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fun.jjang0u.com/articles/view?db=296&no=28639
아래 게시글 그녀를 잡고 싶습니다 작성자 입니다.
우선 짱공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사내에서 일어났던 일이라, 누구한테도 말 못하고 너무 답답했던 차
짱공에 답답한 마음을 주저리 주저리 풀어놨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꼐서 조언의 말씀과, 따끔한 질타, 그리고 격려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나름대로 댓글을 읽어가면서 마음에 위안을 받고, 내가 뭘 잘못했나를 깊게 반성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녀를 잡고 싶습니다 에서 그녀를 잊겠다라는 마음으로 변화가 왔네요..
예전에 그녀와 사귀면서 그녀가 저한테 그런적이 몇번있었습니다.
그녀가 말하길 회사형이 츤데레처럼 잘해주는게 자기가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저는 거기서 기분이 상했다는걸 팍 표현했죠. 너랑 나랑 지금 만나고 있는데 그런얘긴 왜 하냐
나는 그렇지 못하지만 누구보다 다정할수는 있다고
그리고 몇일 후 이번에 그 회사형이 회사사람들과 스키장을 가기로 했는데, 따라가면 안되냐고
그녀는 보드타고 그런걸 좋아했어요. 근데 전 이해가 되질 않았거든요
아무사이도 아니고 널 좋아하는 사람이 스키장 가는데 너가 따라간다?
입장 바꿔서 회사에 여직원이 나를 좋아하는데 내가 거기에 따라가도 넌 아무렇지 않냐고
자기는 아무렇지 않답니다. 그냥 가서 좋아하는거 타고 오는건데 그게 무슨 문제가 되냐고,
그래서 그럴빠에 다같이 가자 다같이 가면 되는거 아니냐 라고 하기도 했구요.
아니면 그냥 나랑 둘이 다녀오자 해서 제가 급하게 예약을 했던것도 기억이 나네요.
그녀가 저에게 만나보자고 했을때도, 그형이랑 마무리 잘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도 했었어요.
저는 사귀는내내 그녀가 그형을 신경쓰는게 너무 싫었고, 화가 났었습니다.
안그래도 사내연애 비밀로 하면 더 큰문제도 있을텐데 회사사람 눈치보고 하는 행동들이 전 너무 싫었거든요
그래서 그녀에 대한 마음에 확신을 느낄수 없어 계속 사랑을 갈구하기만 했던것 같아요.
그러던날 인스타를 구경하던중(저는 인스타를 따로 하진 않고, 눈팅만 하는 스타일입니다.)
예전에 얘기했던 스키장 가고 싶다는거 회사사람들과 그형이랑 같이 다녀왔더라구요.
아 이해는 했습니다. 어차피 이젠 나랑 아무 사이도 아니고, 원래 같이 가고 싶어했고,원래 둘이 친했으니까
그저 내가 싫었했던걸 아는 사람이면, 그렇게 행동하지 말지. 나에 대한 배려가 진짜 부족한 사람이구나
하면서 원망아닌 원망만 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어제였죠. 저는 작은 중소기업을 다니는데, 매주 화요일 오후6시에 간부회의를 참석합니다.
그형도 나이는 많지만 제 직속 부하고, 그녀도 제 직속 부하죠.
그리고 회의에 참석 안하는 사람은 야근이 많은 회사다보니 화요일이 칼퇴할수 있는 날이기도 하구요.
6시 되어서 그형이 백화점을 간다면서 먼저 퇴근을 하더군요.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10분 후 그녀도 따라 퇴근하더라구요.
뭔가 이상한 촉이 왔습니다. 둘이 뭘 하겠구나 라는
회의가 끝난 후 핸드폰을 봤는데 아는 동생한테 연락이 와있더라구요.
형 뭐야?내가 방금 버스를 탔는데 그형이랑 형 여자친구랑 왜 같이타?
사귈때 아는동생한테도 소개를 시켜줬었고, 그형과도 예전에 친했기 때문에 술을 같이 먹은적도 있어서 둘다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주위사람에겐 아직 헤어졌단 얘기를 안했습니다. 괜히 신경쓰고 그럴까봐서요~나중에 기회되면 얘기할려고 했거든요
저는 아 오늘 둘이 보드 장비 사러간다고 했어~난 회의라서 늦게 끝나잖아~
회사동생은 형 근데 왜이렇게 둘이 깨가 쏟아져?보는내가 기분이 이상하다면서 그녀의 행동을 의심하더라구요.
원래 저렇게 웃으면서 지내는 사이였냐고,
저는 워낙에 친했던 사이니까 그런거 신경안써도 된다고 했습니다.
사람이 무서운게, 저런 얘기를 들으니 혼자 상상력이 엄청 풍부해지더라구요.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래도 하나 확실한거가 있었다면 저는 나름대로 그녀를 배려한다고 끝까지 배려하지만,
그녀의 추후 행동은 전혀 이해가 되질 않는다는거죠.
적어도 제가 싫어했던 행동이었고, 그런걸 알았다면 굳이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아 물론 정말 별뜻없이 그냥 같이 백화점 가고 물건사고 밥을먹고 할수는 있었겠죠.
그렇지만 상상력이라는게 정말 무섭고 혼자 생각을 하는게 별의별 시나리오를 다 그리는데 저도 참...
그리고 나서 집에 도착해서 소주 한병 마시면서 또 지인한테 연락이 오더군요.
예전에 지금의 회사를 다녔던 여자동생이었습니다.
그 여자동생은 제 친구와 절친한 사이였던걸 나중에 회사다니면서 알게 되었구요.
오빠 왜 말안했어 걔랑 사귄다며?축하해!어쩐지 회사내에서도 그런거 같더라 이렇게요
네 제친구가 둘이 술마시면서 여자친구 생겼다고 얘기했나봐요..
휴..저는 또 거기서 거짓말을 했죠..말도 안되는..그녀한테 피해가 갈까봐서요
저는 아니라고 사귀는거 아니고, 그냥 친구가 하도 여자를 소개시켜달라고 해서 귀찮아서 그냥 거짓말 한거다
그러니까 믿지 말라는 식으루요..
동생은 또 에이~이러면서 사귀는거 같은데?염장을 질러대는데 정말 아니라고 잘 얘기하고 여자소개시켜달라는식으로
잘 마무리 지었습니다.
밤새 한숨도 못자고 누워서 몇시간동안 생각만 하다가 출근했네요..
그녀는 또 제 옆자리에서 웃으면서 지내고 있지만, 저도 물론 앞에서는 웃지만 제 속은 계속 썩어만 가네요..
어제까지만 해도 짱공님들 얘기 듣고 마음 잡아야지 하는데 자꾸 이런사건이 터지면서 저만 혼자 너무 힘들어요..
제가 겪어야 할 문제고, 감당해야 할 문제겠지만. 지금은 그녀가 너무 밉네요..
적어도 저를 조금만 알아주고 배려해준다면 그러지는 말지 라는 생각이 너무 들면서
그녀를 정말 미워하고 싶지 않은데 미워할수 밖에 없는 저도 한심하기도 하면서 정말 여러가지 복합적인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