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하세요~
이 게시판에 3번째 글을 쓰는, 익명입니다 -_-
물론 이것도 제 고민을 털어놓는 내용입뉘다.....ㅜ,.ㅡ
일단 제 짝사랑 애기를 최대한 짧게 할게요..
(근데 사실 이야기가 길어요... 2년간의 이야기다 보니..끝까지 봐주시길!)
저의 저번 글 2개를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안읽으신 분들을 위해
처음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저는 현재 대학교1학년이구요,
제가 그 여자애를 처음만난 건,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이었습니다.
남중 남고면서, 어떻게 여자애를 만났느냐?
여름방학 봉사활동에서 만났습니다 =_=;;
어쨌든,
처음 봤을땐 그냥, 괜찮다.. 는 호감이 들더군요..
처음부터 '저 애랑 잘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은 없었고, 그냥 서로 애기도 별로 안했어요
그 애 성격은..
글쎄요 -_-; 얌전한듯 하면서도 쾌활한..
잘 모르겠습니다 =_=
처음엔 그냥 핸드폰 번호나 알고, 어쩌다 문자나 나누었습니다
그러다가 고3이 되고... 고3 올라가면서부터 문자대화를 상당히 많이했죠
고3이 또 상당히 괴로운 시기 아니겠습니까 -_-;
서로 힘들다보니, 서로 그냥 고민 애기하고, 이런저런 애기 문자하고..
(물론 야자시간에 ㅋㅋ)
전화통화는 서로 한번도 안했어요..
그냥 문자만 주구장창 했습니다...
그때 전 그냥, 그애한테 호감도 있으니, 문자를 계속 하는걸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그냥 별 생각없이, 마음가는대로 계속 문자질 했더랬습니다 쩝..
하여튼 그렇게 고3 반이 지나고 보니까..
어느새 그애를 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괜히 문자 기다리고, 문자 오면 조낸 좋아하고 -_-;
문자하다 안오면 초조해지고..
사실 그땐 사랑이 뭔지도 몰라서
(사실 지금도 몰라요 ㅜ,.ㅜ)
그냥 내가 개를 좀 좋아하는가보다 했어요...
정말 그애와의 문자에 주구장창 매달렸습니다.
화장실 가면서도 하고.. 세수하면서도 문자왔나 핸드폰 들여다보고..
물론 고3 수험생활에 방해되지는 않게 나름 신경썼죠.
개도 저도 고3이니까, 야자 끝나고 자기 직전에 서로 문자날리는...
그땐 워낙 순진해서,
뭐 작업걸어야지, 그런 의도도 아니었고...
그냥 순수하게, 개랑 문자하는게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대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죠.
전 그럭저럭 입시에 성공해서, 제 실력대로 대학 갔지만..
그 여자애는 수능을 못봐서, 대전에 있는 전문대를 가게 되었어요
(물론 전문대 비하하는게 아니라, 그 애 성적만큼 못갔다는 이야깁니다)
아무런 아는사람 없는 전문대 가서, 기숙사생활을 하니..
그 여자애도 많이 힘들고, 외로웠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와의 문자가 더 많아졌어요
하루에 100통 넘게...저한테는 상당히 많은 문자수였죠 ㅎ
(지금까지도 그만큼 한사람이랑 문자를 많이한적이 없어요 -_-;)
사실 고2, 고3때는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 는 생각이 제 머릿속에 꽉차서
여자친구 만드는건 생각도 못했어요... 여친사귀면 성적떨어진다는 애기도 많고해서..
근데 대학교 들어가고 나니까,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에 샘솟는 겁니다! =_=
그래서 그때부터, 그러니까 대학교 갓 들어가고 나서부터
그애랑 문자하면서, 조금씩 그 애 마음을 떠봤죠
그렇게 하길 2달...
.........
2달동안 그렇게나 많은 문자를 날리며, 많이 친해지긴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여자애는 절 그저 친구로만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_=
그냥 저랑 문자하면서
자기는 아직 좋아하는 사람을 못찾았다느니,
이러다 그냥 노처녀로 늙을것 같다느니...
그건 그렇다 쳐도..
어쩌다 문자로 자기 이상형을 이야기하는데..
저랑은 완전 딴판입니다 -_-
좀 뚱뚱하고, 눈작고, 재밌는.. 그런 스타일을 좋아한데요...
전 거기서 많이 절망했습니다..ㅜ,.ㅜ
적어도 전 뚱뚱하고, 눈작고, 재밌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살을 찌워야되나..라고까지 생각할 정도로, 고민했어요 ㅠ,.ㅡ
그렇게 있다가!
나름 중요한 사건이 하나 터졌습니다!
그 여자애가 학교 체육대회 연습을 위해
피구를 하다가, 무릎을 좀 심하게 다친겁니다!
(대체 왜 피구하다 그렇게 심하게 다친건지 =_=;; 지금도 이해가 안감)
하여튼 그래서, 대전에 있는 병원에 입원했더랍니다. (대학이 대전에 있으니까....)
