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바닷물에 대자로 누워서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철렁거리는 느낌과 위로 보이는 파란
하늘은 기분이 그만이다... 그때 밑에서 무언가가 팍 찔렀다... 난 너무 놀라서 허둥대고 어퍼졌다...
일어나 보니까 친친누나가 바다로 들어와 막 웃고 있었다... 누나는 막 웃었다... 나도 웃으며..
-어휴... 놀랬어여... -
-야야... 덩치에 안맞게 왜이렇게 놀래냐?-
누나는 물안경을 벗으며 말했다...
-너... 수영할 줄 알아?-
-아녀... 그냥 뜨는 정도...-
하고 말했다... 친친누나는 저 멀리서 바위에 앉아있는 락소녀누나와 글래머린누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덩달아 나도... 저쪽에서도 같이 흔들어 주었다...
락소녀와 글래머린은 손을 내리고는... 글래머린은
-야... 용진러쉬 왜 갔을까?-
-모르지 뭐... 그냥 돌아올 수도 있고...-
락소녀가 대답하자... 글래머린은 웃으면서...
-에이... 나 사실... 오늘 걔랑 한번 하려했는데... 걔가 힘이 열라 좋다더라...-
-어머... 미쳤냐? 넌 여우짓 하러 동호회 가입했어?-
글래머린은 깔깔 거리며 웃기만 했다... 그리고는...
-어제 확실히 이상하더라... 용진러쉬 말이야... 정말 둘이 싸웠을까?-
-모르지... 심하게 싸운건지 아닌건지... 개째즈도 못봤다잖아...-
글래머린은 담배를 하나 불에 붙이고는
-엑스랑 용진러쉬... 크리티아... 예전에 이것 말고 먼저 동호회 만들었던 거 알아?-
-어. 그래?-
글래머린은 한모금 뱉으며...
-크리티아 말로는 인기가 없어서 문을 닫았다고 하는데... 그 동호회... 무슨일이 있었나봐...-
-무슨 일?-
-음... 나랑 같이 음악하던 친구중에 거기 동호회 멤버 있었거덩... 걔가 예전에
그러더라구... 그 동호회 자작곡 게시판에 그냥 미디파일로 올려있는 곡이 하나
있었는데... 그걸 다운받아 틀어봤더니... 너무 좋은 음악이었다는 거야 조용하던
동호회가 그 곡 하나로 아주 시끌벅적했었데... 조회수는 엄청나게 늘어나고...
그 뒤로도 한 두어곡씩 올라왔다는데 그 때마다 그 음악에 놀라서 정신을 못차렸다지
뭐야... 어떻게 그냥 사운드카드 소리로 만든 미디파일에서 그런 실력까지 낼 수 있는지...
다들 음악을 만든 회원을 알고 싶어서 난리도 아니었데... 근데 그 음악을 만든
회원은 그냥 간단한 답인사만 하고 별로 활동을 안해서 답답하게 했더라구...-
락소녀는 계속 듣기만 했다
-그런데... 어느때부터 다시 음악이 올라오지 않자 어떻게 된거냐며 그 음악만든
회원에게 다시 곡을 듣고 싶다니... 한번 만나자니... 하며 글 올리고... 메일도 무수히
보냈는데도 아무 소식이 없었데... 운영진들에게도 알아봐달라 했었다는데 이상하게도
그때부터 운영진들이 동호회일을 손을 놔버렸다는거야... 그 때쯤인가? 갑자기 동호회안에서
그 곡을 만든 회원이 죽었다는 소문이 뜬거지... 그걸로 다시 동호회안이 시끄러웠고...-
글래머린의 말에 락소녀는 아무말 없이 듣기만했다... 글래머린은 계속
-그럴쯤에 바로 운영진이 그 동호회를 닫아버렸대... 아무 통보도 없이 말이야...
회원들 모두가 너무 어이 없어서 운영진들에게 메일을 보내며 항의했다는데
계정이 없어져 있었다는 거야... 아무리 작은 규모의 동호회라지만... 그렇게까지
했다는게...-
글래머린은 다시 담배를 한모금 피우고는
-내 친구가 그 일로 살면서 겪었던 일중 가장 황당한 사건이였다고 하더라...
