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가면서 마지막 엔딩 부분을 읽는데,, 무언가 서러운 기분이 복받쳐 올라 나도 모르게 훌쩍거리고 말았죠;; 대체 얼만큼 사랑해야.. 어디까지 사랑해야 그 사람을 위해 자신을 내던질 수 있을까? 그저 바라만 보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그런 사랑이었는데, 그것이 자신의 모든 인생을 거는 사랑이 되기까지.. 얼마나 그는 행복했을까?
마지막 한 페이지를 보면 아직도 마음 속에서 무언가가 복받쳐 오릅니다.
(대충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반전이나 그런 건 생략했으니 안심하세요~) 삶을 포기하려고 했던 이시가미라는 정말 보잘 것 없는 중년 남자가 그의 옆집으로 이사온 야스코라는 여자를 본 순간 삶에 대한 의지를 다시 가지게 된다. 자신이 가지지 못했던 것을 느끼게 해주는 야스코라는 여자. 이시가미는 그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리라 다짐한다. 순수한 사랑에의 욕망으로 한평생 그녀를 지켜주리라 다짐을 한다. 그는 보잘 것 없고, 머리도 벗겨졌으며 평생을 수학에만 바쳐온 이를테면 정말 사랑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그런 남자. 사람과의 교류와는 거리가 먼 건조한 남자였다.
얼떨결에 전남편을 살해한 야스코 모녀, 그리고 그것을 안 이시가미.. 이시가미는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해 그 모녀를 도와줄 것을 결심한다. 천재적인 수학자.. 그 천재적인 머리로 모든 알리바이를 만들고, 증거를 조작하며 그녀를 안심시킨다. 그러나 이시가미의 대학 동창이었던 천재 물리학자인 유가와가 등장하면서 이시가미의 은폐는 드러나기 시작한다. 결국 자신의 모든 트릭을 유가와라는 친구가 알아버리자, 이시가미는 그녀를 위해 희생을 결심한다.
,, 이야기는 그렇게 단순하게 끝을 맺는 게 아닙니다. 꽤 놀랄만 한 반전이 숨어 있으며, 그 사랑에의 욕망.. 보잘 것 없는 남자의 순수한 사랑에의 욕망이 소설의 중심에 뿌리채 남아있죠..
"이시가미는 고개를 저으면서 뒤로 물러섰다. 그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그는 몸을 휙 돌리더니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다. 우우우우우,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절망과 혼란이 마구 뒤섞인 비명이었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마구 뒤흔드는 울림이었다."
이 부분에서 어찌나 그리 설움이 복받쳐 오르던지..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던 그가 얼마나 그녀를 사랑했으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는지, 그 마음이 내게 전달되는 것 같은 느낌에 정말 몸서리가 절로 쳐지더군요...
누구나 사랑을 경험했겠죠? 아니면 앞으로 경험하겠죠? 하지만, 이런 사랑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을지;; 정말.. 정말 나 자신을 포기하면서까지 사랑을 할 수 있을지.. 책을 덮으며 몇 시간동안 스스로 자문을 해봤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했을 때 느낀 그 순수함... 이시가미가 야스코 모자에게 받았던 한 번의 인사에서 다시 삶의 의미를 찾았 듯 우리도 역시 작은 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삶이 무엇인지, 살아가는 의미가 무엇인지, 그의 헌신이 어느정도까지인지 알고 싶은 분들 봘리가 과감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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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아, 저 책장수는 아닙니다. 알바도 아니구요.. ㅡㅡ 혹시나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까봐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