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이고 넌 얼음이지
눈먼 짐승처럼 격정적으로 널 사랑했다
얼어붙은 마음이 조금은 녹아내리길 바라며
불은 사그러 들고 얼음은 녹아내렸지
태우고 태우다 더 태울게 없어지고야 알았다
눈먼 화안이 가라 앉으니 그제서 보이더라
얼음이 녹아 물이 된다해도 타오를일 없는것을
나는 불이었고 너는 얼음 이었다
불은 화석이 돼서 굳어버렸고
물은 바다로 흐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