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멸치탈출)

벚꽃엔딩 작성일 15.07.19 19: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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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싶이 어디가서 자랑할 몸매는 아닙니다.

 

운동도 누군가 지나가다 해주는 한마디 한마디 + 남들이 하는 동작 중 그냥 마음에 드는 그것... 등등만 골라서 하는 지라...

 

처음간 헬스장을 새벽시간에 갔던지라 트레이너도 없었고..

가끔 낮에 쉬는 날에가면 (망할) 트레이너 분들은 오직 여성 회원에게만 딱 붙어서 뭘 물어봐도 다 단답형으로 툭 던지고 말더군요..

 

그래서 누군가에게 체계적으로, 효율적으로 가르치는 것도 저한테는 무리입니다.

아는게 없어요.

 

그저... 멸치 탈출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

그 멸치탈출에 대해서.. 제가 겪어온 탈출법 또한 지름길은 아니더라도..

다른 하나의 길이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경험썰을 풀며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저와 키가 비슷한 다른 분들 몸매도 감상하고 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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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체중은 58~61 정도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말랐죠.. 전형적인 멸치 상입니다.

사진상 어깨부근이 살짝 도드라졌는데 각도빨도 있고...

그냥 중학생 때 부터 자기 직전에 팔굽혀 펴기 20회x2, 윗몸일으키기 60개만 꾸준히 했습니다.

(어깨 벌려서 했습니다. 좁히면 힘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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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보다 조금 낫지만 불빛 때메 쪼끔 더 도드라져 보일 뿐 그게 그거입니다.

마른게 컴플렉스였고 어릴때라 온몸에 힘 꽉 주고 찍었습니다;;;;

(네.. 힘줘도 저게 다 입니다.. 전형적인 생존근육..)

 

기억상으로 64~66 정도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항상 어떤 마음을 먹고 58에서 +10kg인 68kg을 목표로 잡고 열씸히 운동 후 그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헤이해지면 58~61로 돌아오는 반복이었습니다.

몇번이나 반복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어쨌든 계속 그랬던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정말 독하게 마음먹었고 또 다시 운동을 시작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복싱이었지만 작정하고 평소보다 밥을 많이 먹고 안빼먹고 꾸준히 다니는게 전부였죠...

(당시는 복싱이라도 운동이니까 운동하면 살(근육) 찌는 줄 알았습니다.)

 

싸이월드에 앞으로 -8kg!! 로 적고 시작해서... 몇개월 뒤에 -1kg!! 까지 왔었는데 직후 사고가 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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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후 사진은 없습니다.

사고는 23살에 났습니다.

23살 12월에 나서... 저는 24살 때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병원 천장만 죽은듯이 보고 있었다고 하드라구요..

몸도 몸이지만 정신도 만신창이가 되서 퇴원후에도 모든 의욕을 잃고 아무 행동도 안했습니다.

그냥 미치광이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마지막으로 걸을 수 있을 때 49kg 였습니다.

걷지 못하게 된 후에는 안재봐서 모릅니다.


1년이 지나고 다시 움직였고..

음식점에 들어가 일을 하면서 나름 정상생활을 하니 몸무게는 다시 58~61로 돌아오더군요.

 

 

그래도 몸뚱이는 위의 그나마 조금이라도 운동한 몸매에서..

생존근육 자체도 다 사라져 버린 흐물흐물한 몸뚱이가 됐습니다.

 

몸무게는 같은데 모양이 완전히 달라져버렸더군요... 멸치 주제에 아랫배도 나오고... 

 

4년이지나고 5년째 접어들었어도 예전엔 그나마 하던 팔굽혀펴기나, 윗몸일으키기를 아예 안해서 몸뚱이는 그대로 였습니다.

모든 에너지를 일하는데 다 쏟고 그대로 퍼졌었죠..

 

 

몇번 댓글로 달았던 적이 있는데 당시 별명이 좀비였습니다..

