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가지 번역물-5

햏햏6 작성일 10.02.19 18:07:41
댓글 12조회 5,059추천 9

이것 저것 찾다 보니 제가 오히려 재미가 붙었습니다.

 

일도 해야 되는데, 이러고 있습니다. ㅎ

 

재미있게 보세요.

 

이번 것들은 좀 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여러분께서는 어떨지 모르시겠지만...

 

 

05 名前:화장실 投稿日:2001/06/06(水) 16:45


한밤중에 공원의 화장실에 들어갔어.



그 공원은 교차로의 분리대 같은 역할을 하는 위치에 있어서

그런데로, 번잡한 곳에 있었지.


공원 화장실이라는게 좀 그렇잖아. 특히 한밤중에는.

그 때도, 굉장히 안 좋은 느낌이 들었었어.



화장실 안은, 밝고, 청결한 느낌이였지.

근데, 그게 오히려 기분이 나빠지는 거야.



오줌을 다 누고, 뒤를 돌아보니까, 어떤 여자가 날 쳐다보고 있었어.

에, 무섭지 않았냐고? 당연히 무서웠지.

소변을 보기 전에 봤다면, 바지에 쌌을거야, 정말로.



그 여자는 환기용 구멍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었어.

직경 5센티 정도의....


406 名前:화장실 2 投稿日:2001/06/06(水) 16:47



톰과 제리 본적 있어?

그게 실제로 일어났다고 보면 돼.

    


작은 구멍으로 억지로 얼굴을 쑤셔 넣고 있었기 때문에, 얼굴이 당겨져서

이쪽을 보는데, 꼭 웃는 것처럼 보였어.

화장실이 밝았기 때문에 정말 리얼했고.


이미, 공포에 질려서, 비명을 지르면서 지퍼도 열어 놓은 채로, 밖으로

달려 나갔어.

  

그러자, 불빛이 확 나를 감싸는 거야.

죽었다고 생각하며, 체념했는데, 빛 속에서 빨간 불빛이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게 보였어.

많이 보았던 모양이었어.


경찰차? 경찰?


문득 보니, 그 화장실을 몇 대의 경찰차와 경찰들이 둘러싸고 있는 거야.


  

“어이, 괜찮아?”


  

날 발견한 경관이 상황을 설명해 주었어.


407 名前:화장실 3 投稿日:2001/06/06(水) 16:48


  

교차점에서 귀가하던 직장인이 트럭에 치여서 공원 화장실 벽에 내던져진 것 같다고 말야.


  

그 벽에 환기용 구멍이 뚫려 있었고

그 직장인의 머리가 그 구멍으로 밀려들어간 모습이 되었다는 거였지.


알겠어? 파스타 제조기의 작은 구멍에서 나오는 가느다란 면의 느낌?


화장실에서 본 것은, 그 직장인이였던 거야.


여자가 아니었던 거지.

근데, 더 소름끼치는 것은, 구조하고 보니, 그 사람..


살아 있었어!!


    

화장실의 그 벽 쪽을 밖에서 쳐다보니, 정말로 머리부터, 벽속에 함몰되어 있었어.

만화처럼 말야.

난 술도 먹었고, 화장실에 들어갈 때는 반대쪽에 있던

경찰차를 발견하지 못했던 거지.


엄청난 거야, 차의 힘이라는게...

 

- 끝 -



 

 

303 名前:익명・・・ 投稿日:2001/05/28(月) 23:28


이것은 내가 사촌형제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느 대학의 학생들이 비디오 영화를 만들게 되어서,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에, 한밤중의 숲을 촬영한 씬이 있었는데, 뒤쪽을 보면 뒤를 돌아 있는 여자아이가 찍혀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그런 아이는 없었기 때문에 “유령이다!!” 하고 좋아하면서 친구들에게 비디오를 돌려 보여줬다고 합니다.


며칠 후, 비디오를 제일 처음 본 사람에게 누가 말했습니다.

“으아, 죠낸 무섭다. 그 여자 아이. 눈알이 새빨개.”


“...응...?”


당황해서 확인 해 보니, 여자아이의 얼굴 반쪽이 이쪽을 향해 있었다는 겁니다.

