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 내용에서 이어집니다.
그 날 이후로 혼자 집에 있기가 겁이 나서
같이 사는 친구놈이 하도 자주 늦게 들어오다보니
다른 친구놈 불러서 밥 사먹이고 , 술사주고 하면서
한 3일정도 합숙아닌 합숙을 했었죠.
근데 이 친구는 교회를 다녀서 그런지 귀신을 안 믿습니다.
3일 동안 그 사건의 방에서 지가 자진해서 자더군요.
아마 같이 살던 놈 코골이보다 그 방에서 자는 게 나을 거런 생각을 이 놈도 했겠죠.
(물론 문 열어두고 불켜두고....ㅋㅋ)
그렇게 3일 정도 지나니까
저도 좀 별 일 아니었던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그 친구 3일만에 귀가 시켜주었습니다.
바로 그 날....
같이 살던 놈 또 술 만땅으로 들어오데요.
오자마자 골아 떨어지고 역시나 엄청난 코골이...
전 여기서 계속 살려면 이번 일을 반드시 떨쳐내야겠다 하는 생각과
다른 친구도 멀쩡하게 잤는데 별일 있겠냐는 오기로
그 옷방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방문은 꼭 잠그고 방 불은 켜둔 채
침대에 누워 잠들길 기다리는데
모든 감각이 100배는 예민해진 느낌이었는데
갑자기
그 방문을 두드리는 노크소리가 "똑...똑..."
이렇게 1번 두드리고 또 잠시 후 한번 두드리는 식으로 들려오는겁니다.
허거걱..
심장이 하도 벌렁거려서 옷 위로도 심장이 뛰는 게 보일지경으로 놀랐지만
전 "누구얏?"하고 소리를 내질렀죠.
그랬더니 조용해지더군요.
한 5분 동안을 침대에서 무릎을 세운채로 귀를 세우고 있었지만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아
살금살금 문쪽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방문 너머로
누군가가 거실 쪽 형광등 스위치를 켰다 껏다를 반복하는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그 소리가 얼마나 빠른지
"딸깍, 딸깍,딸깍,딸깍.....(무한반복)"
이건 도무지 인간의 능력으로는 낼 수 있는 스피드가 아니었죠...
전 제발 그러라는 심정으로 "00(친구 이름) 너 장난치는거지, 응~?"하고
소리를 쳤지만
친구놈은 인사불성인 듯 대답도 없고
문너머엔 아무런 기척없이 그 소리는 계속 반복....
그렇게 한참을 그소리를 듣고 있자니
실제로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데
제 귀에 환청이 들리는게 아닐까하는 의심이들기 시작하더군요.
'만약 내가 잘 못 들은 것이라면 거실 불은 꺼진 상태였으니
실제로 누군가가 저렇게 스위치를 켯다 껏다 한다면
이 방의 불을 끄면
방문 아래쪽 틈새로 그 불 빛이 보이지 앓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제 손이 스위치위에 올려지는 순간
갑자기 그 소리가 뚝 멈추는 것이 아닙니까?
'아차, 이 것이 노리는 것이 내가 이 방의 불을 끄는 것이었구나'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면서 엄청난 소름이....
전 얼른 침대로 되돌아 와서는 최대한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문 밖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새벽이 올 때까지....
날이 밝고도 한참후에야 문을 열고 거실로 나서니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등은 꺼져 있더군요.
그런데, 제 인기척이 나자 친구놈도 문을 열고 나오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어젯밤에 그 소리 나도 들었다!!"
친구놈은 잠을 자다가 제가 소리치는거에 놀라서 깨었다더군요.
3일 전 제가 했던 말도 있고해서
일어나 방문너머로 귀를 기울였더니 정말 딸깍거리는 소리가 나더랍니다.
근데 이 놈이 지 방문만 힘껏 밀고 있으면서 '날 잡으러 오진 않겠지?' 했다지 뭡니까?
대충 이렇게 귀신이 산다는 결론을 내리고
계약기간 끝나는 대로 바로 이사했습니다.
(친구놈도 같이 데리고 갔죠. 버리고 갈 걸 괜히 데려갔어~~)
뒷얘기: 원래 그 집은 친구놈 여친이 살던 집이었는데
그 집에 사는 내내 그 여친은 가위에 눌리고,
그 여친 친언니는 꿈에 씽크대 있는 쪽에서 애기랑 할머니귀신이 웅크리고 있는 걸 봤다고 하데요.
그래서 불길한 생각에 전세를 뺄려고 했는데 어렵게 되어서
친구놈에게 남은 기간만 대신 살라고 넘기고 이사갔다더라구요.
쓰벌, 누굴 잡으려고 왜 미리 이야기 안해준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