눈은 항상 퀭하고, 등은 굽고.. 거북목에... 발은 질질 끌고 다니고.. 몸에 힘아리가 하나도 없고.. 죽은 사람처럼 돌아다닌다고...

 

 

여하튼 만신창이가 된 몸..

몸무게만 다시 원상복귀..

운동 일절 없음.

게임질;;;

 

로 인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저질 몸뚱이가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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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 한장입고 81kg 찍은 후 사진입니다.

위 사진은 배에 힘 꽊!!! 주고 찍은 사진입니다.

60kg때부터 있던 뱃살이 점점 늘어날 뿐...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처음 간 날 철봉은 이마까지 밖에 못 올렸습니다.

레그 프레스..? 그거 한쪽에 10kg 짜리 놓고 12개 해보라고 해서 6정도 인가 하고 힘들어서 못했습니다.

(당시 알바가 존나 한심하게 쳐다보던 눈빛을 잊을수가 없음..)

 

운동 전 어디서 많이 보던 "3개월이면 멸치 탈출!!" 이라는 로고를 보면서 한편으론...

 

"3개월 안에 몸 안 바뀌면 등신인건가...?"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오랜 폐인 생활로 자신감 자존감마저 완전히 깎여나갔던 자신인지라...

욕심은 다 버리고... 느긋하게 하기로 했습니다.

제 자신을 돌이켜 보면 그다지 의지가 강한 녀석이 아니었거든요..

분명 하다가 힘들면 또 안하려고 발버둥칠게 뻔하니..

그냥 넉넉하게 1년 잡고 시작하자... 고 생각했습니다. 안되면 말고~ 라는 대책없는 마인드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으니 기구만 했습니다.

새벽에 카운터 보던 알바생에게 물어서... "6개가 되면 시작, 12개가 되면 무게 증량 + 허리는 피고!" 만 머릿속에 달아놨습니다

 

"이 기구는 어디 운동인가요?" - > "가슴이요"

"저건요?" -> "등이요"

 

등등의 기구가 어디 근육을 키우는지만 터득하고 조금씩 시도해보고 조정하고 방법을 익히면서..

기구 사용법을 익히고... 개 중 마음에 드는 것만 골라서 했습니다.

 

목표는 몸에 알 배기게 하기..

알이 안배기면 다음날 또 가서 그 부위를 또 해서 결국 알이 배기게 만들었습니다.

10개월의 시간동안 몸에 근육통이 없던 때가 없었습니다.

 

 

얼마나 바보같이 했냐하면... 예를 들어 벤치프레스..

 

가벼운 무게로 몸 풀자                                   -> 12회 5세트

겨우 12개 할 수 있는 무게로 뻠핑 하자                 -> 12회 5세트

악써서 겨우겨우 6개 들 수 있는 무게로 마무리 하자        -> 6회 5세트

 

도합 15세트를 했습니다.

기구에서 오랫동안 안비키는 헬스장 꼴불견이었습니다.

 

 

계속 그러니 보다못했는지.. 

아님 항상 같은 시간에 와서 얼굴이 익었는지..

그것도 아니면 다른 기구로 보내고 벤치 좀 하려고 한건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많은 분들이 지나가면서 한마디씩 한마디씩 해주더군요..

 

가슴운동을 할 때 한개만 계속 하지말고...

"최소한 2군데에서 3군데 자극점을 주며 해라.. 벤치 + 윗가슴 + 아랫가슴" 이라고요...

 

그래서 마침 15세트를 하니... 5세트 씩 나눠서 골고루 했습니다.

어느날은 몸풀기를 벤치로..

어느날은 몸풀기를 윗가슴으로... 등등.. 랜덤으로 돌아가면서 계속 했네요..

 

가슴이면 가슴.. 다리면 다리.. 어깨면 어깨.. 등이면 등..

정확히 어디 부위인지 몰라도..

알바생에게 그냥 대충 등운동 하는 방법 3개만 알려달라고 하고 그 3개만 했네요

 

그러다보니 빠르게 증량을 했고 처음 목표는 74였습니다.

