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착 괴담.

사케마스 작성일 15.05.02 21: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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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사람을 죽이고 말았다. 내 살육충동을 억제할 수가 없다. 크크큭"

 

 하아, 이녀석도 인가...

 

 이런 식으로 인터넷에서 허풍을 떨어대는 녀석이 늘어나 문제다. 

 

 이게 바로 중2병이라는 건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지는 글이다. 이런 녀석은 놀려주는게 당연하다.

 

 이미 나 말고도 여러명이 댓글을 달아놨다. 하나같이 빈정대는 글이었다.

 

 나 역시 동참하도록 하자.

 

 -멍청하긴, ㅋㅋㅋ 수채화 물감 갖고 피라고 뻐기긴 X나 X신 같네 쯔쯔쯔

 

 

 

 소소하긴 하지만 이런 멍청이들을 비웃어주는 것만으로도 하루에 쌓인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을 느낀다.

 

 "오늘은 이쯤하고 잘까..."

 

 

 

 -쪽지가 도착하였습니다

 

 -쪽지가 도착하였습니다

 

 이제 막 자려고 할 때였다. 왠 것인가?

 

 제목 : 너 누구냐? X발 죽인다


(내용) X발 주소 불러라 찾아가 죽인다. 이 개X끼야.

 

 제목 : 너 누구냐? X발 죽인다

 

(내용) X발 주소 불러라 찾아가 죽인다. 이 개X끼야.

 

 

 아, 아까 그 녀석인가 보다. 이거 참 댓글을 달 때 로그인을 한 상태였다는 것을 잊었다.

 

 그러니 내가 쓴 댓글을 보고 이렇게 쪽지를 보낸 거겠지.  

 

 녀석이 보낸 쪽지엔 사진이 첨부되 있었다. 사진엔 피에 흥건히 젖은, 컴뱃 나이프를 든 사람의 손이 찍혀 있었다.

 

 "우왓, 뭐야 이거, 재수없어. 이 놈 진짜 돌은 놈이네"

 

 제대로 돌은 놈이 틀림없다. 게다가 녀석의 손목은 아주 끔찍했다.

 

 리스트 컷(wrist cut) 이라는 건가, 녀석의 손목은 수많은 칼자국으로 엉망이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그어댔겠지. 지금도 손목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오는 걸 그대로 찍어 보냈다.

 

 

 이런 돌은 놈은 상대안하는게 최고다. 무시하자 무시.

 

 어차피 이 계정엔 제대로 된 개인 정보 같은 건 없다. 

 

 혹여라도 녀석이 서버를 해킹해서라도 내 집주소를 알아내는 건 불가능하다.

 

 

 

 -쪽지가 도착하였습니다

 

 -쪽지가 도착하였습니다

 

 

 

 -쪽지가 도착하였습니다

 

 -쪽지가 도착하였습니다 

 

 

 -쪽지가 도착하였습니다

 

 -쪽지가 도착하였습니다 

 

 제목 : 죽인다!


(내용)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계속해서 쪽지가 날아왔다. 내용은 변함이 없다. 섬뜩하다. 

 

 등줄기에 소름이 돟은 난 바로 컴퓨터를 끄고 자리에 누웠다. 혹시라도 녀석이 날 알아낼 방법은 없을 거다.

 

 그 사이트에는 개인 정보 따윈 입력하지 않았다. 그저 ID와 패스워드, 그리고 이메일 주소 뿐일 따름이다.

 

 이메일 주소도 구글이니 녀석이 내 개인정보를 알아낼 방법은 전혀 없을 것이다.

 

 

 

 

 .

 ..

 ..

 

 

 적어도 한달은 지난 것 같다. 그 동안 컴퓨터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겁이 났기 때문이다. 

 

그래도 공포는 시간이 지나 사그러 들었고 다시금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킨다.

 

조심스럽게 인터넷에 접속한다. 그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다.

 

"다행이다...."

 

다행이 녀석으로부터 쪽지는 온 것이 없었다. 그 날 수십 개의 쪽지를 날린 이후 녀석은 더이상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것이다.

 

"뭐야 괜히 겁먹었네. 그럼 그렇지 인터넷에서만 깝치는 병X들이 뭘 한다고..."

 

오랫만의 인터넷 서핑이다. 그동안 못 본 이메일이나 확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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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왓, 장난 아니네. 스펨 메일이 엄청왔어. 에잉 다 지워야지. 엥??"

 

수십통의 메일이 온 것이다. 뭐냐 이 메일들은....

 

거의 매일 빠짐없이 하나씩 내게 온 것들이다.

 

 

...이메일을 본 나는 기분이 나빠져 바로 컴퓨터를 껐다. 아무래도 이사를 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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