그 때 그 회원들은 그 음악을 만들었던 회원이 정말로 죽은게 아닌가 싶더래...
그리고 진짜 죽었다면 그 운영진들과 관련이 있지 않은가 하며 말이야...-
-그러니까... 그 운영진이 저 셋이라고? 근데... 지금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
-그 2년전 엑스 데뷔곡이 말야... 정모때 용진러쉬가 개째즈에게 그거 표절이라고 술취하면서
말한적 있었다잖아... 그 표절된 원곡이 저번 동호회의 그 죽었다는 회원의 음악이 아닐까?-
락소녀는 듣다가...
-에이... 설마... 만일 진짜라면... -
-진짜일수도 있지... 사람일을 누가 아냐? 앞뒤가 맞잖아? 그 곡만든 이가 접속안한 후로
운영진들도 갑자기 활동을 멈추고... 결국 동호회도 닫고 말이야... 그나마도 예전 동호회가
회원이 많지 않아서 더 이상의 소문이 안나왔던 거라면...?-
글래머린 말에 락소녀는...
-그러고 보니까... 개째즈 말대로 표절 얘기 시작한 사람도 용진러쉬밖에 없고... 최근에
이상하게시리 엑스랑 용진러쉬 사이가 서먹해 보이기도 했어...-
그렇게 말하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글래머린에게
-그럼 어떻게 될까... 넌 어떻게 생각하는거야? 어쩌려고?-
-뭐... 어쩌냐...? 우리 동호회에서 사실 젤 잘나가는게 엑스밖에 더 있어...?
크리티아랑 친해졌으니까... 뭐... 나도 걔 따라가서 하나 잡아야지... 숨길건 숨기고...
세상일이 다 그렇잖아...? -
하며 글래머린은 웃으며 얘기했다... 락소녀는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이틀째 저녁... 회집에서 회들이 푸짐하게 한상 가득히 차려졌다...
엑스형은
-더 먹고싶음 얼마든지 먹어!-
야... 역시 엑스형이 돈을 잘 버니까... 크게 쏘신다... 부럽다...
다들...
-엑스 잘먹을게!!-
-잘 먹을게여!!-
하며 다들 회를 먹으며 소주도 한잔씩 마셨다... 바다에 나와 먹어보니 정말
회맛이 기가 막히다... 나랑 힙게스는 마주 앉아 신들린듯 입에 가득히 정신없이 먹었다...
옆에 있는 개째즈형은 휴대폰으로 전화를 계속하는데... 큐티메탈형이
-왜 용진러쉬 전화 안받아?-
-어... 방금 전화기가 꺼져있다고 하는데? 형... 얘 왜이러지?-
하는 말에 큐티메탈형은
-아 자식 거 이상하네... 뭐냐... 갑자기 대단한 음악을 떡 하니 만들어 오고 나서...
어제 별일 없이 술만 잘 마시더니... 갑자기 사라져서 나타나지도 않고... 야 엑스...-
하며 엑스형에게...
-개째즈가 어제 너희 둘이 좀 다툰거 같더라던데... 뭐 뭔일 있는거냐?-
-아니... 싸운거 아냐...-
옆에 개째즈는
-야 솔직히 어제 내가 심상치않게 봤는데... 둘이 정말 무슨 일이야?-
-아니라니까... 싸운것도 아니고... 그냥... 이번 앨범 얘기 좀 한거야...-
엑스형말에 난 회를 먹다말고... 엑스형을 보았다...
어라... 둘이 어제 싸웠다는 거야? 내가 잘때 있었던 일인가 보다... 싸워서 용진러쉬형이
그냥 가버린 걸까? 그 때 친친누나가...
-이럴 때 그런 얘기 왜 하냐? 그냥 먹자... 분위기 깨지 말고... 그냥 갔거나 돌아오겠지...-
하며 진정시켰다... 글래머린 누나가
-자. 그래... 모두 한잔 하자... 잔들 들어!!-
하며 다 같이 건배하고 술잔을 비웠다... 역시 글래머린 누나가 분위기 쇄신은
잘하는 것 같다... 힙게스가 옆에 크리티아 누나한데 한잔 따라주면서
-누나... 오늘 웬지 조용하세여?-
-뭐... 내가 왜...-
아니라는듯 크리티아 누나가 말했다... 그리고 날 보더니 나 한테 술을 따라주면서
-발란... 회 먹을 때 소주 안쓰지?-
하며 웃으며 얘기해준다... 난 쑥스럽게 술을 받으며...