76으로 바꾸고.. 76도 달성하자... 81로 바꾸고 계속 했었죠.

81 찍었을 시점에 헬스장 정액기간이 2개월 남았었습니다.

 

 

 

사실 까놓고 말하면 체중은 늘고 몸집은 불어났어도 그냥 풍선근육입니다

같은 키, 같은 체중의 동생과 자신 만만하게 팔씨름 했는데 여전히 상대가 안되더라구요.

그때부터 내 몸뚱이는 뭔가 질적으로 아직 저질이구나 깨달았습니다.

 

몸만 부풀어 올라서 당시 바지는 34도 너무 꽉껴서 36바지 입었습니다.

(60키로 시절엔 28~29 입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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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진입니다.

위 사진보다 말라보이지만 몸무게는 83키로 입니다.(85까지 갔다가 다시 빠지고, 82~83 왔다갔다 합니다)

바지는 32짜리 입습니다

무게는 81kg 시절보다 120~150%는 더 듭니다.

 

사진은 평상시 모습입니다.

힘줘서 찍을까 하다가 왠지 쪽팔려서 자연스럽게 찍었습니다.

손가락은.. 쇠 알레르기 때문에 까맣게 번져서 쪽팔려서 가렸습니다...

(사실 뱃살을 가려볼까 하는 생각도 조금 있었습니다ㅠ)

 

뱃살이 아직 감당이 안되네요... 안빠짐.....

 

 

운동법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이젠 한창 증량하던 시절보단 의지가 많이 약해져서 그냥 기분 내키는대로 합니다.

 

자극점은 2군데 줄때도 있고, 3군데로 할때도 있고.. 3세트만 할때도 있고, 5세트 다 할 때도 있고...

그냥 매일매일 다릅니다.

항상 운동 시작 전 몸풀면서 컨디션을 가늠하고 어느정도 가감하면서 운동합니다.

 

 

 

처음 81만들 때 사실 의지력이 강했다기보다 정신이 반쯤은 아직 돌아오지 않아서 막무가내로 운동한 걸로 기억합니다.

점차 정신이 회복이 되고나서는 여러가지 생각이 곁들면서 그게 참 안되더라구요... 힘들고..

 

잠시 찾아왔던 슬럼프였는지도 모르지만.. 2개월을 쉬니 81 -> 76으로 떨어지고...

다시 시작 후 1년 동안 무게 증량도 없이 휘적휘적~ 하고 가니 몸무게가 76에 멈춰서 조금씩 조금씩 빠지더라구요.. 

(76~77이던 몸무게가.. 74~76으로 바뀜..)

 

다시 마음을 다잡으면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봤는데 결론은 운동을 즐겁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즐거워야 한다..]

[난 힘들면 운동 설렁설렁하는 녀석이다]

[난 아주 힘들면 운동 관두는 녀석이다.]

 

 

그래서 운동법을 조금 바꿨어요..

이전의 내 자신을 속이지 않고, 내가 겨우겨우 할 수 있는 무게와 세트를 채우는 식에서...

그날그날 달라지는 방법으로.....

물론 내 자신을 속이지 않는 선은 지키면서... 당일 내 컨디션에 따라 조금씩 조금씩 가감하고..

힘이 남든다 싶으면 조금 더 하는 식으로... 

 

 

 

사고 후 생긴 불면증이 심해서 컨디션이 좋은 날이 별로 없습니다.

평균 수면시간이 3~4 시간에... 일주일에 한번꼴로 밤새는데..

잠을 아예 못자는 날은 도저히 운동할 여력이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주 4일은 무슨일이 있어도 챙겨가면서 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노력이라도 꾸준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트레이너에게 문의해보니 뱃살 조절하려면 죽어라고 뛰던가.... 식단조절이 필수라고 합니다.

