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00동 어느 모텔 안.
“어디서부터 시작 할까요…?”
긴 한숨 끝에 나오는 담배연기를 뒤로하고 성태가 얘기를 시작했다.
2006년 5월, 어느 5월과는 달리 따듯함이 아닌 차가운 공기를 내뿜고 있었다. 5월 15일 논산으로 입대한 성태는 군에 대한 두려움,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 등 갖가지 생각으로 부풀어 있었다. 입대와 함께 시작된 전우조 생활에서 양조필 그 놈을 알게 되었다. 함께 밥을 먹고, 운동하고 심지어 화장실도 같이 다니는 사이가 되니 어쩔 수 없이 친해 지게 되었다.
성태 : “넌 사회에서 뭐 하다 왔냐?”
조필 : “내는 여기저기 돈 벌고 다녔지”
성태 : “무슨 일 했는데?”
조필 : “가끔 노가다도 뛰고, 알바도 하고, 가끔은… 말해 줄 수 없는 일 도 하고 다녔다”
성태 : “말해 줄 수 없는 일?”
조필 : “응 아직은 아무에게도 말 할 수 없어”
말해줄 수 없는 일 이라… 그땐 그것이 그렇게 무서운 일이 될지 성태는 가늠하지 못했었다. 일과를 마치고 전투화를 닦던 중 조필이 에게는 아무런 생각 없이 뱉은 말일지라도 성태는 궁금증에 휩싸였다. 아무에게 말할 수 없는 얘기…
“각 생활관 전우조 1조씩 상황실로 집합.”
“집합~!!”
조필 : “이번에는 누가 갈 차례고?”
성태 : “우리 차례다 가자”
조필 : “갔다 오꾸마”
그날 저녁엔 딸기가 전우조당 한 박스씩 생활관으로 배달 되었다. 논산 훈련소의 훈련 중 외부 훈련을 갈 때면 늘 맡게 되는 달콤한 딸기 향에 다들 군침만 흘리다 딸기판매가 좋지 않아 누군가 만든 야식계획이었을 것이다. 군인은 과일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좋고, 주변 농가는 팔 수 있는 판로가 있어 서로서로 윈-윈 이였다.
딸기를 한참 먹던 중 우리 전우조 중 나머지 한 사람인 성훈이가 입을 열었다.
성훈 : “ 조필아 그때 얘기했던 말 못할 일이 어떤 거였어?”
워낙 말수가 적었던 성훈이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성태도 까먹었던 얘기를 갑자기 꺼낸 성훈이 얘기를 하자 관심이 갈수 밖에 없었다.
성태 : “그래 그때 아직 아무에게도 말 못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얘기 할 수 있어?”
조필 : “….”
성태 : “우리한테 언젠간 얘기 해 줄 수 있기는 해?”
조필 : “하모, 가능하지. 근대 아직은 때가 아이야..”
성훈 : “뭔 얘긴데 그러게 뜸 들이는 거야? 사람이라도 죽였냐?”
순간 정적이 흐르는 생활관. 장난끼 많은 누군가 했음 넘어갈 말이 유독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성격의 성훈의 입에서 나오자 다들 숨죽이고 조필의 입을 주시했다.
조필: “아니...! 때가 되면 내 다 얘기 해주꾸마"
완강하게 말하길 거부하는 조필에게 모두가 김 새는듯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뭔가 달랐다. 며칠 같이 지내진 않았지만 전우조로 하루 24시간 붙어 지내며 봐왔던 것이 있던 터라 조필의 뭔가 다른 점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밤.
조필 : “야이 ㅅㅂ 새꺄. 여가 어디라꼬 와서 지랄이고. 어디서 그딴 말 듣고 그러느냐고. 니 여기가 어딘지나 알고 까부냐”
갑자기 욕설을 퍼붓는 조필을 불침번이 흔들어 깨웠다.
조교 : “왜 그래? 무슨 일 이야?”
갑작스런 욕설에 조교가 뛰어왔다.
자기도 황당 했는지 조필이 벌떡 일어나 조교에게 얘기 했다.
조필 : “죄송합니다. 악몽을 꿔가꼬 잠꼬대를 한 것 같습니다.”
조교 : “먼 잠꼬대를 그리 살벌하게 하냐. 다른 인원 깨우지 말고 어여 자라”
조필 : “넵 알겠습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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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어켓입니다. 항상 악몽으로 꿔오던 꿈이 있습니다. 이상하리만큼 똑같은 내용의 꿈이예요. 글로 남기면 이제 안꿔질까 해서 여러편으로 나누어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