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여
최근에 알게되고 친해진 친구랑 고민이있습니다
얘기는 작년으로 거슬러올라갑니다.
작년 8월부터 사귀던.. 외국에 유학을 가있는 여친이 있었는데 사실 제가 별로 맘에들어하지 않아서 많이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200일 넘게 정말 흐지부지 지내오면서 두달 여 전 쯤에 여친에게 너많이 안좋아하는거같다고 얘기를 하니 일주일간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하길래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 일주일동안 정말 해방감을 듬뿍 느끼며 편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일주일 사이에 어떻게 어떻게 알게된 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에게 제 여친얘기를 하니 자기도 그런거 겪어본적있다면서 저보고하는말이, 여친한테 아주 몹쓸짓을 하고있는거라네요. 마음이 없는데 계속 만나는건 아니라면서
그래서 그친구말을 듣고 여친과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정말 잘해준것도없고 받은것만 있어서 죽을만큼 미안했는데,, 확실히 그렇게 힘들지는 않더군요.. (쓰레기임 ㅠㅠ)
아무튼 여친과 헤어지고 그친구랑은 연락을 계속했습니다. 연락을 하면 할수록 정말 흔히말하는 '개념있는여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보다 어림에도, 굴곡진 삶을 살아서인지 생각하는게 어른스러웠고 시간날때마다 장애우학교에 가서 대가도 없는 봉사활동도 하고 요즘젊은여자 답지않게 너무 순진한 친구였습니다..
이후에는 정말 사이가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저도 노골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면서 그친구도 조금씩 마음을 열더라구요.그래서 지금은 손도잡고 포옹도 하는 거의.. 사귄다는 말만 없다 뿐이지 사귀는사이 비슷한 수준으로 만나고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친구가 사귈마음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겁니다. 전에 만났던 남자친구한테 정말 엄청나게 상처를 받아서 (보름동안 한끼도 못먹을 정도로 충격을 받고 폐인처럼 살다가 어머니가 울면서 사정하는바람에 겨우 정신을 차렸다고함)발걸음 내딛기가 불안하다고 하더군요. 좋은 감정은 갖고있지만 아직 사귀기엔 겁이난다는 거죠..
그정도는 저도 뭐 참을수 있습니다. 근데 그 기간이 언제까지인지 장담을 못할뿐더러 아시다시피 사랑은 타이밍인데, 그 타이밍이 지나가버릴까 두려운겁니다.
한두달 안에 결정을 본다면 다행이지만 정말 이도저도아닌 사이가 3개월이상 지속되고 그러다보면 서로 감정이 처음과 달라져서 고백하기도 뭣하고, 고백했다해도 받아주기도 뭐한 상황이 발생할까봐 두렵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애매한 관계에선 확실히 진도를 빼는것도 한계가 있죠... 손잡고 포옹하는것 정도는 가벼운 스킨쉽이지만 뽀뽀하고 키스하고 잠자리 갖는건 사귀는 사이가 아니면 오히려 그친구한테 거부감이 들게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 고민중입니다. 이 얘기를 툭터놓고 다시한번 얘기해봤자 돌아오는 답은.. '우리 좀 천천히걷자'
그래서 둘이 나란히 천천히 걷다가 결국 시간이흐르면 사이가 멀어지는건 자명한 일이고..
놓치기 싫은 친구라 덜컥 억지로 고백해서 관계 그르치기도 싫고..
뭘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현답을 가지신 짱공현자분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