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키우는 강아지가 짜증납니다..

크리스타일 작성일 20.05.13 11: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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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또 고민을 올리게 됐네요.

 

우선 저는 지금 사귀는 사람과 결혼얘기까지 오가며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둘의 성격도 잘 맞고 서로 배려하며 잘 교제하는 중이지요. 너무너무 잘 만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행복할 정도로요.

 

근데 최근에 한가지 문제가 생겼는데 바로 여자친구가 키우는 갈색푸들이 문제의 원흉입니다. 저 또한 동물을 좋아하고 집에 고양이 3마리를 10년째 키우는 입장이기 때문에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강아지를 키우는 게 문제가 되는게 아닙니다. 여자친구가 강아지를 대하는 행동이 불만이고 강아지의 약아빠진 행동이 솔직히 얄미워요.

 

일단 가족자체가 강아지한테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예를 들면 밥 안먹고 단식투쟁하면 먹을때까지 지켜본다던가 아니면 다른 맛있는 음식을 준다던가 그것도 아니면 사람이 먹는 음식을 줍니다. 강아지 특히 갈색푸들을 키워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런 행동들이 다 계산된 행동들입니다. 자기가 저런 행동을 하면 사람들이 자기에게 관심을 주고 더 좋은 보상 (맛있는 음식이나 먹여주는 거나 먹기 편하게 조치를 취해주는 것들)이 올 것을 알고 하는 행동들입니다.

 

문제는 강아지의 저런 행동으로 인해서 저는 영문도 모른체 여자친구가 나오기만을 30분에서 길면 1시간까지 기다려야 했으며 연락해도 받질 않습니다. 저 친구가 밥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는게 그 집에서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하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럼 밖에서 기다리는 나는 개보다도 못하냐고 물었더니 미안하다고 본인도 노력하겠다고 얘기해서 그 뒤로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집안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듯이 견주는 여친가족이고 훈육을 제대로안하고 애지중지하며 이쁘게 키우는 거는 그쪽 집안의 사정이니 제가 관여할 바는 아니라고 봅니다.

 

저것보다 저를 더 화나게 하는 건 이 개념 없는 강아지의 행동들이 저를 거슬리게 합니다. 같이 산책할 때 의도적으로 제가 가는 길에다가 배변을 한다던지, 여친과 손잡고 걸어가면 으르렁 거리고, 같이 차타고 이동할 때 제 옷에다가 배변을 하거나 차안에 하는 등 평소 안하던 행동을 합니다. 또 공원 같은데 본인이 못 넘어갈 폭의 돌다리를 일부러 폴짝하고 뛰어서 물에 빠지기도 합니다. 저를 귀찮게 하려는 거 같아요. 그리고 차안에서 이동할 때 꼭 가운데 (기어봉있는 쪽)에 앉아서 방해하는 등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제가 감당하고 있구요. 그래서 진지하게 강아지 교육 좀 잘 시켜보면 안되겠냐고 얘기했습니다. 강아지가 분리불안이 심하고 질투가 많은 것 같으니 개선시키고 내 도움이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하면서요.

 

근데 결론만 말씀드리면 그 집안 사람들은 그럴 의지가 별로 없으며 저는 계속 이런 스트레스를 받으며 만나야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갈색푸들만보면 화가나서 미치겠습니다. 제가 너무 예민하고 이해심이 부족한 것인가요? 이런 경험 있으신 분들 있으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조언을 얻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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