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없다] 태양이 과연 뜰까?

Coldday 작성일 05.10.14 10: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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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상초월


영화가 나왔을 당시 이 영화에 대해 관심을 거의 안 가지고 있었다.
정우성과 이정재란 꽤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그런저런 영화로만 생각한게 사실이다.
그러다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솔직히 내가 이 영화를 왜 선택했는지 모르겠지만 '내 머릿속에 지우개'란 영화 홍보를 통해 정우성을 생각하게 됐고 마침 이 영화가 내 눈에 띄었기 때문이 아닐까?

영화에서는 소위 말하는 이류 인생들의 삶을 보여주고 그것을 통해 미워하고 싶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그들의 인생을 말하고 있다.
정우성이랑 이정재란 배우들.
이런 역할은 수도없이 해봐서 거의 그들의 이미지로 박힌 역할.

'비트'에서도 그렇고 '똥개'에서도 그렇고 이 영화에서도 정우성은 싸움은 잘하지만 순진한(?) 역할로 나온다.
그리고 한 여자에 대한 사랑까지...
꽤나 촉망받던 권투선수에서 지금은 권투에 대한 열정만 남은 쓸모없는 선수인 정우성.
자신이 잘 할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서 버림받았을때의 쓰라림은 엄청날 것이다.

또 다른 주인공 이정재.
최근 영화 '오 브라더스'의 역할과 똑같은 역할을 이미 그는 이 영화에서 보여줬다.
재밌는 사실은 '오 브라더스'에서 이정재에게 구박만 받던 동생역의 이범수가 이 영화에서는 이정재의 목숨을 위협하는 사채업자라는 것.
어쨌든 이건 여담이고 영화에서 이정재는 순 양아치로 나온다.
30억짜리 빌딩을 갖고 싶다는 허황된 꿈으로 살면서 그는 열심히 돈 벌 생각보다는 대박만 생각한다.
심지어 정우성의 돈까지 들고 달아나버리니...
정우성은 그렇다치더라도 영화에서 나오는 이정재는 정말 얄밉다.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진물 다 빨아먹으면 버리고 성실함과는 전혀 거리가 먼 이미지.
아마 현실에서 그런 그를 만났다면 혀나 끌끌차면서 한심하게 생각했으리라.
하지만 영화의 힘이란 대단한 것이다.
관객의 입장에서 그 사람의 생활을 지켜보면 나도 모르게 동정심과 안타까움이 생기는건 어쩔수 없는 것같다.
그렇다고 그 사람의 행동을 무작정 두둔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감독이 의도했던건 어쩌면 그런것이었으리라.

'비트'의 '김성수'감독이 찍은 영화라서 그런지 영상적 측면에서 '비트'와 상당히 비슷하다.
중간중간 나오는 흐릿한 슬로우 모션이라든지 어둡고 침침한 배경,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드러내는데 사용한 다양한 카메라 앵글.
무엇보다 영화에서는 달리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그 장면이 참 인상적이다.
다급한 상황의 주인공 모습을 슬로우 모션과 스틸 컷과 같은 형식으로 표정을 그대로 살리면서 긴박감을 고조시킨다.
거기에 추가된 영화음악까지.
이 영화에서 영화 음악이 차지하는 비율은 거의 50%이상일 것이다.

도시에서는 태양을 찾을 수 없다던 두 주인공.
태양을 찾기위한 그들의 몸부림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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