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사건 파일 2

로제lol 작성일 13.07.25 11: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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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두번째 이야기에 앞서서 질문에 답좀 할께. 덧글에 계속 달리는거같아서 확실하게 말해두려구.

이미 알겠지만 내가 좀 글이 길어ㅋㅋㅋ 그러니 관심없는 언니오빠들은 그냥 스크롤 내려줘.

 

Q.지금 어디서 일하고 있는건가!

지금은 그냥 일반 카페에서 일하고 있어. 홍닢사무소는 작년에 유학준비 전에 휴학하고 시간이 남아서 사무직 알바로 잠깐 일했던 곳에서 알게된 이야기를 적는거야. 물론 사무실 이름은 다른거지만ㅋㅋ

막 만화나 소설같은 귀신잡는 퇴마사들의 집합소 이런건 아니고 .. 오히려 서류 해결방법들 보면 사장님은 퇴마사라기보다는 원인이나 상황파악? 같은걸 해주고 전문인들에게 알선해주는 일들이 많았던 것 같아.

 

실제로 사장님은 무속인도 아니었고 그냥 보통사람들에 비해서 느끼는게 강한데 그걸 또 수련하고 공부해서 기감을 키운?? 그런류의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어. 아마 뿐이도 그런류의 사람이었겠지?

 

Q.무슨 일을 했길래 알고있는가!

말했다시피 사무직이었어. 사장님이 자필로 내버려둔 서류들을 내가 엑셀화시켰고 그걸 또 프린트해서 날짜별로 파일정리했어. 손님들 이름 택 딱 붙히고 그런거

그리고 커피타임,아침에 간단청소 이런것도 내가했고.. 사무실에 직원이 없었거든

또 사무실로 전화오는건 내가 다 접수받아서 스케쥴맞춰서 상담시간 잡아주고 그런거?? 근데 거의 사장님 핸드폰으로 연락오지 사무실로 전화오는건 별로 없었어.

 

그럼 내가 왜 이런 이야기들을 알고있을까?

 

그건 바로 사사장님의 서류들때문이야. 걍 의뢰인들이 말하는걸 진술서?쓰듯 써두고 메모하고 중간중간 빠져있고 그런거 사사장님한테 물어가보면서 타이핑했어. 이야기가 긴거는 테이프가있는데 그건 또 누가 누구껀지 몰라서 말하는거랑 메모내용을 대조시켜가며 끼워맞춰야해 ㅡㅡ. 이런게 13개있었는데 완전 짜증.. 그거 해봐. 기억하기 싫어도 다 기억되지.

 

이런식이어서 사장님이 잠깐 손님보러 나가면 난 할일이 없었어.ㅋㅋ 간단한건 내가 작업할 수 있지만 사장님만 아는 내용은 사장님 없으면 나 혼자 타이핑할수 없었거든. 돌아오시기 전까지 컴퓨터로 띵까띵까 노는 수 밖에 ㅋㅋ 그래서 내가 한가했다고 한거야.

 

내가 엑셀작업 한 수많은 서류들중에서 (정말로 서랍장 다 채울정도였음. 그 정리일만 하는데 한달넘긴거니까 ㅋ 그 일만 하고 바로 그만둔거야 일 다했으니까 이제 안나와도된다고) 진짜 대부분이 다 쓸모없는거였고 좀 위험해보이는것들도 있었는데 조금 쫄아서 물어보니까 사장님이 그러더라구.. "정말로 위험한건 애초에 남겨두지 않지"

그래서 내가 그때 "그럼 이런것들은 나중에 친구들한테 말해도 되요?" 하니까 "ㅇㅇ그러던가 어차피 니가 보는건 다른사람들이 봐도 되는 것들 뿐임ㅇㅇ" 이런식으로 답하셔서 내가 지금 올리는거얌.