게다가 최초로 보았던 사람들은,

“이렇게 이쪽을 향해 있진 않았는데...” 라고 말하고...


그 비디오는 유출되면 안 된다고 해서, 아직 그 대학에 있다고 합니다.

 

 

- 끝 -




 

591 名前:비오던 날 일어난 일 投稿日:2001/06/19(火) 21:25


5년전의 어느 장마 때 일어났던 일.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을 때 그 일은 일어났다.

친구와 만나 마주 앉아 이야기 하면서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자리 옆 한 창문에서 비가 내리는 경치를 친구가 아무생각 없이 보고 있었다.

식당은 2층으로 그 창문을 통해 보면 거리를 바라볼 수 있다.

창밖을 보는 친구에게 이변이 일어났다.


경치를 집어 삼킬 듯한 눈을 하고 굳어져 버린 것이다.

그리고, 표정이 순식간에 공포로 일그러 진다.

“야, 왜 그래?”

말을 시켜도 움직이지 않는다.

 

친구의 시선을 따라 나도 시선을 창 밖으로 옮겼다.

바깥엔 비가 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상한 것을 곧 눈치챘다.

눈 앞에 늘어서 있는 전신주.

 

그 전신주 꼭대기 가까운 곳에 노파가 있었다.

그것도, 허리에서 위쪽만이, 비스듬히 쑥 내밀고 있었던 것이다.

 

비가 오고 있었는데도, 그 노파의 얼굴이 확실히 보였다.

그 노파의 얼굴은 두 번 다시 잊을 수 없을 만큼 이상했다.

 

그 눈도 코도 입도, 모든 얼굴에 있는 것들 하나하나가

기묘하게 얼굴 중심으로 몰려 있었다.

그리고,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커다란 입은 얼굴이 일그러지도록 웃고 있었다.

 

 

- 끝 -


 

130 名前:폐허가 된 호텔・・・ 投稿日:2001/08/07(火) 03:45

     

처음으로 이 스레(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블로그나 트위터 같은 것)에 왔습니다.

나의 실제 체험으로 잊으려 해도 잊을 수가 없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여름, 친구 N과 둘이서 차로 Y현에 캠핑을 갔다.

남자 둘이니까, 캠핑을 하려면 제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조금 깊은 산속에 있는 강변에 텐트를 쳤다. 물이 맑아 고기도 많이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둘이 낚시를 하고 있던 중, 똑같이 낚시를 하러 온 현지인 아저씨와 친해져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얼마 후, 아저씨는 그 곳에서 좀 떨어진 폐허 같은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긴 바로 얼마 전까진 관광객 상대의 호텔이었는데 말야. 손님들이 뚝 끊겨 장사가 안 돼지금은 폐허가 됐어. 그래도, 침대 같은 것들이 남아있어서 지금 시즌 쯤 되면, 젊은 커플들이 그 짓거리 하러 많이 오지. 차로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오토캠프장도 있고 하니까.”



해가 질 무렵, 그 아저씨는 돌아갔다. 우리들도 불을 지펴 잡은 물고기랑 마을에서 사온 불고기로 식사를 한 후, 정리를 마치고 얼마간 맥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밤 12시 반을 조금 넘겼을 때, N이 한가지 제안을 했다.

“야, 낮에 그 아저씨가 얘기했던 폐허 호텔 있잖아, 거기 좀 가볼까?”

나는 순간 남자 둘이서 그런데 가서 뭐하나 생각했지만, N이 말하는 뜻을 금방 알아차렸다.

  


아저씨가 말했던, ‘지금 시즌 쯤 되면, 젊은 커플들이 그 짓거리 하러 많이 오지.’ 라는 말이 떠올랐던 것.

냉정히 생각해 보면, 그깟 일로 일부러 가기는 좀 그렇지만, 그 때는 술도 좀 먹은 상태고 해서, 호기심이 발동.

“그래 가자 가자. 운 좋으면 엿볼 수도 있잖아 ㅋ”

그렇게 되어, 차를 몰고 폐허가 된 호텔을 향했다.


