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집엔 문을 열어줘도 현관위에 부적이 떨어지지않는 한
들어오진 못해.
하지만 보통의 집은 주인이 열어주면 가택신이 지키고 있는
집이라도 들어갈수 있거든.
그래서 저리 애절하게 불러대는거구...
저렇게 계속 말하면 사람 입장에선 비록 들리지않아도
모르게 뜻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있어.
왜 갑자기 문을 열어보고 싶다거나 창문을 열고 싶다거나
전혀 생각지않은 행동을 하고 싶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중 상당수가 모르게 귀신에게 쇄뇌 당하는 경우거든.
피해를 입는 경우는 극히 미미하지만...
난 그소리를 듣고는 갑자기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졌어.
현관 바로 옆엔 거의 벽에 반쯤은 차지하는 양쪽 방향 투명한 유리창문이 있기에 거기서 보면 창문을 열지않아도
충분히 현관 앞이 보였어.
거기서 최대한 창 구석에서 보자 평범한 아줌마 귀신이 보였어.
나이는 한 50정도 되었을까?
사고로 죽은건 아니었나봐.
모습이 깨끗한걸로 봐서는.
요즘 나이론 50에 죽으면 요절이라 불러도 될만큼 젊은
나이잖아?
그 아줌마 귀신은 앞만 바라보며 열심히 문을 두드리는 시늉을 하며 중얼거리고 있었어.
그 아줌귀신은 내가 보이지 않을거야.
창문 위에 붙은 또한장의 부적은 귀신 입징에서 보면 창안이 들여다 보이지도 통과 할수도 없는 그냥 교도소 담장처럼 높고
두꺼운 벽처럼 느껴지나봐.
나도 잘 모르지만 안에서 자기를 쳐다보는 나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걸 봐선 그럴거라 생각 했어.
'' 아니, 왠 아줌마 귀신이 오밤중에 순결한 총각집을 찾아오냐
싶었지.
혹시, 예쁜 처녀귀신 같으면 우리집 찾아온 첫귀신이니
커피라도 한잔 끓여 문앞에 놔주겠건만 아줌마 귀신이라 흥미를
잃어버린 난 얼른 남은 라면을 먹어치우곤 아직도 으르렁대는
투덜이를 안고서 방으로 들어갔어.
자꾸 찾아 오는거아냐? 하면서 낮게 중얼 거리며ㄴ서..
방에 들어와 방문을 닫을때까지 으르렁대던 투덜이도 그제야
좀 진정이 되었지.
그뒤 다시 찾아온적은 없는데 모르지 ,
내 눈에 안띤거 뿐이지 자고 있을때 문밖에 서서 그러고 있었는지도.
아무튼,
차라리 철문이나알미늉같으면 내눈에 밖이 안보여 괜찮을 텐데
어설프게 실루엣만 보이니 그거도 문제더라구.
이쁜 여자의 실루엣은 남자의 호기심을 무한자극 하지만
귀신 실루엣은 보고 싶지않아.ㅋ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투덜이를 죽음으로 몰고 갈만큼 흥분
시킨 귀신이 그 아줌마 귀신 이었을 확률이 가장 커.
주인 할머니께 여쭤보니 처음 개가 짖기 시작했다는 시간도
그때 귀신이 나타난 시간이랑 비슷하고.....
그때 만약 투덜이가 죽고만났다면 부적든 지갑들고 죽자사자 복수하러 뛰어 나갔을 거야.
그날 투덜이를 방안에 집어넣고 방문만 닫아두고 갔어도
괜찮았을거야.
방안에서 안 보이면 그렇게 흥분하진 않았을건데...
항상 저번집에서 하던대로 한게 불찰이었어.
이래서 정말 습관은 무서운 거야.......
이번 얘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어린 강아지임에도 전혀 귀엽지 않은 새 반려견 얘기는 이따
시간날때 쓰죠.
좀 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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