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너무 어린 새끼라 어딜가던 데리고 다니려 하는데
이모네 집에만 가면 말썽부려 죽겠어.
처음 이모네 집엘 모질이 데리고 가던 날 이었어.
이모네 집이 생전 처음일 모질이는 이모네 집엘 가자마자
구여ㄱ 탐사를 시작했어.
그리곤 정말 우연인지 아님 뭘 알고 그런건지,
이모네 대감님께 쫓아갔어.
이모네 대감님은 내가 개를 데려가면 어디 멀리 출타 하시던지
좋아하시는 항아리에 들어가 쉬시거든.
이모네 대감님이 유독 좋아 하시는 단지가 있거든.
그냥 질그릇 항아리야.
예전 보통집에서 간장 단지나 양념 단지로 썼을 내손으로
한뼘 정도도는 높이의 투박한 작은 단지지.
나도 되게 좋아하고 이모도 되게 아끼시거든.
근데,
개들은 그걸 느끼나 보더라구.
예전 투덜이도 이모네 집에만 가면 그 항아리만 보면
싸움을 했거든.
투덜이는 노련한 개답게 그 항아리랑 기싸움을 했어.
이모 집에 있는동안,
꼼짝도 안하고 항아리 앞에 엎드려 야려댔거든.
꼭 38 선 사이에 둔 남북 같았지.
그리고,
드디어 우리 모질이가 이모네 집에 데뷰하던 그날,
이모가 2번 놀라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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