있지 않은가 하며 말이야...- 

-그러니까... 그 운영진이 저 셋이라고? 근데... 지금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

-그 2년전 엑스 데뷔곡이 말야... 정모때 용진러쉬가 개째즈에게 그거 표절이라고 술취하면서

  말한적 있었다잖아... 그 표절된 원곡이 저번 동호회의 그 죽었다는 회원의 음악이 아닐까?-

락소녀는 듣다가...

-에이... 설마... 만일 진짜라면... -

-진짜일수도 있지... 사람일을 누가 아냐? 앞뒤가 맞잖아? 그 곡만든 이가 접속안한 후로

  운영진들도 갑자기 활동을 멈추고... 결국 동호회도 닫고 말이야... 그나마도 예전 동호회가

  회원이 많지 않아서 더 이상의 소문이 안나왔던 거라면...?-

글래머린 말에 락소녀는...

-그러고 보니까... 개째즈 말대로 표절 얘기 시작한 사람도 용진러쉬밖에 없고... 최근에

  이상하게시리 엑스랑 용진러쉬 사이가 서먹해 보이기도 했어...-

그렇게 말하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글래머린에게

-그럼 어떻게 될까... 넌 어떻게 생각하는거야? 어쩌려고?-

-뭐... 어쩌냐...? 우리 동호회에서 사실 젤 잘나가는게 엑스밖에 더 있어...?

  크리티아랑 친해졌으니까... 뭐... 나도 걔 따라가서 하나 잡아야지... 숨길건 숨기고...

  세상일이 다 그렇잖아...? -

하며 글래머린은 웃으며 얘기했다... 락소녀는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이틀째 저녁... 회집에서 회들이 푸짐하게 한상 가득히 차려졌다...

엑스형은

-더 먹고싶음 얼마든지 먹어!-

야... 역시 엑스형이 돈을 잘 버니까... 크게 쏘신다... 부럽다...

다들...

-엑스 잘먹을게!!-

-잘 먹을게여!!-

하며 다들 회를 먹으며 소주도 한잔씩 마셨다... 바다에 나와 먹어보니 정말

회맛이 기가 막히다... 나랑 힙게스는 마주 앉아 신들린듯 입에 가득히 정신없이 먹었다...

옆에 있는 개째즈형은 휴대폰으로 전화를 계속하는데... 큐티메탈형이

-왜 용진러쉬 전화 안받아?-

-어... 방금 전화기가 꺼져있다고 하는데? 형... 얘 왜이러지?-

하는 말에 큐티메탈형은

-아 자식 거 이상하네... 뭐냐... 갑자기 대단한 음악을 떡 하니 만들어 오고 나서...

  어제 별일 없이 술만 잘 마시더니... 갑자기 사라져서 나타나지도 않고... 야 엑스...-

하며 엑스형에게...

-개째즈가 어제 너희 둘이 좀 다툰거 같더라던데... 뭐 뭔일 있는거냐?-

-아니... 싸운거 아냐...-

옆에 개째즈는

-야 솔직히 어제 내가 심상치않게 봤는데... 둘이 정말 무슨 일이야?-

-아니라니까... 싸운것도 아니고... 그냥... 이번 앨범 얘기 좀 한거야...-

엑스형말에 난 회를 먹다말고... 엑스형을 보았다...

어라... 둘이 어제 싸웠다는 거야? 내가 잘때 있었던 일인가 보다... 싸워서 용진러쉬형이

그냥 가버린 걸까? 그 때 친친누나가...

-이럴 때 그런 얘기 왜 하냐? 그냥 먹자... 분위기 깨지 말고... 그냥 갔거나 돌아오겠지...-

하며 진정시켰다... 글래머린 누나가

-자. 그래... 모두 한잔 하자... 잔들 들어!!-

하며 다 같이 건배하고 술잔을 비웠다... 역시 글래머린 누나가 분위기 쇄신은

잘하는 것 같다... 힙게스가 옆에 크리티아 누나한데 한잔 따라주면서

-누나... 오늘 웬지 조용하세여?-

-뭐... 내가 왜...-

아니라는듯 크리티아 누나가 말했다... 그리고 날 보더니 나 한테 술을 따라주면서

-발란... 회 먹을 때 소주 안쓰지?-

하며 웃으며 얘기해준다... 난 쑥스럽게 술을 받으며...