뛰는 건 별로 안좋아해서 조금만 뛰고... 식단 조절은 할 여건이 안되니 뱃살은 절반쯤 포기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어디서 많이 들은..

운동엔 수면, 식사, 운동시간대도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것들 다 어기면서 해도 효과는 분명이 있습니다.

효율적인, 가장 좋은 방법.. 가장 빠른 방법을 선택하지 않아도 분명히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81키로 때 사진 보면 딱히 보기 좋지만은 않은 몸뚱아리지만...

 

 

 

 

 

 

저 역시 영양가 높은 좋은 식단을 챙겨먹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빠른 길을 걷고 싶은 마음도 물론 있습니다.

 

 

 

저는 현재 밥 5천원짜리 2번에 운동 후 천원짜리 김밥 2줄 먹습니다.

애초에 골라먹을 사정도 안될 뿐더러...

먹는거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지라 간식도 누가 주면 먹긴 먹는데... 거의 안먹게되더라구요

식사는 이게 다 입니다.

 

물론 81키로 증량 할 시절엔 일하는 음식점에서 나오는 아침, 점심, 저녁, 운동 후 까지 챙겨먹었죠.

당시 불면증이 훨씬 더 심해서 수면시간이 2~4시간 이었네요

 

아침엔 아침먹다가 숟가락 들고 잘때도 많았어요.

점심은 물론 많이 먹고..

저녁은 평범하게 먹고..

운동 후 햄버거or라면

 

(문제는 그 음식점 사장님이 채식주의자라 식사에 고기가 거의 안나왔어요ㄷㄷ)

 

그래서 저녁에 햄버거 고기패티 있는거 먹은거고.... 햄버거가 물리면 라면먹고 그랬죠;; 

 

 

많이 보이는 멸치 체형의 하는 말 중 "많이 먹는데 살이 안찐다" 라고 하는데...

 

또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굶고 한번에 2끼 몰아서 먹지 말고 좀 나눠서 먹는라는 말이..

 

더도 덜도 없는 하나뿐인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천생 멸치 체형은 어차피 영양분으로 변화시킬 그릇이 작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많이 먹어봤자 소화시킬 분량만 영양분으로 만들고 나머지는 다 똥으로 나오죠.

평생 그렇게 살아온지라 그릇이 작게 고정된 것 뿐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그 그릇을 가득 채워놔서 조금씩 조금씩 늘려야 되요.

빨리 늘리는 방법은 물론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죠.

 

 

 

 

많은 분들이 운동하는데 다들 각자의 목표점과 지향하는 방식이 다르지만..

그 어떤 것도 다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함과 정직함만 있으면요...

 

더 할 수 있는데 갯수 채웠다고 안하는 사람...

조금 힘들면 핑계대서 아예 안나오는 사람...

 

그런분들이 자주 실패를 겪더라구요..

실제로도 헬스장에서 열에 아홉은 2~3달만 운동하고 안보이기도 하구요..

 

언젠가 짱공에서 멸치탈출을 원한다면서 운동하는 사람들 보면.. "하나같이 운동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고 말한적이 있는데...

대충 봐서 몸무게대비 중량이 적다는 말이 아니고...

 

그 동작을 말한겁니다.

얼핏봐도 이 사람이 이를 악물고 무게를 올리는가...

아님 빨래바구니 들 듯이 별 어려움 없이 휙적휘적하고 올리는가가 보이니까요.

 

후자의 경우 백이면 백 항상 체중이 그자리 입니다.

당연히 무게 증량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너무너무 느리구요..

무게 증량도 느리게 되니 당연히 흥미도 잃고 의지력도 깎이죠..

 

무게 증량은 계속 운동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게 아니라..

내 스스로 매일매일 시도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내 한계를 넘어보자!! 라는 식으로..

 

 

운동법에 대해 많이 아는건 없지만.. 아니, 되려 모르는게 훨씬 더 많지만..

그래도 한가지..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운동량과 적당한 식사만 병행되면 멸치탈출은 그리 어려운게 아니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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