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 밑에 장거리연애한 여친이 배신하고 절 버린 글을 쓴 은빛상어 입니다.
유학가서 만났던 여친이 한국와서 양다리를 걸치고 저를 카톡 차단해버린 그런 일이었죠.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페북에 들어가 보니 그 남자놈이랑 연애중 이라고 되 있더군요. 아마 제가 이제 남자생긴걸 알아버렸으니, 대놓고 연애중 이라고 해놓은 것 같아요. 그리고 충격적인건 날짜도 12월 19일 이더군요.
그여자애는 부산에 살아서 전 12월21일에 만나러 부산을 가려고 표까지 끊었다가 그여자애가 집안분위기 안좋다고 해서 표를 취소했었죠.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는 이미 그 남자랑 사귀고 있을 때 였습니다. 그리곤 카톡으론 보고싶었는데 자기때문에 못봐서 미안하다고 역시 오빠야밖에 없다 사랑한다 라고 했죠.
이제와서 살며시 예측해보지만, 아마 이미 그남자랑 사귀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가면 곤란할 것 같아서, 핑계를 대고 못 오게 한것 같네요. 이젠 정말 모든 사실이 밝혀진 셈이죠.
그 날 이후, 전 정말 너무 화가나서 잠도못자고 계속 생각났답니다. 적어도 나한테 미안하다는 말은 해야지 예의 아닌가.
그렇게 일방적으로 곤란한상황이라고 차단해버리면, 남겨진 쪽은 얼마나 고통받을지 생각도 안해봤는가 등등 여러가지 생각을 했죠. 짱공유 형님들의 진심어린 댓글도 감사하게 다 읽어보았고, 주변친구들에게 위로도 받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들었답니다. 역시 결론은 다 한결같더군요. 차라리 잘된거다 잊어버려라 원래부터 그런애였다. 라는 결론이더군요.
전 처음엔 그래도 제 앞에선 그런모습을 보인 적도 없고, 작업거는 남자도 싫어하고 자기는 한눈같은거 절대 안판다고 했던 모습이 생각나서 주변의 조언들도 들리지 않았죠.
하지만, 혼자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열받고 생각이 나지만, 그래도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내 주변에 좋은 인연들이 많고, 아직 가야 할 길이 있는데, 그런 여자애 하나때문에 과거에 얽매여 있는 내 자신이 정말 바보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여자애의 좋았던 모습은 제가 콩깍지가 씌여서 보았던 모습들이라고 말이죠.
원래 사람이 힘든상황에 처하거나 위기에 처하면 본성이 나온다고들 하죠. 그 여자애도 자기자신이 지치고 힘드니깐 그냥 생각없이 옆에 당장 있어주는 사람을 만난 것 같네요. 그게 본래 그 아이의 모습이라고 생각할려구요.
물론, 당장 오늘부터 땡 하고 잊자 이런건 힘들겠지만, 그래도 좀 더 발전적인 생각과 자기 자신을 한번 더 되돌아 보고, 스스로 깨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간 술안주거리로 이야기 할 날이 오겠지만, 지금 당장은 제 자신을 위해서 투자하고, 가까이 있는 더 좋은 여자를 만나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도 상처가 커서 다음 여자를 만나거나 할 때 부정적으로 보게 되고, 진심어린 마음을 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 가고,
믿어도 될까 라는 의심도 생기겠지만, 그래도 더 좋은환경 속에서 노력하다 보면 정말로 변치않는 괜찮은 여자를 만날 수 있다고 믿고싶네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짱공유형님들은 저처럼 바보같은사랑은 하지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