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떠오르는 다섯 명만 적겠다.
일일이 기억하고 정리하는 게 귀찮아;;;
1. 타너
제작사는 분명히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결과만 보면
성마의 광석 최고의 단일 개그 캐릭터가 된 공주님.
아니, 성이 점령당한 상태에서 위세를 부리다가
말로 안 되니까 "오빠한테 이를 거야!"
.....참 귀엽긴 하지만 그 다음에 벌어질 일에 대해서 생각은 안 해봤던가?
(물론 이 직후에 감옥으로 잡혀간다;;;;;;;)
지원 회화를 다른 사람하고 붙여봐도
99%는 오빠하고 사이 좋은 걸 자랑하거나 막무가내로 생떼를 쓴다.
(게임이니까 개그로 즐기지 현실에 이런 놈이 있었다면 콱!)
보기에 따라서는 유안보다 더 어린 캐릭터.
2. 파르데 & 카일
파르데가 성격이 설렁설렁한 게 예술가 기질이 있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지원 회화의 결과 정말 놀라운, 그리고 숙연한 사연이 있더라.
그리고 원래는 파르데가 카일보다 기사로서의 자질이 훨씬 더 뛰어났던 모양이다.
대부분 루네스 출신 사람은 파르데의 자질(만)을 카일보다 더 높이 치던 듯.
그렇게 보니 카일도 대단하다. 처음에는 파르데를 다그치기만 하는
모범생 캐릭터인 줄 알았더니, 자기 나름대로 파르데를 인정하고, 넘어서기 위해 노력한 거더라.
남자 간의 질투극이 될 수도 있었던 이야기가 결국은 라이벌 사이의 우정으로 발전한 건
역시 감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임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3. 그렌 & 쿠거
형 그렌이 높은 이상을 추구하는 몽상가 타입이라면,
동생 쿠거는 결백한 형의 모습에 매료되어
이상 자체보다는 개인으로서의 형을 더 따르는 추종자 타입이다.
말하자면 카스트로와 게바라의 관계라고나 할까?
그래서 그렌의 복수자로서도, 그렌의 후계자로서도
쿠거는 적당한 인물이 아니었다.
특히 그렌을 죽인 범인이 에이릭이 아니었던 그 상황에서는 더욱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쿠거에게 광석의 이름을 내린 걸 보면
일단 뇌가 출장 나간 발터는 그렇다 치고, 그 외에도 더 이상
황제의 곁에는 사람이 남지 않았다는 뜻일 게다.
어쩌면 발터가 얕은 꾀를 써서 쿠거를 꾀어 보내는 그 순간
이미 그라도 제국은 망했다고 봐야 할지도 모른다.
4. 세라이나
우리 편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더 우리 편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인물이다.
듀셀과 그렌마저 황제라는 이름에 짓눌려
정상적인 판단 능력을 때때로 잃어버리는 때에도
세라이나만은 언제나 제국의 고고한 기사로서
양심을 믿고 싸우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 완벽에 가까운 고고함이 미르라의 용석을 빼앗은 데 대해
고민하게 만들고, 나아가서는
마음 속으로 에프렘을 응원하게 만들었지만
그 고고함과 황제를 향한 충성(이라기보다, 거의 애정)이
세라이나 자신은 결국 제국의 기사로서 죽도록 했다.
(프리 맵에서 우리편이 되긴 하지만, 엔딩 후 특전이 되는 거하고는 또 좀 다르지 않은가....)
5. 레이첼
개그 캐릭터를 예상하고 등장한 모양이지만, 타너의 무서운 개인 포스와
네이미-코마 커플, 바네사-루테 콤비, 지스트-마리카 커플 등의 토스패스 개그에 밀려
결국은 난감 캐릭터 수준에서 머무르고 만 비운의 미소녀.
게다가 따라다니는 도즐러와 레낙이
레이첼의 성격을 잘 받아주는 놈들이 아닌 게 더 큰 문제다.
도즐러는 앞의 사람이 뭐라고 하든 가하하 하고 한 번 웃으면 땡이고
레낙 이 놈은......... 딱 스즈미야 하루히 정도 인간하고 같이 있어야 성격이 살아날 놈이라;;;;
역시 예쁜 외모만 바라보고 출장시키는 거다 오덕오덕
덤. 에프렘
.................................에라이 짐승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