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저는 어머니가 24살경에 돌아가시고 아버지도 몸과 정신 상태가 안좋아서 요양원에 계신지 10년 정도 됩니다.
꿈이 너무 생생합니다.
어머니가 그리워서 꿈에라도 한번 나왔으면 했을때는 한번도 어머니가 나오질 않았거든요. 돌아가시고 14년이 지난 지금 처음 꿈에 생생하게 나오셨습니다.
제가 국민학교 시절로 돌아갔습니다.
국민학교시절에 살던 우리집에 그 당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다 같이 한집에 살았습니다.
그 당시 연탄아궁이로 불을 짚이고 했던 시절입니다. 그 시절로 돌아가있더군요...저는 무슨 즐거운 일이 있는지 후다닥 들어갔는데 어머니가 아궁이에서 팥죽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왠 팥죽이야?' 하니 '다 됐다'고 하면서 팥죽을 건네주시며, 이걸 '집 구석구석에 뿌려'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야 액댐이 댄다면서 어머니가 손수 뿌리는데, 보통은 부엌 구성이나 대분 같은데만 뿌리잖아요.
그런데 그걸 조금씩 집안 구석구석을 다 뿌리는겁니다. 심지어 한옥처럼 된 창호지 문에도 뿌리시더군요. 온 집안을 다 뿌리시면서 어머니가 흐믓해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팥죽색을 봤는데 너무나도 광택이 줄줄흐르고 윤기가 나는 검붉은 팥죽이더라구요. 원래 팥죽은 윤기가 흐를리가 없잖아요.
아무튼 그러면서 이걸 왜 집에 전부 뿌리지? 라는 생각하면서 깼습니다.
뭘까요 도데체...한동안 꿈다운 꿈은 한번도 꿔보지 못했을 뿐더러 10년이 넘도록 한번도 나타나지 않은 어머니가 나오시고...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