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 느낀 경험.

안을라 작성일 10.07.27 16: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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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

 

몇년째 짱공을 뚫어버릴듯 눈팅만 한 사람입니다.

 

 

저는 뭐 귀신이을 봤다거나 가위에 눌렸다거나, 그런 일은 코에 털에 난뒤론 한번도 없었습니다.

 

글들이 보면 대부분 귀신애기던데, 무서운글터니까 사람에게 겪은 이야기도 가능하리라 생각되서 올림,

 

 

제가 갓 대학생이 되었을때, 그러니까 06년이네요,

 

사회생활도 할겸, 돈도 벌어볼겸, 알바라는걸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때 시작한게 호프집이었는데, 대학로에 있는곳이 아닌, 그냥 주택가에 있는 호프집(주로 단골로 이어가는)

 

이었습니다.

 

제가 부산에 사는데, 그때당시 부산에 최저임금이 3400원인가로 기억합니다만,,,

 

지방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시기에는 그런게 잘 안지켜지던 시기였습니다.(아직도 조금 잔재가남은..)

 

전 그냥 사회생활을 한다는 어린마음에 중점을두고 하루에 6시간 체류를 함에도 30만원 남짓의 월급으로

 

일했죠.

 

물론, 저희 어머니뻘되는 여사장님은 맛있는 것도 많이해주시고, 좋은분이셨습니다. 남편은 일찍 돌아가셨고,

 

따님이 한분 계신데 저보다 2~3살 많았던걸로 기억하네요, 부산대학교 다니면서 공부도 잘하고,

 

무엇보다 얼굴이 사장님을 닮아선지 아름다웟(절대 이 여자땜에 일한거아님,,)기 때문에 딸하나 보는 낙에

 

사셨습니다.

 

그러다가 자기 아들뻘되는 놈이 일을하러 와서 좋으셨으니, 더욱 잘해주시지 않았나 싶네요.

 

 

- 잡솔 폐막하고..

 

제가 일 한지, 2달정도 됬을겁니다. 못와도 이틀에 1번은 오시는 단골분들과도 친해졌고,

 

어느정도 일도 실수없이 잘 할 수있게되었습니다.

 

제가 저녘 8시부터 새벽2시까지 일을 했는데, 아시는분은 아시지만... 이렇게 조용한 호프집에서

 

12시만 넘어가면, 진짜 제가 넘어갈듯 졸립니다;;

 

물론, 저보다 나이도 많으신 사장님은 이미 테이블에 엎드려계시고, 전 손님이 있는 와중에도 약간식 졸면서 있었죠.

 

그러다가 손님들이 12시 반정도에 다 빠지시고, 저는 테이블을 치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한분이 문을 활짝 열어재끼며 들어오는겁니다.

 

저는 습관적으로 '어서오세요~' 하려는 순간, 그대로 굳었습니다.

 

 

50대후반에서 60대 초반 남자분이 막칼(얼은고기 때려서 자르는 각진 네모난 칼)을 들고 들어오더군요.

 

그러더니, 조용히 아무 테이블에 앉더니, '생맥가져와' 이러는 겁니다.

 

여름에 반판에 긴바지입은 50대후반 남자가 사람머리 반정도만한 칸들고 테이블에 앉아서 맥주 가져오란 모습,...

 

 

 

보신분 없으시겠죠..- -;;;

 

어떻하나, 하고 사장님을 보는데, 어디로 전화를 하시는모습이 경찰에 신고하시는듯 했고,

 

전 기가막히게 그걸 머리굴려서 시선 돌려야 한다는 생각에 500cc잔에 맥주를 붙고 팝콘이랑 갔다줬습니다.

 

 

맥주랑 팝콘을 내려놓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군요, -설마 저 칼로 내 손목을 내려치진 않겠지, 그냥 맥주를 얼굴에 붙고

 

컵으로 머리를 때려서 기절시킬까?- 근데 제 우려와는 달리 여전히 한손에는 막칼을 움켜잡고,

 

맥주를 먹더군요, 그러면서 알 수없는 말로 뭐라 중얼거리는데, 제가 알아들은건 이거뿐입니다,

 

'...시xx....보x에 금바른것도 아니고..'

