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글썼던 사람입니다.
제가 썼던 글 검색해보시면 알거예요...하나밖에 없으니깐..
간단히 말하면.
전 20살이고, 남중 남고를 거치는 바람에 여자구경은 전혀 못해보다가..
대학와서 처음 여자친구를 사귀게 됐습니다.
소개팅으로 만났는데, 여자애가 호감가는 인상이었고,
일주일동안 3~4번 만나고 나서 곧바로 사귀어버렸어요 =_=;
사귀고 나서도
(이거 너무 빨리 사귀는거 아닌가...)
하고 불안해했죠..
제가 저번에 쓴 글을 보셔도 알겠지만,
여자친구가 조용한 성격이고, 저도 그래서..
사귄 후에 만나도 어색했거든요... 뭔가 서먹하고...
전 그냥 시간이 해결해 주겠거니 하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너무 빨리 사귀어서 그런거니까, 오랫동안 만나다보면 괜찮아 질거라고..
근데 그 여자애랑 만나면서도
혼자서 마음에 걸렸던건..
평소 제 이상형(좋아하는 스타일)이 명랑하고 활기찬 여자였거든요..
그런데 애는 조용한 스타일이니까, 괜히 혼자서
'애가 좀더 활발했으면 좋을텐데..'
라는 쓰잘데기없는 생각했구요.. 왠지 더이상 끌리는 것도 없고..
그래서 혼자 집에서 곰곰히 생각해보곤 했어요. 거의 맨날..
내가 정말 그 여자애를 좋아해서 사귀는건지... 그냥 어쩌다보니 사귀는건지..
자문해 보면 그냥 그 여자애가 착하고, 얼굴 귀엽고, 저한테 호감이 있어서..
이 세가지 때문에 사귄듯 합니다.
솔직히 전 처음사귀는거라.. 제가 잘못했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여자애랑 충분히 계속 사귈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사귀기 시작한 이후로 계속 서먹하고..그저 그런.. 밋밋한 관계가 계속되기는 했죠..
그러다 대학교 방학되고,
지방이 고향이 그 여자애는 지방으로 내려갔죠..
방학동안 여자애 혼자 서울서 자취하는건 힘들잖아요. 부모님도 걱정하실테고..
전 아쉽긴 했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얼굴 자주못보긴 해도, 보내줘야죠..
그래서 얼굴도 못보고, 그냥 핸드폰 문자로만 대화했어요..
개랑 만나면서 느끼는건, 저랑 상당히 비슷하다는 거예요. 여러가지로..
서로 사귀게된 이유중 하나도 그거일텐데.. 서로 좋아하는것도 비슷하고, 성격도 비슷하고..
생각하는 방식? 이라고 해야하나 , 어쨌든 서로 생각하는것도 비슷했거든요..
그런데 중요한건..
저 자신이 저랑 비슷한 여자애한테서는 매력을 못느끼나봐요..
이번에 확실히 느꼈는데...
저랑 많이 다른, 그러니까 활발하고 명랑하고, 좀 톡톡튀는? 그런 여자애한테 매력을 느끼는거 같아요..
그래서 사귀는동안 많이 고민했죠..
내가 애를 좋아하는건 맞는지.. 계속 사귀어도 되는지..
그러다가 방학중에 그여자애한테서 전화가 오더군요..
평소엔 문자로만 애기했는데, 개가 먼저 전화건건 처음이거든요..
덧붙이면, 문자로도 별 애기는 안하고. 그냥 오늘 뭐했다..는 식으로 무미건조한 애기만 했어요.
마치 권태기 커플처럼...=_= 지금 생각해도 문제가 많았죠.
개도 처음이고, 저도 처음이라, 서로 친해지는 방법을 몰랐던 거일수도 있고...
하여튼 맨날 문자만 하던 애가(솔직히 문자도 하루에 자주하던것도 아니었지만..)갑자기 전화통화가 오길래, 좀 놀랐죠.
저야 반가운 마음으로 받았죠.
그런데 머뭇거리면서 할말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때 뭔가 직감했죠. 애도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구나...
그러면서 하는말이,
너는 친구 이상으로 느껴지질 않는다고.. 미안하다고...
그 말을 들으니까, 그냥 말문이 턱 막히데요...
솔직히 그 여자애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호감가는 애였고..
정말 서로 사랑할수 있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너무 빨리 사귄 건 사실이지만..
막상 들으니까, 그냥 좀 멍해지데요..-_-
계속 미안하다고 하는데, 괜히 그게 더 가슴아팠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개도 저랑 비슷한 성격이라,
(한마디로 둘다 A형)
미안하다는 말이, 진심이라는 건 알았어요..
솔직히 저도 그 여자애한테 그 말을 듣고서야 확실히 알았어요.
우린 그냥 친구로 지내는게 편했다는걸.. 서로 말이 잘통하긴 하지만, 뭔가 연예감정까지는 서로 안생기는 사이라는거...
물론 이 일이 생기고 나서, 제가 하는 생각이니까, 결과론적인 이야길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그렇게 끝났습니다 -_-
약 한달 사귀고..=_=
그래요, 인정해요. 제가 미숙했습니다. ㅜ,.ㅜ
솔직히 다시생각하면, 그 여자앨 진심으로 사랑한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좋아하는 단계까지는 갔었는데....싶네요.
다른 헤어진 연인처럼 울고 가슴찢어지는 일은 아닙니다만..(본격적으로 사귀지도 않았으니까)
그냥 공허하고.. 다시 여자랑 사귀는건 좀 더 시간이 지난다음에 가능할듯 싶네요..
이런 미숙한 저에게 위로와 조언의 말들 부탁드립니다...ㅡ,.ㅜ
사실 고민이 또한가지 있는데, 그건 다음에 올리지요...내용이 이것보다 길어서 -_-;
뭐 그 여자애 미워하는것도 없고, 충분히 그 마음 이해가 가고...좀 미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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