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익명이 보장되는 공간(?)이기에 답답하고 한심한 제 모습 한탄도 할겸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나이는 서른다섯 먹었구요. 건설회사 다니고 있습니다.
직업특성상..여기저기 옮겨다니죠. 한마디로 객지생활중입니다.
저는 부끄러운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이 나이 먹도록 연애는 딱 한번 해봤습니다. 벌써 3년 가까이 되가는군요.
굉장히 잘생기지도 그렇다고 혐오감 느낄정도로 못생기지도..성격이 그리 모나지도 않은 평범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남자입니다. 살면서 맘에 드는 여자도 만났지만..거의 짝사랑으로 끝났습니다.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저는 야구로 비유했을때 다양한 변화구(?)를 가진 스킬있는 투수랍니다.
다만 결정구가 없어서 투스트라이크까지는 잘 잡는데 삼진을 못잡는다고 표현하더군요.
뭐 대충 감이 오실런지는 모르겠지만..결정적인 순간을 잘 놓칩니다. 타이밍을 못맞춘다고들 하죠..ㅠ
그 타이밍을 못잡아서..남한테 뺏기기도(?) 하고 멀리떠나기도 하고 뭐 그런식..근데 되돌아 생각해보면 가타부타 말 할거 없이 용기부족인듯합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서 그런가 싶구요.
그러다가 3년전쯤 처음으로 여자친구가 생기고 몇달간의 짧은 연애를 해봤는데..그때도 여자분이 강력하게(?) 대쉬해서 사귀게 된거구요.
흔히들 요즘말로 썸탄다라는 말이 있죠? 그상황에서 여자분이 들이대서 사귀게 됐습니다..
첫연애라서 서른넘은 나이에도 엄청 설레였고 잘할려고 노력도 많이 했고..그여자도 저한테 정말 잘해줬습니다. 이런대접을 내가 받아도 되나 싶을정도로..
물론 끝은 굉장히 안좋게 끝났지만..제가 세컨드였더라구요...
한심하다고 느끼는게 뭐냐면..
나이먹고 아직 용기부족에..첫연애의 안좋은 추억때문에 여자분들 있는 그대로를 못믿게 되버렸네요.
그리고 중요한게..생각은 하지만 몸은 안 움직입니다. 그나마 예전엔 동아리 회장이니 동문회 회장이니 이것저것 굉장히 사교적이었는데 첫 연애 실패 이후 혼자 주로 놀게되고 사람들과도 예전처럼 안어울리고 그렇게 변해버렸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큰 문제는 이제 이게 익숙하고 편하고 별로 아쉬울게 없구나 하고 점점 느낀다는 거죠.
그러다가 요새 봄바람 살살 불고 외로운지 괜찮다고 생각되는 여성 한분이 눈에 들어오는데..생각은 그녀랑 진도가 나가고 있지만 막상 실천은 안합니다. 막상 저녁이라도 먹어요..라든지 뭐라도 얘기부터 꺼내야 뭐가 될터인데도 혼자 생각하다가 에휴..하고 말아버리고 ㅎㅎ;
문제입니다. 나이도 이제 적은 나이도 아니고 어디서부터 꼬인건지 모르겠지만..움직이질 않고 있습니다.
뭐 하늘을 봐야 별을 따는데 땅만보고 있으니 원...
주말에..고향에 내려갔다가..주말이틀내내 부모님한테 여자 안만난다고 잔소리 듣고 이리저리 생각많은 월요일 오후에 하소연 한번 해봤습니다. 직업특성상 여자 만날기회도 없고 그런데..저는 혼자 지내는 제 생활에 슬슬 젖어들고 아쉬울게 없구나..하는 생각이 점점 커져서 스스로 참 많이 불안해지는군요..ㅎㅎ
용기없고 혼자가 편해서 이대로도 괜찮겠지..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은 노총각이 넋두리 한번 해봤습니다.
좋은말씀있으면 해주세요 연애 선배님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