 

 

정말 이 남성의 대략 1시간전이 너무 궁금하게 한 말이었습니다.

 

뭘 했길레 저런 말을 궁시렁거리나,

 

그러더니, 갑자기 사장님을 부릅니다.

 

사장님은 오랜 연륜인지, 아니면 술집을 하면서 쌓은 내공인지 아무렇지도 않게- 되려 약간의 미소를 띠며,

 

그 남자한태 가시더라구요,

 

그러곤 한 10분정도 알수없는 말로 남자는 계속 애기를하고, 사장님은 진짜 알아듣는지 마는지 모르지만,

 

계속 대꾸해주시더라구요.

 

근데 c8 여러분, 경찰은 절대 여러분의 5분거리에 있지 않습니다..-_-;;

 

신고한지 15분이 다되가도록 올 생각을 안하더군요.

 

 

그때 그 남자가 사장님의 등을 어루만지는 겁니다.

 

제가 평소 예감이 좋은 편인데, 왠지 엿될거같은 기분이더군요. 그래서 천천히 그 남자한태 다가갔습니다.

 

남자는 사장님이 손을 자꾸 물리치니까, 나중에 열받는지 칼을 번쩍 들더군요,

 

전 그상태로 달려가서 남자가 앉아있는 의자를 걷어차버렸고 남자는 바로옆에 기둥에 머리르 받아버렸죠,

 

 

순간. 헐 졎댔다 했는데, 벌떡 일어나서 달려들더군요,

 

그때 너무 당황에서 손목을 잡는다는게, 칼의 약간 끝부분에 오른손 바닥에 약간 찍혔습니다.

 

다행히 막칼은 그리 날카로운 칼이 아니어서 상처는 더 이상 없었는데(지금 사무실이라 사진이 업네요, 원하시면 인증샷

올리겠습니다.)

 

 

그 상황에 사람이 피를보니, 돌겠더군요, 그 상태로 저랑 사장님은 가게 중앙에있는 기둥을 하나두고,

 

빙글빙글 돌면서 도망다녔죠,

 

다행히 그때 지나가던 사람(동네분들)들이 와서 도망못가게 진로차단하고 그렇게 1,2분 대치하니까 경찰오더군요,

 

 

경찰이 진짜 총인지 가짜총인지 꺼내 겨누니까 칼을 유리에 던지는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유리를 깨고 도망가려했던것 같은데, 유리가 2cm넘는 두꺼운유리라 살짝 금만가고 깨지진 안았죠.

 

그렇게 그 남자는 경찰한태 제압당하고, 가게는 박살난게 많아서 2주동안 장사를 못했습니다.

 

그때 저는 자연스럽게 그 일을 그만두게 되었죠,

 

 

그 남자는 알고보니, 술만 먹으면 멍멍이중에 멍멍이의 왕정도 되는 주사를 가졌고, 그 동네에선 유명하더군요,

 

가족은 부인이랑 아들 2명있는데, 집나간지 오래고 혼자 공사판에서 전전긍긍 하다가 어떻게 술은 먹은게

 

그날 화근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저희 가게오기 전에 술집에서 사고를 치고 곧바로 집에서 칼을 들고 나와서 저희가게에 왓던거죠,

 

 

그때 가끔 속상하시는 날 술먹고 집에 오시는 저희 아버지가 생각나서 불쌍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럼 안되잖음;;?

 

 

그 후로저는 그 추억과 손바닥에 난 상처때문에 술을 취할때까지 절대 안마시는 습관이 생겼고,

 

함부로 여자한태 헛짓거리 안하게 됬죠,

 

 

참 가끔보면, 사람이 제일 무섭고, 두려운것 같네요, 물론 원인이 술이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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