  - 계속 -


140 名前:폐허가 된 호텔・・・ 投稿日:2001/08/07(火) 04:38

    130의 계속



건물에서 좀 떨어진 장소에 차를 세워 놓고, 천천히 걸어갔다.

가까이 갈수록 건물의 외관이 보이기 시작했다. 3층짜리의 비교적 작은 건물로, 건물과 그 주변은 별 빛 밖에 없어 어두웠고, 벌레 우는 소리만 시끄럽게 들려 오고 있었다.

왠지 나랑 N은 갑자기 흥미를 잃고선, “야, 우리 왠지 바보 같지 않냐?....” 하고 얘기하는 순간, 멀리서 스커트 차림의 여자가 나타나서, 건물 가까이 가더니 외벽에 달린 비상계단 같은 계단을, 걸어 오른다기 보단 에스컬레이터라도 탄 듯이 스르르 올라가, 문이 떨어져 부서진 입구에서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우리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었는데, N은 흥분된 목소리로, “야, 진짜 나타났네!! 몰래 가서 보자!!”

뭐라고 말할 순 없지만, 나는 그 여자가 사람 같지가 않은 느낌이 들어, 완전히 공포에 질려서 “그만 돌아가자” 라며 약한 소리를 했다.



그러나 N은 들은 체도 않았고, 결국 나는 그 비상계단 아래까지 가게 되었다. N은 계단을 올라가서, 상태를 살펴보고 뭔가 재미있는 것을 보게 되면, 계단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에게 신호하기로 했고, 나도 그 뒤를 쫓아 올라가기로 했다.



계단 밑에까지 오자 나는 완전히 쫄아 버렸고, 바짝 긴장하면서 발소리를 죽인 채 계단을 오르고 있는 N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계단을 다 올라가 입구에서 동태를 살피는 N. N은 내쪽으로 얼굴을 향해 목소리를 낮춰,

“야, 뭔가 누런 소복 같은걸 입은 사람이 저쪽 방에 보여. 뭐지?” 라고 하며, 건물 내부로 발걸음을 들여 놓았다.


・・・・・・・・・・・・・

・・・・・ 거기까지가 나의 기억이다. 그 이후론 전혀 기억이 없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쩐 일인지 나 혼자 강변의 텐트 안에서 자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밖을 내다보니, 차도 그 자리에 돌아와 있었다. N의 모습만이 보이지 않았다.

 

 

침착하게 조금 전까지의 일을 정리해서 생각해 봤지만, 아무래도 N이 건물 안으로 들어간 이후의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것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기억이 지워져 있었다.

술은 좀 마셨지만, 필름이 끊길 정도로 마시진 않았다. 거기까지의 기억이 제일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시계를 보니 1시 20분. N이 어디로 사라졌는지도 모른 채, 공포로 텐트 속에서 아침까지 떨고 있었다.





- 계속 -



143 名前:폐허가 된 호텔・・・ 投稿日:2001/08/07(火) 04:39

    140의 계속



텐트 안에는 N의 짐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나는 무서웠지만, 낮에는 괜찮겠지 하면서 용기를 쥐어짜서, 어제의 폐허호텔에 갔다.

 

하지만, 황량한 상태의 건물내부와 그 주변 어디에서도 N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모른 채, 할 수 없이 홀로 도쿄로 돌아왔다.

친구들과 N의 집에도 연락해 봤지만, 어디에도 N은 없었고, 결국 Y현 경찰에게 까지 연락하였다.

나도 경찰서에서 여러 가지 질문을 받았지만, 어떻게 대답할 길이 없었다.



아마도, 경찰은 내가 N을 살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증거 같은 건 아무것도 찾아낼 수가 없었을 것이다.

 

결국, N은 스스로 증발한 것이다라는 결론으로 유야무야 정리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로부터, 5년. 현재도 N은 행방불명인 상태다.


이것을 읽는 분들은 그다지 무섭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직접 체험한 나는 다시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눈물이 날 정도로 무서운 사건입니다.

도대체 뭔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 끝 -

 

418 생활환경 sage 2009/12/01(火) 00:13:54 ID:nyOmdUpMO

  

그럼, 다시 한 번 실화를 투고합니다. 이것은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직접 체험한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의 체험담입니다. 흔히 친구의 친구가 해준 이야기라는 것처럼 진실성에 의문이 남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추호도 진실입니다.