-아... 예... 정말 그러네여...-

하면서 술잔을 받았다... 오늘은 술이 잘 먹힌다... 그렇다고 어제는 별로였던 것도 아니다...

좀 달려서 먹은 것 뿐이지... 분위기가 좋다... 이상하게 용진러쉬형이 떠나서 약간은 아까

좀 서먹했던 걸까?

 

이런저런 얘기로 그나마 분위기가 업되었다... 힙게스는 큐티메탈형이랑

락이 좋네. 힙합이 좋네. 하는 말이 오고가고... 도중에 락소녀누나가 신해철이 짱이다...

라고 말하고... 그 때 글래머린 누나는

-야 발란... 너는 신승훈이나 김동률 좋아하겠다... 그치?-

하고 말하자... 난 웃으면서...

-아... 사실... 전 서태지랑... 김종서... 김경호가 좋아여...-

하며 말했다... 큐티메탈형이...

-오... 너 '내과'구나... 야... 어쩐지... 니 음악 락발라드 풍이더만...-

난 웃기만했다... 물론 그런면도 있지만... 나한텐 이상하게 락이 어렵다...

그래도 좋아한다... 결론은 내가 아직 모자르다는 뜻이다... 엑스형은

-발란 얘한테 부러운건 정말 좋은 멜로디를 만든다는 점이지...-

-그러게... 그건 정말 재능이다 야...-

하며 친친누나와 함께 거들어준다... 어제 창피해하던 내 모습이 모두에게

많이 보여졌나 보다...

 

큐티메탈이 엑스에게 술한잔 따라주면서...

-야... 솔직히 한번 얘기해보자... 너 보니까... 요새 용진러쉬랑 별로

  사이가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더라...-

엑스는 아무말 없이 술을 받았다... 크리티아는 옆에서

-아이... 아니야 오빠... 그런거...-

-크리티아야 미안하지만 엑스랑만 얘기를 할게... 이해해라...-

큐티메탈말에 엑스도 괜찮다는 듯 손으로 크리티아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리고 큐티메탈에게

-아... 사실... 어제 말로 조금 다툰건 맞아... 이번 앨범작업에 용진러쉬가

  빠졌거든... 그레서 그일로 용진러쉬가 좀 화가 나긴 했어...-

-어. 그래? 근데... 어제 걔가 만든곡은... 정말 잘만든거 같았는데... 왜

  그런거야?-

큐티메탈의 말에 엑스는

-사실 앨범작업이 나 하나 중심으로 돌아가질 않잖아... 물론 용진러쉬가

  이번곡은 잘 만들긴 했지만... 제작사쪽에서 아니라고 하면... 나도 밀어주고

  싶지만... 그게 좀 그렇지...-

엑스의 말이 어느정도 맞는 것 같지만 큐티메탈은 약간 이상했다... 어제

용진러쉬가 들려준 음악은 스타일이 엑스의 음악과 비슷한 면이 있었다. 어제

말대로 둘이 항상 붙어다니니까 음악스타일이 비슷해지는 이유도 있겠지만...

뭔가를 더 숨기는 느낌도 든다... 큐티메탈은

-그래... 뭐 알았어... 요새 니들이 그래보이니까 웬지 나도 불편해서 그래...

  니들이 잘 알아서 하겠지... 너희 셋이 같이 음악한지가 몇년이냐? 남들이 봐도

  참 부러운거야...-

하며 셋이 같이 건배하고 마셨다... 큐티메탈은

-야 그리고... 용진러쉬 그 자식 주사좀 고쳐봐라... 뭐냐 여기까지와서 다른 사람들도

  난감해지게...-

하는말에 엑스는 웃으며...

-알았어... 나중에라고 걔 만나면 말할게...-

하며 서로 술을 따라주었다...

 

한쪽에서 엑스형 크리티아누나 큐티메탈형이 얘기하는 모습이 보였다...

