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않은 나이에 연애를 시작했네요 오랫만에..
여친도 동갑..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이제 100일 다되갑니다...
처음에는 여친의 활발한 모습이 좋아보였고, 가치관도 맞고, 대화도 잘통해서 금새 친해지고 가까워졌습니다.
장거리 연애라서 주말마다만 만나서, 평일에는 자기 시간을 가지니 나쁘지 않고요..ㅎㅎ
일단, 문제는 여친이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날이 거의 없습니다. 항상 스케줄이 빡빡합니다.
월요일부터 토,일요일까지 항상 약속이 잡혀있습니다. 약속이 없는 날은 꼭 약속을 만들어서 놀러댕깁니다.
심지어는 저랑 만나는 주말에도 같이 놀러가자고 합니다.. 그래서 몇번 간적도 있구요.
노는걸 좋아한다고 해서, 나이트나 남자만나러 다니는 건 아니고, 걍 친구들 만나고 맨날 밤늦게 들어가더라구요.
일찍 들어가봐야 밤 11시.. 근데, 나 만나기 전에도 소개팅 주선자가 이랬었다니까.. 걍 만나다 보면 괜찮아 질거라는
막연한 생각에 암말 안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일이 터졌습니다. 어제 여친이 아는 언니랑 만나서 논다구하더라구요.
근데 알고보니 아는 남자둘도 포함해서 놀고 있더군요. 남자친구들 만난다는 이야기는 속 빼놓고 언니만 만난다고..
예전에도 이런일이 있었는데, 친구이름 말하면서 만난다고 하고, 남자 친구들이랑도 놀고 있더라구요.
노는거 가지고 머라고 안하는데, 남자들이랑 만나는 건 일부러 숨기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것때문에 뭐라고 했습니다. 제가 연애 초기때, 남자 친구들이랑 단둘이 만나는거, 단둘은 아니더라도,
여럿이 있을 때라도 왠만하면 술먹으면서 놀지 말라고 얘기 했습니다.
그런데도 너무나도 당당하더라구요. 무슨 문제가 있느냐면서... 물론 문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기분이 나쁘니까 좀 줄여달라고 했습니다. 근데 제가 이해가 안간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한발짝 양보를 해도, 자기는 양보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나 만나기전보다 덜만나는 거라면서,
자기는 끝까지 이렇게 해야겠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만나왔던 친구들이기 때문에 만나야겠다고 합니다.
제가 꽉꽉 막힌 사람일 수도 있지만, 많은걸 바라는게 아니라. 남자 친구들은 만나서 술먹으면서 노는 걸 자재해 달라는게
무리한 부탁인가요?
제 과거 경험상 애인은 믿어도, 여자와 남자와 술이 함께 하면 이 셋은 믿을 수 없거든요..
제가 성격이 너무 과민한건지.. 여친 말대로 제가 괜히 과민반응하는건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