왜냐하면, 체험자는 저의 여동생이기 때문이죠.


  

저와 여동생은 4살 차이가 납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동생은 초등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입학 초기에 동생은, 친구가 잘 생기질 않아 외로워 보였습니다.

학교에 가기 싫다는 동생을 저는 걱정했지만, 몇 주 지나니 이윽고 친구가 생겼습니다.

  

같은 반의 H라는 아이였습니다. H는 좀 이상한 아이였습니다.

눈앞에 있어도 그 존재가 느껴지지 않을 것처럼, 상당히 조용한 아이였습니다.

얼굴은 언제나 무표정해서 뭘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를 만큼 어두운 인상의, 말하자면, 마치 인형 같은 아이였습니다.

  

  

H는 몇 번인가 우리 집에 놀러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H가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동생과 놀고 있는 동안에도 계속 입을 다물고, 그저 동생의 이야기를 듣기만 했습니다.

나는 H를 처음엔 얌전한 아이구나 생각했지만, 점점 섬뜩해 졌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H가 동생을 바라보는 그 눈이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고, 아무리 봐도 친구를 바라보는 눈빛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동생이 H와 친하게 지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달이 지나자 여동생도 H 외의 친구가 생겼습니다.

자연스럽게 동생은 H와 함께 있는 시간이 줄어 갔고, 원래 제 동생 말고는 친구가 없었던 H는 반에서 고립 되어갔다고 합니다.

그 때 사건이 일어납니다.


419 생활환경 2. sage 2009/12/01(火) 00:37:53 ID:nyOmdUpMO


여동생의 반에선, 거북이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 거북이가, 어느 날 없어졌다고 합니다.

한 학생이 H가 가지고 돌아가는 것을 봤다고 했지만, H는 한마디도 안하고 입을 다물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H는 거북이 도둑으로 몰려, 반에서 따돌림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H는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으로 동생에게 접근 했었기 때문에, 동생은 점점 H를 음울하다고 여겨 노골적으로 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동생을 H는 갑자기 자기 집으로 초대 했습니다.

끈질기게 졸라대는 H에 못 이겨, 동생은 할 수 없이 H의 집에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H의 집은 어느 단지에 있었습니다. 매우 낡은 집 안에는 더러운 쓰레기들이 함부로 버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굉장한 악취가 코를 찔렀는데 그 악취의 원인을 알게 된 동생은 놀랐습니다.

H는 당연하다는 듯이 다다미 위에다 오줌을 누었던 것입니다.

망연자실한 동생에게, H는

“우리 친구지? 오늘부터 매일 와~?”

라고 했답니다.

여동생은,

“싫어, 이젠 친구 안해!”

하고 거절하면서, 그 집에서 뛰쳐나왔습니다.

다음날 학교에 가니 책상위에 등껍질이 뜯겨나간 거북이가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422 생활환경 3. 마지막  sage 2009/12/01(火) 01:13:58 ID:nyOmdUpMO

H라고 직감한 동생은 H를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동생에게 그 일이 있던 날부터 H는 사람이 바뀐 것처럼 말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내용이 엄청났습니다.

“○○짱 (여동생을 말함)네 엄마는 남자한테 몸을 팔고 돈을 받아. 나는 봤지.”


“○○짱네 아버지는 옛날에 사람을 죽여서, 집에다 파묻었대.”

   

“○○짱도 원조교제하게 될거야.”

그런 말을 계속 반복했습니다. 동생은 점점 학교를 안 나가게 되었습니다.


사태를 알게 된 부모님이 학교에 진정을 넣게 되고 나서, H의 집에서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H는 어쩐 일인지 혼자 살고 있었던 겁니다. 양친은 행방불명이라고 했습니다.

그 결과로 H는 전학을 갔습니다. 시설에 맡겨졌는지, 친척에게 맡겨졌는지는 모릅니다.

동생은, 다시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해결 된 것 같았습니다. 한 가지 의문이 남는 것은, 과연 초등학교 1학년짜리가 혼자 살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얌전했던 H가 어디서 몸을 판다는 둥의 말을 알고 있었을까, 의미는 알고 있었을까?



