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런적이 처음이라서 상당히 당혹스럽긴 합니다..
성적으로 여성화 되었다는 커밍아웃성 글이 아니라;;;
제가 여친 상대로 좀 자주 섭섭해 합니다..
솔직히 대화중 그냥 넘길 수 있는 부분도 그냥 안넘어가지고 순간 기분이 상하네요...
예를들어..
제가 DSLR을 DSRL로 혼동합니다...
그냥 처음 머리에 인식이 되길 DSRL로 인식이 되서 별 생각없이 말하면 항상 DSRL로 말합니다;;
그랬더니 '너 그 약자가 무슨 약자인줄은 아냐?' 이러더군요..
아니 알고 있어도 그냥 말할때 헛깔리는건데...뭐 이렇게 무시하나 싶더라구요..
이런 것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갈 수 있는 부분인데..
사실 여친의 이런 반응은 몇주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래 자식 교육 얘기를 하다가 어쩌다 한국지리 얘기가 나왔는데
제가 부산 앞바다를 동해라고 했었습니다..;;;;;;;;;;
네, 절대 당당한 일이 아니고 쪽 팔린 일이죠...자국의 지리를 잘 파악 못하고 있다니...
하지만 변명을 하자면 전 한국지리를 한참 정규 수업에서 배울때 한국에서 공부를 한적이 없고..
한국의 8도 이름부터 위치, 다 제가 스스로 지도 찾아봐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겐 서쪽은 서해 오른쪽은 동해 아래쪽은 남해 이렇게 알고 있었고 부산은 동남쪽에 있으니 동해겠거니 했었죠..;
다시 말하지만 절대 당당한 건 아닙니다..
근데 여친이 이건 너무 쇼크다..라는 반응이더군요..
제 성장 과정을 다 알면서도 말이죠..
홧김에 저도 '야 그럼 너 영국 서해랑 동해 이름이 뭔줄 알어?' '맨체스터가 어디 붙어 있는줄은 알고?' 이랬더니
니가 영국넘이냐? 이러더군요..
그게 아니라 전 영국 교육을 받고 자랐으니 그럴수도 있는거 아니겠냐 왜 그렇게 사람 무안을 주냐..라는 어필이었는데 말이죠..
이일 이후로 여친이 한국지리를 조금만 몰라도 정말 심하게 정색합니다..;;
얼마전엔 부평 얘기가 나왔는데 '부평이 어디지?' 이랬더니 야 어떡게 그걸 몰라? 이러더라구요;;
아니 한국에서 30여년 거의 다되도록 8여년 밖에.. 그것도 중간중간 띄엄 띄엄 살았는데 당연한건 아니라도 그럴수도 있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왜 그렇게 정색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이 여자가 완전히 내여자가 됬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동안 제가 이 여자를 내여자로 만들기 위해 들인 온갖 고생에 대한 보상 심리로 이렇게 자주 삐지는건지..
어제도 위에 말한 DSRL 문제로 싸움까진 아니었지만 제가 피곤하다고 그만 자자고 거의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그래놓고선 또 미안한데..아침에 전화를 먼저 하긴 또 싫더군요..;;
요즘 죤내 계집애 속알딱지가 된 느낌입니다...
왜 이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