근데 문제는!
그 여자애 집은 인천이라는 겁니다. (물론 같은동네 사는 저도 인천...)
부모님이 대전까지 오셔서 간병하기는 힘들지요...
물론 저도 그 상황을 그 여자애의 문자로 알았습니다 -_-;
처음에 많이 황당했죠.. 입원해서 대전에 있는 병원에 혼자 있다는데...=_= 쌩뚱맞게..
다리 깁스한 환자가 혼자 병원에서 지내려니, 불편한게 한두가지겠습니까..
간병인도 없고...-_-
뭐 문자로 불편하다 어쩌다 애기하길래
제가 대뜸 문자를 보냈습니다.
'내가 그 병원가서 돌봐줄까?'
=_=; 그냥 생각났더랬습니다.
그냥 가서 돌봐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요, 약간의 흑심은 있었습니다.
그냥 애가 날 좀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그 여자애가
'그거 힘들잖아 그냥 오지마 미안하게..'
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사실 제가 객관적으로 봐도...
친구라는 남자애가 여자 입원한 병원가서 간병한다는게...
'나 너 좋아해!'
라는 고백이나 다름없는거라고.. 느껴졌고...
제가 '나 정말로 대전병원 간다?' 라고 문자 보내면서도..
'이런 여자에 눈이먼 미친놈...' 이라는 생각이 스스로 들더군요 -_-;;
전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마침 평일중에 수요일.
대학교 강의중 공강이 가장많이 나는 날이었습니다.
그 여자애는 일주일 뒤, 인천에 있는 병원으로 옮길 거라고 했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죠.. 부모님 간병도 받아야하고.. 집가까운 병원이 최고니까..
즉, 그말은. 대전병원 갈꺼면 그 일주일 안에 가야하는 겁니다.
그 일주일중, 수요일밖에 없다고 판단.
전 선택의 기로에 섰죠...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애인도 아닌데, 대전까지 내려가서 간병까지 해줄일 뭐있냐? 조낸 오바야 가지마! 너 미쳤니?'
라는 생각과...
'그래도 니가 좋아하는 애잖아! 도움을 필요로 하는데 당연히 달려가야지! 너의 감정에 충실해! 용기를 내라구!'
라는 생각이 왔다갔다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결국... 갔습니다 -_-
엄마한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근처 자취하는 친구집에서 자고올게요! 라고 구라까고...
(학교는 서울이라.. 인천에서 다니려면 좀 멀거든요..)
고속버스타고.. 대전까지 가벼렸습니다 -_-
저 자신이 버스타고 가면서.. 스스로 놀랐습니다 =_=
소심한 A형이라... 저에겐 상당히 중대한 결심이었거든요..
막상 병원 갔더니.
그 여자애는 그닥 놀라지도 않고.
문자로만 서로 애기하다 보니.
막상 서로 얼굴맞대고 애기하려니.
영 서먹했습니다.
좋아하는 애라 말도 잘 안나오고.
=_=;
가서 간병해주며 사랑을 키우려던 저의 계획은... 그냥 꿈이었습니다 '';
물론 저의 과도하게 큰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휠체어로 옮겨주고, 머리도 감겨주고
(그때 여자애 머리 처음 만져봤어요! 감격 ㅠ,.ㅠ)
나름 열심히 간병했습니다.
밤엔 환자침대 옆에있는 간병인용 침대에서 자고...
(다들 알거예요, 환자침대 밑에 들어가는 바퀴달린 조그만 침대..)
그러고 다음날 아침에 갔습니다.
예상밖으로 무미건조했어요 -_-;
저도 워낙 숙맥이다보니...
그 일 이후로,
그 애가 더 좋아졌습니다 ㅡ,.ㅡ;
그래서 더 열심히 문자하고 그랬는데...
아무리 그 여자애 마음을 살펴봐도..
그냥 절 친구로 여기는듯 했습니다.
뭐 자기 기숙사에 사는 같은대학 남자애가 잘생겼다느니, 귀엽다느니...
미팅을 해서 한번 남자애 만났다가 이젠 별로라느니...
그쯤되자 전 화가 났습니다.
제가 병원까지 찾아가서 간병을 했으니,
그 여자애도 분명 제가 좋아한다는 걸 눈치챘을 겁니다.
바보가 아닌이상...
자기가 아픈데 간병해줄 사람이 없다고
인천에서 대전까지 찾아가서 간병해주는 남자가..
당연히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거 아니겠습니까?
누구든지 눈치채겠지요...
하지만 전혀 눈치챈 모습을 안보여줍디다...
계속 절 친구로만 여기는 것 같아서,
나중엔 짜증까지 났습니다.
그 여자애가, 기숙사 사는 어떤 남자애가 괜찮게 생겼다는 애기를 문자로 하길래..
제가 짜증을 냈습니다.
