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필자는 대학와서 가위에 3번 눌렸다. 그리고 세번 다 1학년 때 눌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가위에 눌리지 않게 되었다.
그럼 이제부터 본 필자가 겪은 첫번 째 가위와 귀신에 대해서 얘기하겠다.
사실 필자가 경험했던 가위눌림은 아까 말했듯이 세번이고, 세번 모두 귀신이 나타났다.
미리말하지만 가위에 눌릴 수록 무서웠던 것은 그 귀신의 감각이 점점 뚜렷해졌다는 것이었다.
...
모두들 지각몽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일명 '루시드 드림'이라고도 불리는 것으로 흔히 가위 눌림을 경험하면
이 루시드 드림과 연결 짓고는 한다. 필자가 알기로는 루시드 드림 상태에서 눌리는 가위는 그 원인이 정신은 맑아
잠이 필요하지 않으나 육체는 굉장히 피로해 정신은 깨어있으나 육체는 잠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필자 역시 이 현상을 알고 있었고, 내 가위 눌림이 실제로는 루시드 드림 때문이 아닌가~, 하고 생각은 해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왜냐하면, 절대로 정신이 '맑은 상태' 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극한까지 몰려 피로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정확히 그 가위가 눌린 시간을 기억하고 있다.
본 필자는 1학 년 때, 대학 기숙사에서 살고 있었다. 기숙사는 12시에 문이 닫히고 다시 열리는 시간은 새벽 5시였다.
즉 12시 이전에 들어오지 못하면 새벽 5시까지 기다려야만 하는 것이다. 필자는 그날 밀린 레포트 때문에 도서관에서
밤을 세고 있었다. 정확히 4시 50분 경에 도서관을 출발했고, 5시 정각에 기숙사로 들어갔다. 밤을 샌 덕택에 정신적
피로함은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였고, 간절히 잠을 자기를 원했다.
방에 돌아온 필자는 옷을 대충 벗어던지고는 바로 잠을 청했다.
...
그리고.....
꿈을 꿨다.
꿈속에 나타난 사람은 두명의 여자였다. 두명 다 알고 지내는 대학 동기였다.
조금 의외였던 것은 필자가 그들과는 그다지 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필자가 그들과 얘기한 것은 대학
새내기 OT에서뿐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인 만남을 가진 적은 없었다.
여튼간에, 그들이 나타나서 말하길,
"굉장히 좋은데가 있는데 우리 같이 가서 놀지 않을래?"
였고, 나는 멍하니 대답했을 뿐이다.
"어?, 그, 그래?"
이윽고 그 둘은 내 옆에 서서 내 팔을 붙잡았다. 즉 팔짱을 끼었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그 둘은 날기 시작했다. 바로 나를 붙잡고.
너무나 놀란 나는 놀라서 그 둘을 번갈아가며 보았다.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본 것은 저승사자였다.
말 그대로 저승사자였다. 창백하다 못해 파란 얼굴에 검은 갓에 검은 한복을 입은 두 명의 저승사자였다.
그 둘은 내 팔을 붙잡고 날아가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끌려가고 있는 것이었다.
너무나 놀란 나는 있는 힘껏 팔을 뿌리쳤고 꽤 긴 시간을 발버둥 친 끝에 간신히 그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나는 꿈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공포는 그 다음부터였다.
일어나자마자 느낀 것은 온 몸이 꼼작도 안한다는 것, 그리고.. 가슴이 심하게 답답하다는 것이었다.
마치.. 누군가가 내 가슴위에 앉아 있는 것 처럼.
... 그리고 낯선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은 정확히 두명이었는데 그것을 알 수 있었던 까닭은
그 둘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기 때문이다. 둘의 대화는 마치 메아리처럼 울려퍼지고 있었기에 모두 알아
듣지는 못했으나, '그 둘이 나를 데려가려 했으나 실패했기에 곤란해 하고 있다'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몇 마디는 지금도 기억나는데,
"큰일 났습니다, 오늘 이 녀석을 데리러 가기로 했었는데 못 데려 가게 됬군요."
"그러게 말이다. 오늘은 더 이상 시간이 없으니 다음 기회를 노리는 수밖에.."
이런 대화를.
그리고 내 가위는 몇 분 정도 더 지속된 뒤에야 풀렸고 그제야 난 내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그리고 난 너무나 무서워
한동안 잠을 잘 수 없었다. 해가 떠올라 햇빛이 방안을 채우기 시작한 뒤에야 나는 간신히 잠을 잘 수 있었다. ...
이것이 내가 대학에 와서 처음으로 눌린, 그리고 귀신이 하는 말을 들었던 가위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