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스릴러 영화가 그렇듯, 반전은 늘 함께있다. 이젠 스릴러와 반전은 어쩌면 때놓을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린것만 같다.
플라이트 플랜 역시 '반전' 스릴러이다.
사실 포스터를 보았을때 난 이영화의 감상을 꺼렸다. 이유인 즉슨, 뻔할뻔자의 플롯에 '콘에어'나, '에어포스원' 같은 비행 액션류 같게만 보였던 것이다. 우먼 파워를 내세워 이번엔 여자 혼자서 딸아이를 인질로 잡은 테러리스트들과 싸워 비행기를 구출하고 아이도 찾는 뭐 그런, 이미 내 머리속엔 한편의 소설이 씌여지고 있었기 때문에 결코 이영화 만은 피해가자 라고 마음속으로 단단히 외쳤다.
범죄.스릴러란에 매번 올라오면서 스릴러물에 거의 중독되버린 난 너무나 여유로운 새해 이튿날, 받아버렸다. (약간 표현에서 어색한점이 있는데, 물론 리뷰를 쓸때마다 받아보지는 않는다. 모두 극장에서 볼수 없기때문에 편한 다운로드를 이용하기는 하지만. 일단은 이곳자체 구성이 가까운 영화란에서 영화를 받아보고 리뷰를 쓰게끔 되어있지 않은가.)
최대규모의 비행기 내에서 벌어지는, '아이엄마'이자 '미망인' 카일(조디 포스터 분)은 러닝타임 내내 뛴다. 뛰고 또뛰고, 지칠때까지 뛴다. 이쯤소개되면 , 역시 액션이야. 우먼파워구나 싶겠지만 초반부터 나오는 심상찮은 비주얼에 눈이 가게된다. 전체적 배경은 블루톤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물론 내 생각이긴 하지만) 영화내에 꾸준히 시간마다 덜컹 거리는 효과는 과연 이곳이 비행기속이구나 라는걸 실감케 한다.
거기다 완전한 단독 주연 조디포스터의 연기는 대단하다고밖엔 표현할수가 없다. 눈빛처리와 아이를 못찾은 초조함, 분노, 광기가 그대로 전달되어 오는게, 과연.. 양들의 침묵에서의 스탈링 맞구나 싶다.
[이괄호 부분은 . 꼭 쓰고 싶었는데 리뷰도중 잊어먹어 쓰지못한 부분입니다. 게다가 끝에 모든게 끝나고 줄리아를 안고 승객들 옆으로 걸어갈때 한번 훑어주는 카메라앵글에서 마치 '모든걸 다알고 있다는 눈빛'을 한 카운셀러와 애시당초 즐거운 모험에만 신경쓸뿐인 꼬마애들, 그리고 낯선사람을 경계하는 그들의 부모 에게서 왠지 모를 싫음이 강하게 느껴졌다. 감독은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 라는 메세지를 말하고 싶었던 모양.]
하지만 부족한 면도 있었다.
조금만 더 치밀한 두뇌전이 있었으면, 그리고 냅다 의심만 하고 달려드는 당연히 모두가 저여자 좀 정신 어떻게 됬나보다. 싶게 납득되버리는 카일양의 태도, 비행기를 직접 디자인 했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하드웨어적인 부분까지, 그리고 아주 세세한 비밀통로까지 그자리에서 척척 알아내 꽁치가 물만난듯 거의 날아다니는 특수부대 정도의 비행기내 기동성과
사실상 한국 아주머니들의 엄청난 눈치력이 아니라면 다른 아주머니들은 상상도 할수없는, 그야말로 신속하고 정확한 상황파악.에는 혀를 내둘렀으나 상당한 영화를 하나 건졌다는 것으로 족한다.
아니, 무턱대고 영웅 쎄우기 식의 람보급 배우가 나와 테러소탕하는 영화인줄 알고 봤는데, 이런 꽤 침착한 두뇌플레이와, 정황을 파악해가며 몰입해가는 식의 영화였다면 저 아무리 영화 평론가라도 1포인트는 더주겠지 않느냔 말이다.
영화 평론을 나름대로 몇편씩 해가며 보는영화마다, 또 리뷰를 쓸때마다 꼭 하고싶은말
'이 영화 물건이다' 정말 하고싶은 말이지만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분명 등골에서부터 목 언저리를 타고올라 뇌속깊히 박혀 영상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그런 영화 있었기때문에 지금까지의 영화에서 위와같은 말이 나오지 않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