그리고 저를 섬뜩하게 만든 것은 후일 여동생이 했던 말입니다.

“H짱네 아버지, 있었어.”

동생은 정말로, H의 아버지를 보았다고 합니다.

H와 전혀 닮지 않았고, 계속 웃음을 떠올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아버지란 사람은, H가 다다미 위에서, 오줌을 누고 있는 것을 주의도 주지 않고, 그냥 쭉 보고만 있었답니다.


그리고 제 동생을 쳐다보고 나서, H에게 뭔가 귓속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 다음, H가 그 말을 했답니다.


“우리 친구지? 오늘부터 매일 와~?”


그 남자는 누구였을까요? 여동생의 착각이 아니라고 한다면, 만약 동생이 그 집에서 뛰쳐나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는, 지금도 가끔씩 H의 무표정한 얼굴을 떠올리곤 합니다.


   - 끝 -


 

 

 

893 호텔 1/2 sage 2009/09/18(金) 22:13:54 ID:q/HBAIgX0

이것은 정말 있었던 이야기.

바닷가에 있는 리조트 호텔에 출장을 갔다.

리조트 호텔이긴 하지만, 이미 폐허.

목적은 그 호텔을 우리 회사가 살것인가 말것인가를 위한 현지답사 및 사진촬영을 하기 위한 출장이었다.

   


시골 해안에 있는 호텔이기 때문에 역에서 상당히 멀었다.

택시를 타고 목적지를 운전사에게 말하자, 거기는 “귀신이 나온다”라고 했다.

현장에 도착하니 확실히 섬뜩했다.

사람 하나 없는 호텔. 안에 들어가니 꽤나 황량했다.

소파나 종이상자 등이 그대로 로비 한 쪽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낙서, 쓰레기등이 지독할 정도였다.

넓은 호텔이라서 사진 찍는 것도 쉽지 않았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조차 없는 곳은 회중전등을 썼다.

나는 원래 담력이 좋은 편이라 섬뜩하긴 해도 담담하게 호텔의 내부와 외부의 사진을 찍었다.


그날 밤, 묵고 있는 호텔의 컴퓨터로 상사에게 그날 찍었던 사진을 메일로 보냈다.

곧바로, 상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자네, 뭔가 이상한 사진이 섞여 있는데, 혹시 다른 호텔도 찍은건가?”

그렇게 말하길래 사진 한 장 한 장을 다시 보았다.

이상한 사진이 한 장 있었다.

그것은 결혼식 같은 것을 하는 홀의 사진.

히나단(축제 때 쓰는 인형으로 장식한 단) 같은 것은 있지도 않았었는데....

그 히나단에 남자와 여자가 앉아서 이쪽을 보고 있었다.

두 사람 다 굉장히 무서운 얼굴을 하고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다음날 출장에서 돌아와 다시 한 번 촬영했던 카메라와 상사의 컴퓨터를 확인 했더니, 그 사진은 사라져 있었다.







894 호텔 2/2 sage 2009/09/18(金) 22:40:53 ID:q/HBAIgX0

  

결국 그 리조트 호텔을 우리 회사는 사지 않았다.

그 사진이 원인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상사는 그 후 회사를 그만 두었다.

꿈속에서 그 두 사람이 사진이 아닌 동영상으로 나온다고 했다.


나는 그 날 이후, 가위에 자주 눌린다.

그 때마다, 천정에 그 두 사람의 사진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건 기분 탓이리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이 일을 계속 할 수 없다.



    - 끝 -



 

 

278 악의1/3 2009/08/21(金) 23:49:48 ID:edz+SqwT0

    

내가 세무서 직원이었을 때의 이야기.


90년대 경이었는데, 덴엔쵸후의, 어떤 집으로 조사를 하러 들어갔다.

그러자, 현관에서 부인이 염주를 찰랑거리면서, “악령퇴치, 악령퇴치, 악령퇴치” 라며 그말만 되풀이 해댔다. 그 집이 어떤 신흥 종교에 가입해 있는지는 조사해서 알고 있었지만, 역시 눈앞에서 그러니 불쾌했다. 세무조사원으로선 드물게 욱하는 성질이 있는 동료 A는,

 

A : "부인, 굉장히 불쾌하네요.”

