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공부

후랑셩 작성일 05.05.14 1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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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이번 시험에도 그 녀석을 넘지 못했어.

젠장.젠장.젠장.

난 왜 그 녀석을 이기지 못하는 걸까?

항상 그 녀석은 내 머리위에 있어.

그러고서는 날 벌레보듯 바라보지.

재수없는 자식.

생각을 해봐. 난 그 녀석보다 공부도 많이 한다고.

그뿐이야? 서울대생고액 과외에 남들 좋다는 건 다했어.

근데 결과가 이모양이라니.

하늘은 불공평해.

아무래도 그자식에겐 좋은 머리를 준게 분명해.

이런 망할.

날 이렇게 태어나게한 부모님이 원망스러워 지는군.



#



역시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야.


사흘 밤낮으로

공부 잘하는 비법을 막 뒤져보았어.

어느 한 이상한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말야.

근데 정말 기막힌 방법이 있다지 뭐야.

그 누구도 실행 불가능한 일이라고 써있지만,

절실한 상황의 나에게는 불가능이란 없어.

곧 두고바,

내 위에 있는 그 자식보다 더 위에 있는 자식들을

넘어서 질끈 밟아줄테니 말이야.

키키.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은걸?




#


응 어서와.

너도 참 먹는 복은 있어.

난 지금 막 머리가 좋아지는데 직빵인 음식을 만들었지.

자르고 찜통에 찌느라 시간이 꽤 걸렸어.

맛있는 냄새가 난다고?

이봐. 침 좀 그만 흘려. 조금만 참아.

이제 거의 다 됐어.

응? 어디서 비릿한 냄새가 난다고?

아아. 신경쓰지 말어.

생선이나 돼지고기든 뭐든 다 비릿한 냄새가 나기마련이잖아.

크게 신경쓰지 말어.

뭐? 밖에?

쓰레기가 한가득이라고?

원래 내가 먹으려는게 먹는 부분이 조금이거든, 나머진 다 버리는거야.

자 다됐다.



키키.

내가 말야 인터넷에서 알아봤는데,

엣날 어떤 오지의 부족들은 죽은 자의 머리속을 먹었다는거야.

그러면 그 사람의 지식이나 경험을 습득할수 있대.

난 지금 그걸 실천한거야.

그 자식 머릴 찜통에 찐거지.

왜그래? 놀랐어?

너도 늘 이 자식을 싫어했잖아. 게다가 너도 이자식을 넘어서고 싶다며?

이걸 먹으면 정상에 위치할수 있다고.


하나 둘 셋 짠~!


자...뚜껑을 들어내고...


-찌이이이익.-


음...맛잇게 익은 거 같지?

이봐. 이제 그 충격먹은 얼굴은 그만해.

다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어?



























너도 먹을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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