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이 먹고싶어....

issop 작성일 04.08.04 00: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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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따라 날씨는 너무 더웠다.

나는 그날 호정이네 집에서 스터디 공부를 하게되서 친한 친구들 셋과 함께 호정이의
방에서 함께 공부를 했다.

너무 더워서일까?
호정이가 큰 수박을 썰어서 갖고 왔다,

[얘들아.. 잠깐 쉬었다 하자....]
[그래~ 너무 더워서 공부도 안되고.....]

마악 수박에 손을 대려는 순간 호정이가 잠깐 하고 말한다.

[잠깐만... 우리 날도 덥고 한데 재밌는 게임한번할까?....우리 서로가 알고있는 무서운 얘
기 하나씩 하고 젤 무서운 얘기 한애가 이 수박 혼자 다 먹는 거 어때?.. 뭐 못먹는 친구
가 불쌍하다고 하면 하나씩 주고....]

뭐가 재미있다고 아이들은 깔깔대며 좋다고 한다.
나는 재미없다.
오로지 수박이 먹고 싶을뿐이다.

그러나, 그런 내생각과는 달리 아이들은 하나둘씩 무서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하지만 수박은 먹고싶었다.
그것도 나혼자라면....

[얘... 너 차례야~~어서 해봐]
[응?....응...그래]

그리고, 나는 그만 수박이 너무 먹고싶던 마음에 실수를 하고 말았다.

[니들.... 너무 놀라지마.....자 지금부터 잘봐... 수박은 내꺼니까....]

하며, 나는 내 머리가죽을 아래턱에서부터 천천히 벗어재꼈다.....

아아악~~ 악....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기절해버렸다.

그동안 지구에 와서 이 아이의 살가죽을 뒤집어 쓰고 있었지만 이렇게 내 모습을 드러낼
줄은 몰랐다.
정말 지구인들은 이상하다.

내가살던 별에서는 나도 제법 이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내모습을 지구에서는 아마도 늑대라고 한다지?

나는 아이들이 기절해있는 방한가운데에 수북이 쌓여있는 수박을 들어 맛있게 씹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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