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안전쟁 1.특수 수감자 -2-

참된웃음 작성일 11.12.31 1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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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수감자 강필원.

 

침대에서 풀려난 그는 바로 독방에 갇혔다.

 

특수 수감자라고 해서 거친 반항이 있을거 같았는데 의외로 그는 매우 얌전했다.

 

서장은 금지사항을 칼 같이 지켰다.

 

하지만 지시사항은 부하직원에게 넘겼고, 그리고 그것은 하나의 불씨가 되었다.

 

물론 아무도 몰랐지만 말이다.

 

강력계 형사 강민호.

 

37살의 그는 베테랑 형사였다. 약간 흠집을 내자면 지나치게 호기심이 많다는 것 정도?

 

그리고 그런 호기심을 끌어내는 향기를 마구 풍기는 사람이 서 내에 들어왔다.

 

곧 특수 수감소로 이송될 특수 수감자 강필원.

 

그의 존재는 강민호에게 있어서 참을 수 없는 유혹의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밥을 먹여주는 것을 자원한 그는 이미 여러차례 강필원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었다.

 

날카로울 꺼라는 예상과 달리 강필원은 상당히 부드럽고 착해보이는 남자였다.

 

자신은 누명을 썼다고 겁먹은듯 조심스레 말하는 그의 모습에 강민호는 무슨 죄를 지었는지 보았다.

 

-가족 전부를 살해. 138명을 연쇄살해.-

 

과연 특수 수감자라고 할만큼 엄청난 타이틀이었다.

 

그리고 상세한 내용을 살피자 왜 특수 수감자가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138명의 사망자 중에는 29명만 일반인이었다. 남은 109명은 경찰이나 경찰 관계자, 정부 특수요원같은 존재들 이었다.

 

강민호는 기억을 더듬었다. 그러고보니 저번 뉴스에 51명의 연쇄살해한 범인을 붙잡았다고 하던 내용이 있었다.

 

일반인 29명 경찰 22명을 살해한 범인. 아마 그 사건의 주인공이 강필원 같았다.

 

뉴스의 내용에 생각이 미친 그는 강필원의 몸을 한차례 살펴보았다.

 

마른 체격에 근육하나 없어보이는 몸을 보며 뉴스와 대조 시켰다.

 

'뉴스에는 온갖 방법으로 살해를 일으켰다고 했지? 경찰도 예외는 아니었고.'

 

경찰이란 직업은 헛으로 얻는 게 아니었다. 적어도 이런 마른 체격의 인물에게 칼을 쥐어줘도 쉽게 제압당하고 죽을 경찰들은 아니었다. 한두명이라면 모를까 22명이 아니 그 이상의 특수 요원까지도 죽었다는 건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누명이군.'

 

강민호는 마음속으로 결론 내렸다. 그리고 서에 있을때 만이라도 편하게 있게 하고 싶었다.

 

누명으로 특수 수감소에 들어가고 나면 아마 죽을때까지 못나오거나 죄값을 받아도 사형일 것이다.

 

강민호는 서장 몰래 동료 형사들의 눈감아 주기식 인가를 받아서 취조실로 강필원을 이끌어 내는데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것이 강민호 형사 인생 최대 불행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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