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기준 중간고사 치르기 몇일전.
여자친구에게 헤어짐을 선언했다.
당장은 공부가 급하고 뭣보다 장거리연애를 버틸만한 금전적 부분의 부담이 엄청났다.
가장중요한건 이여자랑 헤어져도 다른여자만나는건 쉽다고 생각한거.
당장은 몰랐다.
남들 헤어지고 괴로워하는거 바보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몇달.
날씨 탓인지 점점 이성에게서의 관심이 그리워진다.
생각만큼 이성을 만나는것이 쉬운것이 아니다.
각종 연애서적을 보고서 헌팅이니 미팅등의 모임에 나가봤지만,
정작 따뜻한 관심을 나에게 보여주는 이성은 없었다.
그렇게 좌절하다가 옛 여자생각에 전화를 걸었다.
남자친구가 있다는말에 말을 잇지 못했다.
내가 헤어짐을 선택한 원인이 그대로 나에게 되돌아 왔다.
죗값을 치룬다 생각하고 진심으로 그녀의 행복을 기도했다.
이후 많은 생각을 해봤다. 그러나 딱히 답은 나오지 않는다.
기껏 도달한 답은 "여자친구를 만드는것."
헌팅으로 여자를 만날수도 있겠고 여자가 아르바이트하는곳을 찾아가 픽업을 할수도있다.
하지만 일부러 그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왠지 모르게 연인을 만들려고 발악하는것보다는 그시간에 내 자신을 꾸미고,
자연스레 찾아올 연인을 기다리는게 좋을것 같다.
노력하지 않는자에게 인연은 찾아오지않는다?
내가 내 스스로를 가꾸어서 인연이 생겼을때 그 연인에게 자랑스러운 남자가 되는것.
지금 나를 가꾸는것이 다음에 만날 연인을 위한것이 아닐까.
사람이라서 과거의 여자가 생각나는건 사실이다.
보고픈 마음도 굴뚝같지만, 이미 남자가 있다.
그녀덕에 나의 많은것이 변했고 그것에 고마워한다.
그리고 고마움으로 그녀의 행복을 늘 기도한다.
웃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