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사용설명서

픽업아트 작성일 08.06.10 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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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헌터-> 심리게시판에만 올려놓을까 했는데 여기다가도 붙여볼게요^^;

 

그간의 연애경험을 빌어 하나 끄적여 올려보겠습니다.

 

지루하시면 패스..

 

 

 

 

 

 

 

<여자사용설명서>

 

 

 

 


사람들 취향은 다 제각각이다. 똑같이 태어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은 성향을 지니고 있다면, 누구에게나 먹히는 연애 기술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허나 내가 이제까지 겪어 본 바로 연애에 사통오달식 기술은 없다.

 

웬만하면 다 뚫리는 기술을 익혔다고 생각한다면 부디 내게 연락주기 바란다. 나는 도리어 당신의 사기꾼 같은 기질을 배우

 

고 싶다.

 

 

 

 


누구에게나 통하는 테크닉이 없다는 건 모든 여자를 꼬실 수는 없다는 걸 반증한다. 기술이 아무리 화려하다 해도.


따라서 내 글은 솔직히 한계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즉,

 

"당신이 유혹할 수 있는 여자는 한정되어 있다."

 

 

 

 


‘배드보이’나 ‘미스터리’ 같은 서구권 국가 작업꾼들 역시 자신을 최고라 자청한다.

 

그런데 이들 말마따나 누구에게나 통하는 최고의 작업방식이라면, 이 둘의 방식이 왜 그렇게 서로 다른 것인가?


내가볼 때 이 둘의 작업방식은 백 퍼센트 상극이다. 그러나 서슴없이 모든 여자에게나 통한다고 서로 주장해댄다.


자신있게 말하건대, 속칭 최고라는 작업기술은 그 이면에 숨겨진 상업주의의 논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미국 세미나 시장이 몇 천 억원 대에 달하는 블루오션이라는 사실을 알고있는가. 참고로 미스터리 픽업 세미나는

 

3일짜리 코스만 해도 2천달러에 달한다.

 

 

 

 


만약 당신이 이런 ‘작업기술’이란 것에 일가견이 있다면 위에서 말한 픽업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신경언어프로그래밍(NLP)이나 로스 제프리의 ‘스피드 시덕션’ 까지도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작업 성패는 NLP나 스피드시덕션 같은 트릭에 있지 않다.


개인적으로 내가 최고라 여기는 미국 데이트 코치 David wygant도 스피드 시덕션을 너무 인위적이라 일컫고 있다.


물론NLP를 이용한 자기계발법은 여전히 훌륭하다고 생각되지만 말이다. 참고로 David wygant를 알고 싶다면 Youtube에


그의 세미나 동영상이 즐비해있다.

 

 

 

 

 

 

 

 

 

 


1. 메뉴얼은 잊어라. 문제는 캐릭터 그 자체다.

 

 


세상에 메뉴얼에 속박되지 않은 작업 비급서는 없는 것 같다. 슬픈 현실이다.


송창민의 연애교과서는 6개월 단위의 전략전술을 설파하며, 영화는 언제보고 술은 언제 먹는게 좋다고 아예 학원강의를 편

 

다. 쿨가이 연애비급은 백트래킹과 미러링으로 잘 들어주면서 임베드 커맨드로 여자 마음에 명령어를 심어놓으란다.


또 누군가는 구라스킬을 활용하면서 필요한 마술을 몇 개 외워두라고까지 한다.


연애 한 번 하려면 당신은 참 할것 도 많고 배울 것도 많다.

 

 

 

 


그러나 여자를 유혹하는 방법은 사실 단순하다. 아무리 하찮은 작업기술이라도 된다고 믿으면 성공한다는 것이다.


즉,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저기요~ 시간있어요?"조차 된다 생각하면 된다.


우습지 않은가?


중딩이나 부릴법한 허접스킬 따위로도 여자를 후릴수 있는 근거는 바로 ‘바디랭귀지’와 ‘목소리’에서 찾을 수 있다.


본시 대화의 꽃이란 정보전달 보다는 감성자극에 있다.


자신감에 차 있는 눈빛과 바디랭귀지가 멘트자체를 완전히 다르게 만드는 것이다.

 

부연 설명하자면 된다고 생각하는 걸로는 부족하다. 된다는 마인드로 내 몸 세포 하나하나가 확신에 차 있어야만 한다.

 

 

 

 

 


남자는 비쥬얼에 동화되지만 여자는 분위기에 동화된다.

 

분위기란 그 사람의 동작 하나와 음조 하나하나에 녹아있는 느낌이다.


분위기란 누구든 반드시 갖고있다. 성격이 착하고 나쁘고를 떠나서 분위기란 그 자체로 그냥 특유하다.

 

분위기는 그 특성상 좋고 나쁘고를 따질 수 있는 게 아니다. 단지 얼마나 매력있느냐 아니냐만 존재한다.  


이 분위기가 어우러져 그 사람의 매력을 형성하는 것인데,

 

따라서 위에서 얘기한 ‘캐릭터 그 자체’란 당신이 차고 있는 롤렉스 시계도 아니고 조인성급 기럭지도 아닌

 

바로 분위기의 총집합이다.

