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자 - 1

지금은짝사랑 작성일 10.01.17 12: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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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천하제일이란것이 존재하는 겁니까?"

 

 

하라는 검술훈련을 하지 않고 멍하니 하늘을 보는 제자에게 꾸지람을 하기위해 다가가던 스승은 갑작스런 제자의 물음에

 

제자의 뒤통수를 치려던 손을 슬그머니 내렸다. 천하제일이라, 하긴 자신의 제자나이의 애들은 천하제일을 꿈꾸고 모두 검을

 

잡는다. 딱히 당황스런 물음은 아니기에 스승은 질문에 답했다.  

 

 

"네가 생각하는 천하제일의 기준은 무엇이냐?"

 

 

도리어 질문을 당한 제자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답했다.

 

 

"천하에 모든이를 이길 수 있다면 천하제일이겠지요."

 

 

"그렇다면 있구나. 황제가 천하제일이 아니겠느냐. 천하에 모든이를 손가락 하나로 죽일 수 있으니 말이다."

 

 

스승의 답에 무언가 만족스럽지 못한지 얼굴을 찌푸린 제자가 다시 스승에게 물었다.

 

 

"무공으로 천하제일을 말하는것입니다."

 

"그렇다면 없다. 무릇 승부란 한치앞도 볼 수 없는것. 그날의 날씨, 장소의 특성, 무인의 감정기복 등 여러 요소로

 

달라지는 것이 승부이니, 천하제일은 없다."

 

".......그렇습니까?"

 

 

시무룩해진 제자의 얼굴을 보며 괜한 소리를 해서 제자의 수련에 방해가 되는건 아닐까 하여 스승은 입맛을 다셨다.

 

제자가 시무룩해진 얼굴을 풀고 재차 물었다.

 

 

"그렇다면 천하의 어떤이에게도 패하지 않는 자는 있습니까?"

 

"무적자 말이더냐?"

 

"네."

 

"흐음, 있다. 한명있지."

 

 

멋스럽게 자란 하얀수염을 매만지며 대답하는 스승을 보며 제자가 볼멘소리를 했다.

 

 

"스승님, 제자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천하제일무인은 없다 하셨으면서 무적자는 있다고 하시니, 이게 무슨 영문입니까?"

 

"그자가, 아니 그녀가 가장 강하지만 가장 약하기 때문이다."

 

"제자와 선문답을 하시는 겁니까?"

 

"허허, 그렇게 들리었다면 미안하구나. 내가 말하는 무적자는 보모신녀 남자혜를 말함이었다."

 

"보모신녀요?"

 

"그렇다. 그 자신이 가진 무공은 전무하나. 그녀에게 수학한 아이들의 위명이 천하에 가득하니 천하의 어떤자가 그녀에게

 

해꼬지를 하겠느냐. 따라서 그녀가 무적자가 아니겠느냐."

 

"그 분의 제자들이 그리 대단합니까?"

 

"정무맹의 검성, 마교의 소교주, 혈맹의 호법 둘, 승부사 월인! 천하를 위시하는 이들 5명이 모두 그녀의 제자이니라."

 

"헉."

 

 

스승의 말을 듣고는 제자가 눈을 감더니 무엇인가를 생각하기시작했다. 스승은 명상에 든 제자를  자신이 애지중지 기른

 

하얀수염을 매만지며 흐믓하게 쳐다보았다. 잠시 후 눈을 뜬 제자가 갑자기 스승에게 절을 하기 시작했다. 

 

 

"스승님!"

 

"깨달음을 얻은거이냐?"

 

"아닙니다. 제자 이제야 제가 갈길을 찾았습니다."

 

"허허, 그래 그것이 무엇이더냐?"

 

"스승님을 떠나 보모신녀에게 가겠습니다. 그동안 먹여주시고 입혀주신 은혜 평생잊지 않겠습니다. 그럼 만수무강하십시오."

 

 

제 할말을 다 하고는 뒤로 돌아 떠나는 제자를 멍하니 바라보던 스승이 제자가 보이지 않을때쯤 정신을 차리고는 자신의 수염

 

을 발악하듯 잡아당기며 외쳤다.

 

 

"보모신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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