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Silver Pictures, Warner Bros 감독 : 리차드 도너 각본 : 조나단 렘킨 / 채닝 깁슨 캐스트 : 멜 깁슨 / 대니 글로버 / 이연걸 / 르네 루소 / 조 페시 제작 : 미국/1998 관람등급 : 18세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128분 총평 : ★★★★
줄거리 [#M_ Lethal Weapon | 멜 깁슨과 대니 글로버의 환상콤비 | 대조적인 성격의 콤비 마틴 릭스와 로저 머터프. 임신한 아내를 데리고 있는 마틴과 이제 할아버지가 된 로저는 몸을 사려야 할 처지다. 하지만 그들에게 돌아오는 임무는 여전히 위험한 것들 뿐.
두사람은 가공할 무술실력의 소유자 와싱쿠가 거느리는 홍콩 범죄 조직과 맞닥뜨린다. 불법 이민 알선과 위조지폐 유통에 관여하는 그들 조직을 조사하던 머터프와 릭스는 와싱쿠 일당의 습격을 받는데, 하마터면 와싱쿠 일당의 손길에 가족을 몽땅 잃을뻔한 머터프. 이제 아무도 그들을 말릴 수 없다.
by kaijer 미국 헐리우드 액션 영화를 보다보면, 알게 모르게 전형적인 미국식 영웅주의가 배어있다. 뭐 어차피 자국에서 제작되는 영화에 자국의 영웅주의를 심겠다는 데 무슨 상관이 있겠나만은 그런 미국식 영웅주의가 눈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영화는 당연히 눈에 거슬리기 마련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영화들도 있다. 또한 미국식 영웅주의가 깔려있데 알게 모르게 깔려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것에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재미있으면 그냥 본다. 당연한 거 아닌가?
리셀웨폰 시리즈. 아마도 다이하드 시리즈와 더불어 최고의 형사액션물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ㅡ_-)a 그들의 최신작 4편도 알게 모르게 미국식 영웅주의가 깔려있다. 그리고 그들의 적국은 다름아닌, 중국. 물론 삼합회라는 다른 형태로 등장하긴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리셀웨폰에서 미국식 영웅주의니 뭐니 하고 따지고 보고 싶진 않다. 왜냐면 거기엔 최고의 명콤비 둘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그들 때문에 이 영화가 어떠하든 상관이 없다.
멜깁슨과 대니 글로버.
전형적인 버디무비를 표방하는 전통 형사 액션물인 리셀웨폰 4편은 리셀웨폰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많은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스피디한 자동차 추격씬, 항상 망가지는 로저의 집, 물속에서의 수중액션씬과, 이제는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릭의 어깨 끼워맞추기, 그리고 빗속에서의 1:1 격투씬, 물론 거기엔 릭이 중심이 되어있다.
그리고 1편에선 릭의 아내가 죽은 것으로 설정되어 나오고, 2편에선 릭과 하룻밤을 보낸 여자가 죽으면서 이 또한 리셀웨폰 시리즈의 하나의 구도로 나가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3편에서는 로라라는 매력적인 여성의 등장으로 여자에 관해서는 불행했던 릭에게 해피엔딩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렇듯, 시리즈물이면서 그것을 자랑하듯 전혀 바뀐게 없는 똑같은 구조와 똑같은 모습으로 재탕에 재탕을 하는 모습은 일순간 이 영화를 지루한, 뻔하디 뻔한 그런 흔한 액션영화라고 생각할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오히려 그런 점들이 매력으로 녹아들어가 있다. 뻔하디 뻔하지만, 익숙한 구도 속에 이 영화가 리셀웨폰이라는 점을 확실히 각인시켜 주고, 또한 리셀웨폰이라서 벌어질수 없는 상황을 아주 유쾌하게 때론 스피디하게 때론 격력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전형적인 버디무비답게 릭과 로저의 대화속에 나오는 뼈굵은 농담과 리오라는 캐릭터가 보여주는 감초역할은 이 영화가 뻔하디 뻔한 익숙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뻔하디 뻔해서 재미있는 그런 영화로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번 4편에서는 흥미로운 장면이 많이 나온다.
수다스럽고 항상 말썽만 피우는 리오의 색다른 모습이나 리오의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 르네 루소의 임신등 리셀웨폰 시리즈를 섭렵한 사람이라면 다들 흥미롭게 여길만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은 이연걸의 등장이다.
이연걸과 연기한 멜 깁슨은 한 인터뷰에서 이연걸이 너무 빠르고 정말 리얼하게 맞는 연기를 하느라고 고생을 했다고 할정도로 그의 등장은 이 작품을 액션면에서 더욱 완성도를 높이지 않았나 싶다. 또한 그의 냉철한 악역연기 또한 나무랄데 없이 잘 소화해 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그 무술의 달인 이연걸이 맞으면서 죽어버린다는 것이다. 항상 선의 편에 서서 무술을 보여준 그가 이번엔 악인으로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영화의 중요 감상포인트라고 할수 있을 듯.
후속작품이 나올지는 모르겠다. 나올듯한 암시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지만, 그에 대한 루머나 소식은 없다. 하지만 왠지 릭의 2세와 로라의 화려한 발차기, 그리고 우리의 로저 아저씨와, 리오의 수다를 다시 보기를 기대한다고 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로 들릴까? 하지만, 아마도 그것을 기대하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앞에서 제시한 서론부분은 말도 안되는 궤변으로 차있는 글임을 이제야 밝힌다. 이 영화는 미국식 영웅주의보다는 마지막 장면에서 그들의 대화, "We're a family!!" 라는 것에서도 알수 있듯이 휴머니즘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뭐 그래도 미국식이라는 수식어는 붙여야 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