라는 말을 하면서 빈정댔다. 집 주인도 흥 코웃음 치며, 사람을 무시 하는듯한 말을 했다.

 

주인 : “아내가 말하길, 아무래도 오늘 오는 손님이, 재앙을 가져온다는 꿈을 꾼 것 같다는데...”


집에는 종교 관계인지, 불길한 디자인의 신을 모시는 선반이 있는 것을 빼곤 다른 덴 보통 상류층들이 사는 집이었다.

조사를 시작했지만, 탈세의 증거가 어딜 찾아봐도 나오지 않았다. 집 주인은 여유만만해 보여서 슬슬 화가 났다. 그 찰나, A가 앗 하고 소리를 냈다. 그리고 조사하지 않은 곳이 한군데 있다고 했다.


A: "저 신을 모시는 선반 이야!!”




280 악의 2/3 2009/08/21(金) 23:50:31 ID:edz+SqwT0

A가 선반에 손을 대려하는 순간, 계속 “악령퇴치”를 외치던 부인의 얼굴이 새파래지더니,

“지옥에 떨어질거야, 지옥에 떨어진다구.” 라며,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주인도 돌변해서 화를 내며, “관둬, 그만둬, 저주 받는다, 죽고 싶어?” 라고 소리쳤다.


  

우리는, 그 당황한 모습을 보면서 빙고!! 하며 흥분했다. A가 선반을 뒤지니, 안에서 작은 상자가 발견되었다. 증거를 찾았다 라며 활기를 띄는 와중에도 화를 내며 소리치는 부인과 주인을 무시하고 상자를 열었다.


  

“으앗!” 하며 A가 소리쳤다.


웬일인지, 안에는 여자의 머리카락과 손톱, 그리고 동물의 말라붙은 눈알 같은 물건들이 대량으로 들어있었던 것이다. 조사원들도 그 끔찍함에 눈을 돌렸다.



부인이 눈을 무섭게 부라리며, 분노의 모습으로 중얼거렸다.


부인 : “그러니까 말했잖아. 너희들, 이미 죽은 목숨일지도 몰라.”


A는 벌벌 떨면서 상자를 닫고, 선반에 돌려놓았다.




281 악의 3/3 2009/08/21(金) 23:52:35 ID:edz+SqwT0

상사에게 조사가 실패로 끝난 것을 전화로 얘기하니,  화가난 목소리가 돌아왔다.


상사 : “바보 같은 놈! 그러니까 너는 물러 터졌어! 기다려! 내가 지금 갈테니까!!”



조금 기다리자 상사가 도착했다. 상사는 선반으로 성큼성큼 직행하여 상자를 태연하게 열고, 상자 안에 손을 넣고 찾기 시작한다.

으이구, 잘도 손을 집어넣네, 라며 놀라고 있는데, 상사가 씨익 하고 웃었다.


상사 : “봐. 상자는 이중 바닥이야.”


이중 바닥의 상자 안에서는, 탈세의 증거인 이중장부가 발견되었다.

주인과 부인의 얼굴이 점점 새파래졌다.


상사는 조사 후에 말했다.

“정말로 무서운 건 영이나 저주가 아냐. 인간의 욕망과 악의다. 인간은 돈을 위해서라면 거짓말도 불사하고 연기도 태연히 할 수 있어. 이번의 조사를 보라구. 신을 모시는 선반에 숨기는 그 교활함. ‘저주’에 대한 인간의 공포를 이용한 교묘한 수법! 정말 무서워해야 할 것은 인간의 욕망과 악의야!”



그로부터, 1년 안에, 상자에 손을 댔던 A가 자살하고, 상사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두 사람이 죽은 것은 우연일까?

정말로, 진정 무서운 것은, 인간의 욕망과 악의뿐인 것일까.......

 

- 끝 -



재미있게 보셨는지요?

이번 글을 끝으로 당분간 일 좀 하려 합니다. ㅋ

또 좋은 글 있으면 다시 찾아뵙도록 합죠,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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