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가지 번역물-1

햏햏6 작성일 10.02.09 18:01:14
댓글 7조회 3,212추천 7

http://holahola.fc2web.com

 

위 사이트에 들어가니 재미있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대부분이 창작물인 것 같은데, 몇가지 번역해서 올려 봅니다.

즐겁게 보세요.

 

1. 인파(人波)



역에서 나와 뒷골목으로 들어서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다.

  

뭐하는 사람들이지?


신경은 쓰였지만, 강한 카메라 플래쉬가 터지고 있었는데, 피로했던 몸으로 인파속에 끼어들기도 귀찮고 하여 그 사람들을 그냥 지나쳤다.


  

다음날 아침

뉴스를 보니, 괴한이 한 남자를 해머로 때려죽인 사건이 나왔다.

무서운 생각이 들었지만, 평소와 같이 회사에 출근했다.


  

퇴근길.

  

야근이 있어서, 마지막 전철에서 내리니 길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서둘러 개찰구를 나와, 역사를 나오자 언제나 그랬듯 골목이 기다리고 있다.

  

빠른 걸음으로 골목을 잽싸게 빠져 나오고 있었다.

  

거기서 머리에 충격이 왔다.

  

머리가 어질거리며 쓰러져 뒷통수를 만져보니 기분나쁘게 부어있었다.

  

끈적거리는 것은 출혈 탓이리라.

  

죽을지도 모른다!

생존본능에 필사적으로 핸드폰을 꺼냈지만, 곧 누군가에게 걷어차여 날아가고 말았다. 언제인지 모르게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사.. 살려줘.

  

가까스로 목소리를 내어봤지만, 그 누구도 듣고있지 않은 것 같았다. 아까부터 핸드폰의 찰칵하는 기계음과, 플래쉬광이 번쩍였다.

구.. 구.. 구급차를... 구급차를 좀....

플래쉬 빛

  

찰칵 하는 소리

플래쉬 빛

  

찰칵 하는 소리

 

마침내 힘이 다해 죽어버린 시체에는 아무런 흥미도 못 느끼겠다는 듯 사람들은 황망히 시체를 놔둔 채 흩어져 갔다.


“엥? 구급차? 누가 불렀겠지 뭐....”



 

 

 

2. 엘리베이터


띵!


  

유리는 눈을 감은채로, 단숨에 어두운 복도를 달려, 엘리베이터안으로 뛰어들었다.


오후 10시

이 시간까지 야근을 하면, 경비절감을 위해 복도의 전기는 모두 꺼진다.


유리는 극도의 어둠공포증이 있었다.

어두운곳이 무섭고, 잘 때 조차, 불들과 전기를 켜놓은 채로 잘 정도였다.

뒤쪽의, 엘리베이터앞의 전신 거울도 공포를 증대시켜 주는 원인이다.

어둠속에서, 거울을 보면 뭔가 이상한 것을 보게 될까봐 무서웠다.


  

눈을 감은채로, 1층 버튼을 누루고, 닫힘 버튼을 누른다.

엘리베이터 문이 완전히 닫히고 어둠이 물러났다고 느껴져 이윽고 유리는 눈을 떴다.


겨우 안심이다.

1층은 항상 전기가 들어와 있어 밝다.

그 바깥은 지하철 입구가 바로 있고, 그 곳으로 뛰어 들면 이제 어둠과는 작별.


  

유리는 문위의 층수표시를 보았다.

이 시간에 남아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엘리베이터는 순조롭게 내려간다.

8층..... 7층..... 6층..... 5층.....


  

그런데, 그 괴한은 체포되었던가.

유리는 문득 tv에서 봤던 뉴스를 생각했다.

이 근처에 부엌칼로 사람을 찌르는 괴한이 나타난다는 사건이였다.

4층..... 3층..... 2층..... 1층.


층수표시가 1층을 알리고, 띵! 하고 소리를 내며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문이 열린다.

검은 옷의 남자가 서있다.

후드를 뒤집어 써서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손에는 부엌칼이 쥐어져 있었다.

그 부엌칼이 천천히 올라온다.

괴한이얏!!

유리는 서둘러 엘리베이터의 닫힘 버튼을 연타했다.

부엌칼이 남자의 머리위까지 올라갔다.

빨리!!! 빨리 닫히란 말야!!!!!!!!!!!