-아... 예... 정말 그러네여...-
하면서 술잔을 받았다... 오늘은 술이 잘 먹힌다... 그렇다고 어제는 별로였던 것도 아니다...
좀 달려서 먹은 것 뿐이지... 분위기가 좋다... 이상하게 용진러쉬형이 떠나서 약간은 아까
좀 서먹했던 걸까?
이런저런 얘기로 그나마 분위기가 업되었다... 힙게스는 큐티메탈형이랑
락이 좋네. 힙합이 좋네. 하는 말이 오고가고... 도중에 락소녀누나가 신해철이 짱이다...
라고 말하고... 그 때 글래머린 누나는
-야 발란... 너는 신승훈이나 김동률 좋아하겠다... 그치?-
하고 말하자... 난 웃으면서...
-아... 사실... 전 서태지랑... 김종서... 김경호가 좋아여...-
하며 말했다... 큐티메탈형이...
-오... 너 '내과'구나... 야... 어쩐지... 니 음악 락발라드 풍이더만...-
난 웃기만했다... 물론 그런면도 있지만... 나한텐 이상하게 락이 어렵다...
그래도 좋아한다... 결론은 내가 아직 모자르다는 뜻이다... 엑스형은
-발란 얘한테 부러운건 정말 좋은 멜로디를 만든다는 점이지...-
-그러게... 그건 정말 재능이다 야...-
하며 친친누나와 함께 거들어준다... 어제 창피해하던 내 모습이 모두에게
많이 보여졌나 보다...
큐티메탈이 엑스에게 술한잔 따라주면서...
-야... 솔직히 한번 얘기해보자... 너 보니까... 요새 용진러쉬랑 별로
사이가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더라...-
엑스는 아무말 없이 술을 받았다... 크리티아는 옆에서
-아이... 아니야 오빠... 그런거...-
-크리티아야 미안하지만 엑스랑만 얘기를 할게... 이해해라...-
큐티메탈말에 엑스도 괜찮다는 듯 손으로 크리티아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리고 큐티메탈에게
-아... 사실... 어제 말로 조금 다툰건 맞아... 이번 앨범작업에 용진러쉬가
빠졌거든... 그레서 그일로 용진러쉬가 좀 화가 나긴 했어...-
-어. 그래? 근데... 어제 걔가 만든곡은... 정말 잘만든거 같았는데... 왜
그런거야?-
큐티메탈의 말에 엑스는
-사실 앨범작업이 나 하나 중심으로 돌아가질 않잖아... 물론 용진러쉬가
이번곡은 잘 만들긴 했지만... 제작사쪽에서 아니라고 하면... 나도 밀어주고
싶지만... 그게 좀 그렇지...-
엑스의 말이 어느정도 맞는 것 같지만 큐티메탈은 약간 이상했다... 어제
용진러쉬가 들려준 음악은 스타일이 엑스의 음악과 비슷한 면이 있었다. 어제
말대로 둘이 항상 붙어다니니까 음악스타일이 비슷해지는 이유도 있겠지만...
뭔가를 더 숨기는 느낌도 든다... 큐티메탈은
-그래... 뭐 알았어... 요새 니들이 그래보이니까 웬지 나도 불편해서 그래...
니들이 잘 알아서 하겠지... 너희 셋이 같이 음악한지가 몇년이냐? 남들이 봐도
참 부러운거야...-
하며 셋이 같이 건배하고 마셨다... 큐티메탈은
-야 그리고... 용진러쉬 그 자식 주사좀 고쳐봐라... 뭐냐 여기까지와서 다른 사람들도
난감해지게...-
하는말에 엑스는 웃으며...
-알았어... 나중에라고 걔 만나면 말할게...-
하며 서로 술을 따라주었다...
한쪽에서 엑스형 크리티아누나 큐티메탈형이 얘기하는 모습이 보였다...
