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만을 평생 사랑하기. 그 사람과 헤어졌어도 그 사람만을 기다리고 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떠났을때도 돌아오리라 믿는 것.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영화나 드라마, 책 등에서 자주 접하는 장면이건만 왠지 현실성은 없어보인다. 그래서 과거엔 그런 영화, 책, 드라마 등 모두 싫어했다. 사람들 눈물이나 짜내게 하는 그런 치기어린 것들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언제부턴가 이런 것들도 봐줄만해졌다. 가끔 진짜 괜찮은 걸 발견하기도 했다. 근데 이 괜찮은거란걸 찾기가 만만치 않아서 사람들의 의견들에 많이 의지하는 편이다. 이 영화도 분명히 평가가 좋은 편이었다. 박스 오피스에서도 꽤 괜찮은 성과를 얻었고. 네티즌의 평가도 좋았고.
헌데 이건 실망이 꽤 큰걸. 예고편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전혀 감정 전달이 되지 않았다 .뻔한 스토리 라인도 이미 다 알고 있고 음악이라도 좀 더 심금을 울렸었으면 좋겠지만 그것마저 밋밋했다. 딱 하나 보기 좋았던 건 두 주인공의 모습이다. 영화 초반에 참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조금만 지나니 나름대로의 멋이 살아나고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운명 자체가 둘의 만남을 미리 점찍어 둔 듯한 모습니다. 전원에서 사랑하는 이와 즐기는 즐거운 시간. 부러움과 함께 이 영화의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분명히 영화 제작에서 의도했던 건 이게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