심각한듯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용진러쉬형 얘기일듯 싶다... 락소녀누나가

-거기 셋 뭐해? 자기들만 얘기하면서...-

하는 말에 다들 다시 모여서 얘기하는 쪽으로 왔다... 그 때 친친누나가

-한잔 받어...-

하면서 나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나도 누나에게 술을 따라 주면서

-많이 드셨어여?-

-응. 너 더 먹어야지? 그 덩치에 너무 조금 먹는것 같다 얘-

하면서 누나랑 같이 건배하고 마셨다...  

 

회집에서 나오면서... 별장으로 가려는데... 엑스형이 글래머린누나랑 개째즈형에게

-니들 어디가?-

-우리 잠시 밤바람 좀 쐬다 갈게... -

글래머린 누나가 말하고는 둘이 같이 손 잡고 걸어갔다... 친친 누나가...

-어라... 아까 둘이 서로 붙어서 얘기하더니 눈 맞았나?-

-오호... 야... 부럽다 젊은애들...-

하며 큐티메탈형이 말했다... 하며 모두들 자리를 별장으로 향했다...

 

둘은 자리를 잡고 서로의 옷을 벗기더니... 서로 급하게 몸을 섞었다... 글래머린은

-야야... 너 금방 끝내면 죽는다...-

-알았어...-

하고는 정사를 나누었다... 앞엔 바다... 뒤엔 절벽인 곳... 사람에게 들키지 않을만한...

사실... 어제 크리티아랑 용진러쉬가 몸을 나누던 그곳과 가까운 곳이다... *채로

둘이 누워 정사를 나누다가... 개째즈는 잠시 멈추더니...

-자... 잠시만...-

-뭐야... 야 너 벌써 끝난거야?-

글래머린이 누워서 묻자

-아... 아니 그게 아니고... 잠깐 볼일좀 보고 올께...-

-으이씨... 빨리 갔다와...-

하는 말에 개째즈는 급하게 절벽의 구석으로 달려갔다...

글래머린은

-쳇... 멍청하긴...-

하며 그 자리에 *체로 누웠다...

 

개째즈는 서둘러 절벽을 걸어가다... 뒤에서 누군가가 뒷통수를 때려 그대로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누군가는 한동안 쓰러진 개째즈를 바라보았다...

 

글래머린은 누운채로 걸어오는 소리에

-야... 왜 이렇게 늦게 와...? 어서 내 위로 누워 빨랑...-

하며 누워있었다... 그 순간... 누군가 그녀를 강하게 덥쳤다... 그녀는 입이 막혀 끅끅대었다...

 

어제처럼 회원들은 모닥불을 피고 2차겸 캔맥주를 마셨다... 물론 이번엔 나도 자지 않고

모였다... 친친누나하고 락소녀누나는 그렇게 치킨이 먹고 싶다더니... 그나마 술을 덜 먹은

친친누낙가 몰래 운전해서 통닭을 사왔다... 사실 친친누나는 술자리에선 재밌지만 그다지

술을 많이 먹는 사람은 아니다... 락소녀누나는 친친누나가 든 치킨을 거들어 주면서...

-다행히 음주운전 안걸렸네...-

-그나마 니가 별로 안먹어서 다행이야... -

큐티메탈형이 말했다... 누나는 자리에 앉아서...

-그 두사람 아직 안왔어?-

-모르지... 가서 뭐 하는건지...-

락소녀누나의 말에 큐티메탈형이

-솔직히... 글래머린이 걔가 유혹하는 뭔가 있어... 얼굴도 이쁘고...

  몸매도 있고...-

-어머... 애들 듣는데서...-

크리티아 누나가 우릴 보며 말하자 큐티메탈형은

-참 나... 얘들도 스물은 넘었다... 알건 알지... 안그러냐...?-

큐티메탈형이 말하자 나랑 힙게스는 그냥 웃기만 했다... 난 별이 많은 하늘을 보았다...

참 멋있다... 그 때... 친친누나가

-야... 오늘 발란 너도 끝까지 가는 거야?-

-아... 예... -

하며 누나가 건배를 해주었다... 그리고 다들 같이 건배를 하고 맥주를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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