유리는 닫힘 버튼을 연달아 누르면서 남자를 쳐다 보았다.

남자는 머리위에서 부엌칼을 바꿔 쥐었다.

긋는게 아니야, 찌를 생각이야!!!


빨리!!! 빨리!!!

 더욱 초조하게 만들려는지, 엘리베이터 문은 천천히 닫히고 있었다.

남자가 천천히 한걸음 이쪽으로 발을 떼었다.

문은 완전히 닫히기 까지 5센티정도 남아있었다.

 4센티... 3센티.... 2센티.... 1센티....

결국, 문은 완전히 닫혔다.

서둘러, 원래 있던 층인 8층을 연타했다.

천천히,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층수표시가 1층에서 2층으로 바뀌었다.

사, 살았어....

유리는 곧 핸드폰을 꺼내어 경찰에....

손가락이 멈췄다.

이 빌딩의 구조는 각층이 모두 똑같다.

즉, 엘리베이터 앞에는 거울이 있다.

유리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그 미간에 부엌칼이 꽂혀있었다.



 

3.냄새



세이비는 비오는 날의 통근전철이 너무 싫었다.


 

공기가 축축하니 습했고, 긴 머리부터 옷까지 몽땅 왠지 모르게 젖어 버린다.

그리고, 짐승의 냄새 같은 사람냄새가 몸에 스며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그 냄새는 기분탓이려니 했다.

  

그 날이 오기까진...



어느 비오는 날의 통근전철 안.

만원의 전철 안에서 세이비는 창밖을 바라보며, 빨리 역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전철이 어떤 빌딩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갔다.


 

세이비는 멍하니, 창문에 비추인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뒤에 바짝 서있는 남자의 얼굴도 보였다.

그 남자는 입에서 검은 덩어리를 뱉어내고 있었다.


 

 

잘 못 본건가 생각한 세이비는 창문에 비치는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남자의 입에서 튀어나온 시커먼 덩어리는, 축 늘어져서, 세이비의 머리에 연결되어

있었다.


  

남자는 세이비의 머리카락을 입안 가득 넣고 있었던 것이다.


 

세이비의 시선을 눈치챈 남자는 재빠르게 혼잡한 속으로 사라져 갔다.

세이비는 비명을 집어삼키며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



 

 

 

4.냄새(2)


“그 애의 냄새가 난다구”

나의 앞에서 사야가 말했다.

그 애라면 누구를 말하는지 알고 있다.

사야에게 애인을 빼앗긴 미타니 유키다.

그 여자는 강한 향수를 써서, 방을 떠나 돌아간 후에도 그 여자의 존재를 느낄 정도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수가 없다.

그런 냄새가 날 리가 없다.

왜냐하면, 그 애는 자살 했기 때문이다.

사야는 그애의 남자를 빼앗은 후, (일부러) 사야와 남자가 관계를 갖는 장면을 보게 만들어 유키는

그대로 방을 뛰쳐나가 건널목 차단기 밑으로 뛰어들었다.

시체는 산산이 부서져, 철도원들이 삽으로 시체조각을 떠 모으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설마, 같은 향수를 바르고 있는거 아냐??”

사야가 말했다.

“그럴 리가 있니?”

내가 말했다.

“그렇지....”라고 말하면서도, 사야는 킁킁거리며 내 몸의 냄새를 맡아간다.

“너무 예민한거 아냐? 그럴 리가 있냐구?”

“아냐. 정말로 냄새가 난다니까. 모르겠어?”

나는 잠시 코를 위쪽으로 향해 방안의 공기를 들이마셔 보았다.

사야의 샴푸 냄새, 벽과 마루의 도료 냄새, 그리고 사람의 냄새...

 

“그애 냄새 같은건 없어”

“그럴 리가 없어! 이렇게 강하게 나는데도??!!”

사야는 개처럼 킁킁 거리며 방안의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닌다.

“여기도. 봐, 여기도, 여기도 냄새가 나. 여기도 여기도, 여기도!!”


  

나는 조금씩 사야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없게 되었다.

유키가 죽고 3개월, 사야와 만나면 계속 “그애의 냄새” 이야기만 한다.

“잠깐!!”

사야가 부엌에서 소리쳤다. 어느새 오른손에 식칼을 거머쥐고 있다.