심각한듯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용진러쉬형 얘기일듯 싶다... 락소녀누나가
-거기 셋 뭐해? 자기들만 얘기하면서...-
하는 말에 다들 다시 모여서 얘기하는 쪽으로 왔다... 그 때 친친누나가
-한잔 받어...-
하면서 나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나도 누나에게 술을 따라 주면서
-많이 드셨어여?-
-응. 너 더 먹어야지? 그 덩치에 너무 조금 먹는것 같다 얘-
하면서 누나랑 같이 건배하고 마셨다...
회집에서 나오면서... 별장으로 가려는데... 엑스형이 글래머린누나랑 개째즈형에게
-니들 어디가?-
-우리 잠시 밤바람 좀 쐬다 갈게... -
글래머린 누나가 말하고는 둘이 같이 손 잡고 걸어갔다... 친친 누나가...
-어라... 아까 둘이 서로 붙어서 얘기하더니 눈 맞았나?-
-오호... 야... 부럽다 젊은애들...-
하며 큐티메탈형이 말했다... 하며 모두들 자리를 별장으로 향했다...
둘은 자리를 잡고 서로의 옷을 벗기더니... 서로 급하게 몸을 섞었다... 글래머린은
-야야... 너 금방 끝내면 죽는다...-
-알았어...-
하고는 정사를 나누었다... 앞엔 바다... 뒤엔 절벽인 곳... 사람에게 들키지 않을만한...
사실... 어제 크리티아랑 용진러쉬가 몸을 나누던 그곳과 가까운 곳이다... *채로
둘이 누워 정사를 나누다가... 개째즈는 잠시 멈추더니...
-자... 잠시만...-
-뭐야... 야 너 벌써 끝난거야?-
글래머린이 누워서 묻자
-아... 아니 그게 아니고... 잠깐 볼일좀 보고 올께...-
-으이씨... 빨리 갔다와...-
하는 말에 개째즈는 급하게 절벽의 구석으로 달려갔다...
글래머린은
-쳇... 멍청하긴...-
하며 그 자리에 *체로 누웠다...
개째즈는 서둘러 절벽을 걸어가다... 뒤에서 누군가가 뒷통수를 때려 그대로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누군가는 한동안 쓰러진 개째즈를 바라보았다...
글래머린은 누운채로 걸어오는 소리에
-야... 왜 이렇게 늦게 와...? 어서 내 위로 누워 빨랑...-
하며 누워있었다... 그 순간... 누군가 그녀를 강하게 덥쳤다... 그녀는 입이 막혀 끅끅대었다...
어제처럼 회원들은 모닥불을 피고 2차겸 캔맥주를 마셨다... 물론 이번엔 나도 자지 않고
모였다... 친친누나하고 락소녀누나는 그렇게 치킨이 먹고 싶다더니... 그나마 술을 덜 먹은
친친누낙가 몰래 운전해서 통닭을 사왔다... 사실 친친누나는 술자리에선 재밌지만 그다지
술을 많이 먹는 사람은 아니다... 락소녀누나는 친친누나가 든 치킨을 거들어 주면서...
-다행히 음주운전 안걸렸네...-
-그나마 니가 별로 안먹어서 다행이야... -
큐티메탈형이 말했다... 누나는 자리에 앉아서...
-그 두사람 아직 안왔어?-
-모르지... 가서 뭐 하는건지...-
락소녀누나의 말에 큐티메탈형이
-솔직히... 글래머린이 걔가 유혹하는 뭔가 있어... 얼굴도 이쁘고...
몸매도 있고...-
-어머... 애들 듣는데서...-
크리티아 누나가 우릴 보며 말하자 큐티메탈형은
-참 나... 얘들도 스물은 넘었다... 알건 알지... 안그러냐...?-
큐티메탈형이 말하자 나랑 힙게스는 그냥 웃기만 했다... 난 별이 많은 하늘을 보았다...
참 멋있다... 그 때... 친친누나가
-야... 오늘 발란 너도 끝까지 가는 거야?-
-아... 예... -
하며 누나가 건배를 해주었다... 그리고 다들 같이 건배를 하고 맥주를 들이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