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어제 생일이었습니다...
이거 참..
아래 어떤분이 자기한테 너무 잘하는 여친 버리고 딴 여자한테 가고싶다..이런 글에 개그성 욕설 글을 쓰긴했지만..
전 사실 그럴 입장에 있는 놈이 못됩니다..;;;
딱히 바람을 핀건 아닙니다..
맘을 준 상대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근데 제가 하는 일 환경상...한참 어린 젊은 여자들이 추파를 던지는 꼴을 자주 보게 되는데..
뭐..
은근히 그걸 좀 즐겼다고 해야되나요...;;
연락처 달라고 하면 '그래 이것도 일이니까..' 라면서 명함주고 그랬었죠..
솔직히 정말 일이라고 생각한 면도 있지만 이게 반이라면 나머지 반은 뭔가 그 상황을 즐기고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맘을 줄 상대를 찾기 보단..네 뭐..은근히 섹파 할 만한 가벼운 여자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지요;;
근데..
오늘 생일이라고 여친이 먼저 나와서 케익 들고 기다리고 있네요..
밥을 먹고..차한잔 하고 하니 자연스래 엠티를 갔는데
얘가 화장실을 가서 좀 오래 있는 겁니다..
뭐..속이 않좋나..했는데..
화장실에서 '자기 티비 좀 꺼봐' 이러는겁니다..
그러더니 제가 진짜 한..2개월전? 쯤 속옷 가게에서 '이야 이런거 입혀놓으면 진짜 섹쉬하겠는걸?' 이라고 흘리듯 한 말한걸 기억하고 그 가터벨트 세트 속옷을 입고 나오는거 아니겠습니까..;;
머리에 바니 머리띠까지 하고..
'아까 시계는 걍 덤이고 오늘 메인은 이거야~'
이러는데 진짜...너무 사랑스럽더군요..
그리고 안아주는데 뭔가 죄책감 같은 것도 느껴지더군요...
그러더니 나중엔 아직 체크아웃 시간이 남았는데 자꾸 나가자고 하더니 택시 타고 행선지를 다 알아서 말해서 갔더니
최고급 레스토랑에 좋은 자리까지 다 예약해놨더라고요...;
왜 이 좋은 날 이런 감동을 받아야 할 일에 한쪽 구석에서 밀려오는 죄책감에 휩싸일 개짓꺼리를 하고 다녔나...죤내 후회되더군요...
울 짱공 회원님들..
진짜 남자는 머리가 아랫도리에 하나 더 달려있다곤 하지만
그 좆대가리 끝에 쾌락 쫓다간 인생도 좆된다는걸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진짜 이런 여자 배신하는 짓꺼리 하다간 길가다 차에 쳐 뒈져도 할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든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