“찾았어!! 찾았다구!! 냄새의 근원!!”

그렇게 말하면서, 사야는 자신의 얼굴에 식칼을 쑤셔 넣었다.

비명과, 꿀럭꿀럭하는 액체의 소리와, 우드득거리는 둔탁한 소리가 사야의 양손가운데서 들려왔다.

나는 비명을 지르면서도, 사야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사야의 양손이 새빨갛게 물들어 손가락 사이에서 질퍽하게 피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더니, 옷을 붉게 물들여 갔다.

그리고 투둑하며

작은 살덩어리가 마루에 떨어졌다.

시뻘건 고기 덩어리가..

그것은 사야의 코였다.

일주일후.

병원에 문병을 간 나에게, 사야는 얼굴을 감싼 붕대 속에서 나에게 미소 지어 보였다.

“코에서 냄새가 났어. 냄새를 풍겼다구”

병원에서, 두 번의 자살미수를 벌인 사야는, 지금은 향정신성 약제로 인해 언제나

밝은 모습이다. 병실에는 거울이 하나도 없었다.



 

 

 

5. 공중 화장실


심야의 귀가 길.

후미에는 오줌이 마려워, 어쩔수 없이 공원의 공중화장실로 뛰어들었다.

한밤중이라, 모든 칸마다 문이 열려 있었다.

서둘러 적당한 칸으로 들어가선, 문을 걸어 잠그고 치마를 들춰 올렸다.


그 순간, 위로부터 무언가에 덮어씌어진 느낌이 들었다.

아니, 액체다.

머리부터 액체를 뒤집어 쓴 것이다.

게다가, 그건 분명히 휘발유 냄새였다.

더구나, 문 바로 바깥에서 칙... 칙... 하고 라이터를 켜는 소리까지 났다.

후미에는 공포에 질려, 문을 열고 나가려 했지만, 누군가가 문을 막고 있는 듯 문은 열리질 않았다.

“머니... 머니....”

돌연, 문 바로 저쪽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머니... Money...."

후미에는 순식간에 갖고 있던 지갑을 문너머로 던졌다.

“감사합니다.”

라고 하는 목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달려가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6. 앨범




류이치는 튀김요리를 다먹고 젓가락을 놓았다.

“이제 됐겠지?”

부엌에서 가나코의 목소리가 들린다.

“기다려요”

“아무리 기다린다고 해도, 이제 우리 사이는 끝났어!”

“부탁이야, 기다려요!”


부엌에서 가나코가 달려왔다.

“두사람의 추억을 보고 싶어요. 그걸로.. 그걸로.. 만약에, 마음을 바꿔준다면..”

“난 우리사이를 다시 돌릴 일은 없어”

“그럼, 추억의 앨범이라도!”


가나코는 옷장 서랍에서 앨범을 꺼내 왔다.


류이치는 한숨을 내쉬며, 마지못해 앨범을 열었다.

류이치와 가나코가 만난지 얼마 안됐을 때의 사진이 줄지어 있다.

다음 페이지를 넘기니,

류이치와 가나코가 데이트할 당시의 사진이.

다음 페이지를 넘기니.

첫날밤의 사진이.

그러고보니, 가나코는 언제나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다.

다음 페이지를 넘기니

데이트 할 때의 사진이 차례로 나왔다.

다음 페이지도, 그 다음 페이지도.

 

그리곤, 갑자기, 엄청난 수의 바퀴벌레의 사진이 나왔다.

“으악!”

류이치는 앨범을 덮으려고 하였다. 그 손을, 가나코가 저지했다.

“다음. 다음을 넘겨봐요.”

류이치는, '이 앨범만 끝나면, 이 여자와 헤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접시위에 짓뭉개져 있는 바퀴벌레 무리.

“다음, 다음!!”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엉망으로 으깨어진 바퀴벌레 요리.

그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바퀴벌레 으깬 요리에 섞여 들어가는 당근과 양파.


마지막 페이지.

거기엔, 바퀴벌레를 으깬 요리로 만들어진 튀김요리가 튀겨지고 있었다.


류이치는 격렬하게 토하기 시작했다.

그 옆에서, 가나코는 깔깔거리고 웃고 있었다.



 

재미 있으셨는지?

앞으로 몇가지 더 번역해서 곧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햏햏6의 최근 게시물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