 

그리고 또!! 막 괴담같은건 뿐이가 할일없이 사무실에서 놀때 나 겁준다고 얘기해준것들임. 진짜 무서운것도 있고 뭐라고 하는지 이해불가능인것들도 있고 ㅋㅋ 근데 상대적으로 서류작업하면서 강제암기ㅋ된 것들보다는 기억이 흐릿하당.

 

무튼 사정은 이래. 위험한 것 아니니까 그냥 읽어도 될껄? 실제로 나도 이렇게 잘 있잖아

 

 

이번 이야기도 내가 있었을때의 일이 아님~

 

-2

의뢰인(이하 손님) A의 딸

 

.1

52세의 A 라는 아버지를 둔 여성이 찾아왔어. 아버지가 병이 도졌다고 다시 귀신을 받은 것 같다고 하더라구. 얘기를 들어보니까 자신이 아직 초등학생일 때 아버지가 신내림을 받았대.

근데 알고보니 그게 잡신 부류에도 안껴주는 그냥 귀신이었던거야. 어중간한 상태로 몸에 귀신이 들어와서 굿을 두번이나 쳐도 계속 들러붙어서 결국 ㄱ산 ㄴ사의 주지스님께 찾아가 십오일을 당에 가두어두고 염을 외워서 귀신을 위한 집을 따로 만들어줬대. 거기 들어가서 살라고

왜 있잖아 그런거 돌집같은거

 

근데 이십년이 더 지난 지금 갑자기 또 아버지가 이상증세를 보인다는거야. 하필 자신의 결혼식을 몇달 앞두고서 갑자기 그렇게 변하셨대.

 

속상하기도하고 화도 나고 괜히 가족들한테 불똥이 튈까 엄한 신내림을 받아서 저렇게 됬다고 한탄을 하더니 어쩌면 좋겠냐구 하더라구.

 

사장님이 다시 절 당에 두고 염을 외우면 되지않겠냐 했더니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미 그 주지스님은 돌아가시고 세상에 없대. 그래서 다시 무당들을 수소문 했는데 다들 그냥 쯧쯧 혀만 차고 가더라는거지.

 

무당들도 그냥 가는데 사장님이라고 별 수 있나?

그래도 일단 의뢰비까지 받은 상태에 (의뢰비는 대부분 선불로 받는 듯 했음) 상태라도 보자 해서 그날 손님과 함께 댁으로 찾아갔다고해.

 

 

.2

손님 댁에 갔더니 막 이사를 끝낸 듯 정리도 마저 되지 못한 상자들이 먼지가 앉도록 수북히 쌓여있더래.

그걸 보면서 고개를 끄덕인 사장님이 "혹시 계속 이사를 다니고 있는건가요?" 하고 물으니까 손님이 어떻게 알았냐고 지금 그게 문제라고 하면서 미처 다 듣지못한 예전 얘기를 자세히 해주었어.

 

원래 그런 귀신들을 몸에 받으면 편집증이라고 해도 좋을정도로 뭔가 한가지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예를들어 모 케이플 프로그램에 나왔었던 북치는 아줌마라던가..) 이십년 전에는 계속 종이를 찢고 뭘 찢고 돈이든 신문이든 종이만 보면 찢어대고 또 그걸 태우면서 제를 지내고 하더니 이번에는 계속해서 이사를 간대. 지금도 일주일전에 왔는데 어차피 자긴 한달후면 결혼하고 다른 형제들도 일찍 독립해서 생활하고있으니 그냥 이참에 다 정리할까 한다고..

 

문제는 이사를 자주 다니는 것만 빼면 정말 멀쩡한 상태 그대로라는거야. 전에는 막 자식에게 욕하고 종이나 찢고 제사올리고 막 그랬는데 지금은 오히려 왜 이러냐고 물어보면 입만 닫고 묻지말아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말야.

 

.3

사장님이 그래서 A씨는 어딨냐고 물어보니까 방안에 있다고 하더라고.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까 방안에서 자던 A씨가 깨더니 사장님을 보고는 정중히 인사를 했데. 

