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기] 우나기가 뭘까?

Coldday 작성일 05.12.14 20: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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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낚시를 좋아하는 아주 평범한 회사원이 있었다. 어느날 그는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되었는데 편지에는 자신의 부인이 바람을 핀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여느때처럼 낚시를 가는 척하고 나왔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못 볼 것을 보고 말았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부인과 그 남자를 살해하게 된다. 조용한 화면에서 나오는 충격적 장면. 어쨌든 바로 경찰소로 가서 자수하고 형을 산 후 사회로 복귀하지만 그는 이제 더 이상 그 전의 그가 아니다. 교도소 생활에 너무 익숙해져서 자신도 모르게 생활 습관이 나오는가 하면 사람에 대한 불신이 누구보다 강해서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으려 한다. 그의 유일한 친구는 우나기(뱀장어)일 뿐이다.

조용한 곳에서 이발소나 하며 지내는 그의 주위에는 독특한 사람들 뿐이다. 그리고 그들의 대부분은 인간 관계에서 실패하고 다른 것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사람과의 교류는 없지만 평온한 주인공. 그런 그가 어느날 자살하려던 여자를 구해주고 삶에 조금씩 변화가 생긴다. 돈 밖에 모르는 남편을 사랑했던 그녀. 그런 그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자살을 시대했던 것이 뜻밖의 남자를 만나게 될 기회가 될 줄이야. 남자에게 접근하려는 여자와 마음을 열지 못하는 남자. 믿었던 사람에게서 받았던 불신의 골이 이렇게 컸던 것이다.

일본 영화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영화다. 차분하고 조용한 화면이나 독특한 캐릭터 구성. 또 일본 영화 특유의 유머. 이런 것들이 적절히 섞이면서 영화는 꽤 재밌게 흘러간다. 여자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남자를 보면서 가슴 졸이고, 조용한 남자의 삶에 전과자란 꼬리표를 미끼로 훼방을 놓는 사람들을 보면서 분노를 느끼게 된다. 이런 모든 상황에서도 남자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아내를 살해할 때와 너무 다른 모습이다.

믿었던 사람에게 받은 배신은 정말 충격적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불신하고 사람이 아닌 다른 것들에 생명을 주입시키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놈의 세상은 그렇게 살기엔 너무 거친 곳이다. 힘들더라도 조금씩 사람들을 사귀는 법을 배워야하지 않을까?

너무 행복한 영화. 그래서 그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영화가 이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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