그 이후로, 조금씩 단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여자애는 아무리 생각해도 날 남자로 보지않는것 같다고...
그냥 친구로 여기는것 같다고...
그냥 포기하긴 너무 아쉬웠습니다.
대전까지 갔다왔는데! (생색내려는 건 아니지만 -_-;;)
그래서, 날잡아서 한번 고백해서.
차라리 깨끗히 차이자고, 생각했습니다.
이대로 있기는 너무 애매하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한번 만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애는 대전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으니, 만나기가 무척이나 어렵더군요
주말마다 집에 오는것도 아니고, 어쩌도 오는앤데...
중간고사다, 기말고사다 뭐다 해서 바쁘다고 하더군요..
저는 어떻게든 한번 만나서 고백하려고,
저번에 가서 간병해준거 고맙다고 하길래,
그렇게 고마우면 밥 한번 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개가 밥 쏘면, 그때 만나서 이야기하려고...
그 여자애도 알았다고 했습니다. 밥한번 크게 쏜다고...
그래서 저는 급한 마음에, 방학 시작하면 바로 만나자고 했죠..
그 여자애가 안된다는 겁니다. 자기 알바해야 된다고..
그래서 언제 만나려고? 하고 물어봤죠.
그랬더니.. 자기 방학내내 알바할꺼니까,
방학 끝날때쯤 한번 만나자고 하더군요...
그 문자받고, 머리가 뜨거워졌습니다. 상당히 화났습니다.
나는 너랑 만나려고 방학만 손꼽아 기다리는데... 방학 끝날때쯤 한번 만나자니...
정말 애가 날 그냥 친구로 생각하는구나.. 라는 생각도 했고,
정말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에 화도 많이 났습니다.
그 문자를 보고나서, 정말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그냥 고백하고 차이려고 해도, 잘 만나주지도 않는구나... 라는 생각에,
정말 포기하려고, 마음 접으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그 이후로 문자를 잘 안했습니다.
하루내내, 시간나면 하던 문자를, 거의 안했습니다.
일부러 잊으려구요.
그렇게 한달쯤 지났어요...
많이 잊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땐 매일매일 그 여자애 생각했는데, 한달동안 연락 안하니까
그정도로 생각나진 않더라구요. 전 그냥 완전히 잊은걸로 치부했습니다.
대학교에 여자가 좀많습니까..
난 여기에 여자 많다~ 라고 생각하면서, 많이 잊은듯 했습니다.
그러다 소개팅을 했고,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죠(제가 첫번째 쓴 글에 나와있듯...)
그러다가 깨졌고 -_-;; (제가 두번째 쓴 글에 나와있듯...)
깨지고 나서 3일 후였나?
그러니까 오늘로부터 이틀 전쯤...
마침 그 여자애 생일이더군요 -_-;
그 여자애로부터 갑자기 문자가 왔습니다. 자기 생일이니까 애들 술집에 모여서 같이 술이나 먹자고...
제가 처음에 봉사활동으로 만났다고했죠? 그때 봉사활동으로 뭉친 애들이 6~7명 됩니다 ㅎ
전 여자친구와 깨진 직후라...
좀 고민했지만
뭐 못갈것도 없지.. 라는 생각에 그냥 갔어요...
사실 지금에 와서 하는 말이지만..
한달 남짓, 여자친구 사귈 때도..
어쩌다 그 여자애한테서 문자오면,
괜히 가슴설레고, 답장하고되고.. 그러더군요 -_-;
아직도 못잊었다는 반증인가 봅니다...쩝
(여자친구랑 사귀면서도 그랬으니, 제가 나쁜놈입니다 ㅜ,.ㅜ)
그래서 그 여자애 생일날 다같이 모여서 술마시고 놀았죠..
물론 술은 제가 가장 많이 먹었습니다.
여자친구랑 깨진지도 얼마 안됐고..
마침 또 제가 예전부터 짝사랑하던 여자애 생일파티라..
진짜 여러가지로 심난하더군요 -_-;;
정말 복잡미묘한 감정이 얽히고 섥혀서...
어떻게해야할지를 몰랐습니다..
그냥 술만 먹었어요...
취하진 않고, 많이 알딸딸해져서.. 애기하다 졸고...그랬습니다
(술마시면 자는 타입이라 -_-; )
오랜만에 그 여자애보니, 반갑더군요.
또 여전히 예쁘더군요...
아 미쳐 ㅜ,.ㅜ
여기까지가 제가 처한 상황입니다.
전 뭘 어째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여자친구랑 깨진지도 얼마 안돼서,
바로 새로 여자사귄다는것도 싫고.,..
또 그럴마음도 없고...
하지만 그 짝사랑하던 여자애는 아직도 좋고...
.....전 어찌해야 합니까?
요즘엔 그냥 한숨만 나옵니다
고백할수도 없고, 안하자니 속앓이만 하는 상황...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습니다 ㅜ,.ㅜ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와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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