 

 

 

 

 

흔히 나이가 차거나 아는 게 많아지면 남들로부터 원숙해졌다든가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든가 분위기가 달라졌다든가 등의

 

표현을 듣게되는데, 그게 바로 매력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는 뜻이다.

 

허나 지식유무, 나이고하를 막론하고 퍼스낼리티 형성을 위한 수많은 경험과 통찰이 없다면 당신의 매력포인트란 허접스러

 

울 수밖에 없다. 나이가 많거나 아는 게 많다고 다가 아니란 말이다.

 

이 분위기는 함부로 위장할 수 없다.

 

암만 구라스킬 써도 소용없는 게 바로 이 분위기다. 익혀서 외워두면 그만인 멘트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허나 이 베이스를 화려하게 길러두면 전속모델이라거나 삼성생명 영업부에 다닌다는 거짓말 따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여자

 

를 유혹하고도 남는다.


 

 

 


내가 글 쓸 때 여자와 나눈 대화내용을 쓰길 기피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작업에 있어선 음조와 바디랭귀지, 눈빛 등 비언어적 대화가 성패의 95%를 차지하기 때문에

 

전달하는 말의 내용 그 자체는 사실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167/45의 28살 제약회사 직딩에게 어프로치 했던 기억이 난다.

 

버스타고 가는 내내 정장 라인이 너무 섹시해서 그녀가 내릴 때 같이 내려 작업을 걸었다.

 

난 솔직히 등급 매기는 걸 싫어하지만, 통칭 A급이었다고 확신한다.

 

 

 


= 저기요, 뭐 잊은거 없으세요?


- 네? 뭐가요?

 

= 아뇨~ 아까 제가 XX역 가는 길 알려드렸잖아요. 뭐 보답이라도 있으셔야 되는 거 아닌가요?


- 네? 오호호호호


= 보니까 여기 처음이신 것 같은데...근데 정장이시네요?


- 아, 네...이 근처에 일이 좀 있어서요

 

= 그래요? 금요일 오훈데 할 일 없으시죠? 퇴근하는 길이신거 같은데

 

- 네 맞아요


= 저~어기 괜찮은 커피숖 아는데 거기가서 커피정도는 사주실순 있죠?

 

 

 


결국 난 그녀와 함께 커피를 마셨고, 호프집과 비디오방을 거쳐 모텔까지 향했다. 그것도 만난지 단 7시간만에.

 

그리고 10개월이 지난 지금 아직도 그녀와 난 잘 사귀고 있다.

 

별 거 없는 멘트만 나열했지만, 더욱 중요한 제스처와 눈빛,그리고 목소리까지 다 여기에서 전달할 순 없는 노릇이다.


나도 글로만 보면 그녀가 거부의사 없이 순순히 날 따라온 것 같다.


그러나 당황스럽게도 그녀 몸짓엔 어마어마한 저항의 싸인이 역력했었다. 난 솔직히 실패할 줄 알았다.


허나 그래도 모텔까지 끌고 갈 수 있었던 건 비언어적 대화에 있었다고 백 퍼센트 확신한다.

 

 

 

 


씨리허너를 아는가? 2000대 초반까지 1천명을 따먹은 자칭 희대의 카사노바의 작업기술은


"아놔 쉬벌, 이거 너무 이쁜거 아니에요?"수준의 멘트와 구찌등 '각종 명품'이란다. 이 무슨 쌍팔년도식 사고란 말인가.

 

멘트나 스타일은 시대와 유행, 장소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이걸 언제까지 따르고 있나.

 

내가 볼 때 씨리허니의 성공비결은 적절한 장소선택과 상황설정, 그리고 자신감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잡지나 책에선 시키는 대로 했는데도 안 되는 사람이 분명 있다. 아니, 너무나 많다.

 

오히려 모르면 나았을 것을 어설픈 교과서 배워 써먹었다가 어색함만 배가시키는 경우가 크다.

 

더 웃긴 건 스킬에만 집중한 나머지 내 앞에 앉아있는 상대 여성에게는 ‘전혀’ 집중하지 못한다는 거다.

 

 

 

 

 


데이트 할때 처할 수 있는 상황은 정말 천태만상이다.


책에 나온대로 여자가 얼굴에 홍조를 띄며 고개숙여 웃을때가 키스를 해도 되는 타이밍이라 생각하는가?


감기걸린 여자친구가 당신의 썰렁한 농담에 썩쏘를 날리는 중일수도 있다.


개개인의 성격을 무시한 채 상황별로 코치해주는 책이나 잡지는 당장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말해주고 싶다.

 

 

 

 

 


다시 말해 베이스가 문제지, 콘텐츠가 아니다. 비유를 들자면 베이스는 건물의 뼈대고, 콘텐츠는 인테리어다.


베이스가 약하면 여자의 전화씹기-문자씹기 신공이나 ‘미안해 급한약속 생겨서...’ 초식 한 방에 건물자체가 와르르 무너져버

 

릴 수 있다.


작업멘트는 인테리어나 다름없으며, 인테리어는 속성상 낡으면 갈아끼우거나 교체할 수밖에 없다.


허나 베이스는 먼저 길러놓으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

 

베이스 쌓기의 초석은 바로 자기만의 기준을 세워놓는 것이다.

 

기준세우기에 대해선 다음 편에 얘기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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