원래 첨보는 사람이 갑자기 내가 자던 방안에 들어오면 놀랄법도한데 그런것도 없이 차분하게 "고생이 많으십니다." 하고 말을 꺼내더라는거지.

 

그때 사장님이 딱 느낀게 아 이사람은 이미 손을 쓸 도리가 없구나..

 

왜 그런지 자세한건 말 안해주셨는데 내 생각엔

사사장님이 그쪽 사람인걸 한눈에 알아봤다. -> 이미 그쪽이랑 깊게 관련됬다. -> 염해도 소용없다. 

아니면

사사장님한테 귀신이 보였다. -> 이미 염해도 소용없다.

이런 루트가 아닐까 혼자 생각 ㅎㅎ 난 사사장님이 귀신을 볼수있는건지 뭔지도 모르니까.. 진실은 모르지만말야.

 

손님이 두분 얘기하는데 들어오시려고했는데 A씨가 정중하게 막더니 우리 사장님 가리키면서 이분이랑 긴히 할 얘기가 있으니까 넌 혹여나 들을 생각도 하지말고 근처에도 오지말고 어디 가있으라고..

 

손님이 집 밖으로 나간걸 확인하고 나서 A씨가 한숨을 쉬더니 이제야 마음놓고 떠날 수 있겠다고 하시더래. 사장님이 들은 이야기는 이랬어.

 

20년전에 주지스님의 덕택에 그 귀신을 잠재울 수 있었는데 이번에 그 ㄴ사가 있는 ㄱ산 모습이 변했대. 아마 공사때문이었겠지.

설상가상으로 주지스님도 돌아가시고 얌전히 자다가 억지로 깨워졌는데 집까지 잃은 귀신이 화가났다고, 그 영향으로 A씨가 잠시 정신을 놓았었는데 그때 손님이 자기 아빠가 또 헛소리를 하면서 정신을 못차리니까 그 절에 데려간거야 좀 봐달라고..

 

그때 다시 그 귀신이 자신에게 붙었다 그말이지.

그래도 당에서 주지스님 덕에 이것저것 얻어배운게 있었기때문에 그때처럼 몸이며 정신이며 홀랑 다주고 씌이는건 면했지만 어쨌든..

 

 

.4

근데 그게 그렇다더라.

화난 귀신이 한자리에 계속 있으면 좋은게 없대. 근데 또 그때 그 당시 이미 큰딸 결혼날짜를 잡아놓은 상황이어서 ..  몇달후면 큰딸 결혼인데 이대로 훌쩍 몸을 감출수도 없고

자기만 정신 똑바로 차리면 남한테 해할일도 없으니까 그냥 결혼입장만 같이 하고 떠나려고했다고, 큰딸의 평생에 한번있을 경사인데 그것만이라도 제대로 아비노릇 하고 떠나고 싶었다고

 

그래서 집 이끌고 딸도 데리고 계속 이곳 저곳 이사하며 지낸거라고, 결혼식 지나면 그냥 내몸 하나 이끌고 돌아다닐 생각이라고

 

그때 사사장님이 딱 떠올린게 'A씨의 몸이 그 귀신의 집을 대신해주고 있구나'

 

.5

근데 암만 정신 똑바로 차려도 전문인이 아닌이상 그런애들 데리고 오래있으면 안좋은거 .. 그냥 흥미로 보고 들은 우리들도 알잖아.

암만 A씨가 그쪽에 약간의 소질이 있고 배운게 조금 있다고 해도 계속 수련해온게 아니었으니까

 

내가 이 서류를 타이핑 하고 있을 때에는 서류 밑에 사망이라는 글씨가 써져있었어.

 

 

 

 

.6

무서워져서 내가 막 사사장님한테 그럼 이 귀신은 어떡하냐고 지금 막 화나서 한자리에 있는거 아니냐고 하니가 사장님이 그러더라.

 

 

 

아 A씨 화장했을껄? 아마 분 따라서 바람따라 물결따라 흐르고있지 않겠나 

 

http://pann.nate.com/b311428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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