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캐리비안의 낭만 - 캐리비안의 해적

아스트랄 작성일 06.07.20 01: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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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아시다시피 헐리우드표 블록버스터급 상업 영화입니다.

헐리우드는 참 오랫동안 소재 고갈에 시달려 왔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나 팀버튼 감독같은 몇몇 감독을 제외하면 흥행 위주로, 이미 검증이 끝난 작품을 리메이크 - 연작화 해 왔습니다. 최근의 작품 중 흥행이 보장된 작품은 대부분이 시리즈 작품들이죠.

사실 영화의 연작화는 그다지 달가워 하는 편이 아닙니다. 가끔씩 한편씩 나오는 것은 볼만하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 연출해 내는 것도 감독의 실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근 헐리우드의 '내년에 또봐라' 공격에 눈에서 땀이 나더군요.

당장 내년에 예상되는 공격만 해도 스파이더맨3 캐리비안3 나디아 연대기 해리포터와 거시기 기사단 마블 코믹스 중 한두개에 007도 또 나오려나.... 아무튼 땀이 납니다.
그 헐리우드가, 모든 영화 배우들의 성지이자 블록버스터급 감독들의 요람인 헐리우드가 이런 역작, 리메이크를 쏟아내는 걸 보니 역시 시나리오 작가나 기획자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더군요.

왱알이는 이쯤 해두고, 캐리비안은 본래 단편으로 끝나는 영화였다고 들었습니다. 흥행이 워낙 잘된 탓에 헐리우드의 악습이 되풀이되어 버렸지만, 역시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니 뎁의, 아니 다시 돌아온 잭 스패로우의 매력에 만족을 표하시더군요.

하지만 역시 단편은 단편으로 아름답게 끝났어야 슬램덩크에서의 그것처럼 여운을 남기며 하나의 작품으로 남았을텐데... 연작이 솔직히 달갑지만은 않더군요. 마무리는 시작만큼이나 중요한거겠죠.

무리한 연작화의 반동 탓인지, 주인공들은 더욱 스케일이 커져 버린 영화를 감당하기 위해 성장아닌 성장을 해 버립니다. 캡틴잭은 애매모호한 성격에서 좀 더 양극화된 성격으로, 레골라스는 반지의 제왕 시절보다 더 막가파 또라이로, 줄리엣은 은거를 깨고 나온 무림 고수로 탈바꿈 하여 조그마한 실망감을 안겨 주더군요. 제일 깨는 장면은 역시 쌍칼...=ㅅ=

여튼간에 이번의 이 캐리비안은 중세 판타지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보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중세 유럽의 선원들간의 미신에 관련된 유령선이라던가 해골 선원이라던가, 혹은 바다 괴물에 대한 흥미진진한 소재를 가지고 오랜만에 남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영화였습니다. 여성들은 조니 뎁과 레골라스의 이중주에, 남자들은 해적과 신화속 바다 괴물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충분히 즐기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2편에서의 조니 뎁은 1편의 잭만 못했다는 생각인데요, 그래도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다 해먹는, 그를 위한 영화였습니다. 후반가서 포스가 약했다는 분들도 많은데 전 오히려 2편에서 레골의 성장을 진행시킨 뒤 3편에서 잭의 매력이 폭발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누가 감히 반지의 제왕의 히어로인 올랜도 블룸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에서 그를 뛰어넘을 생각을 했을까요? 위대한 조연은 조니 뎁 때문에 또다시 위대한 조연으로 남게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우주 검투류 3연 물레방아 회전 검술 장면만 빼면 완전 막가파 해적이더군요.

총평은, 그래도 충분한 볼거리로 올해의 블록 버스터에는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장마만 아니었어도 시원한 느낌을 받았을텐데 날씨탓에 좀 그렇더군요.(핑계;)

남자라면 누구나 바다에 대한 동경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상에 발매여 사는 인간들의 숙명이라고 해야하나.
저도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좋아해서 이미 완독을 끝낸 풀 어 헤드 코코!! 나 원피스등을 보고 있습니다. 원피스는 제가 생각하는 해양 판타지하고는 많이 틀렸지만...
뭐, 대리만족은 되더군요. 영화로는 시밤... 워터 월드를 가서 봤습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배경만 눈에 들어오더군요. 밑에서 물고기 몇마리가 파닥거리는 건 영 눈에 들어오질 않았습니다. 죠스보다 못한... 그리고 히틀러의 군함을 배경으로 한 유령선이라는 작품도 어릴 때 봤는데 참 즐거웠습니다.
글로코스라는 작품은 실제로 섬뜩한 느낌을 줄 정도라 마음에 들더군요. 군계 작가가 그린 작품은 싸이코들이 많이 나오는게 참 좋았습니다. 대항해시대도 참 즐겁게 했었네요.
다큐멘터리로는 '악마문어'에 관한.. 데빌 옥토퍼스인가? 내쇼날 지오그래픽에서 그걸 취재했는데 정말 스릴이 넘치더군요. 바다 가운데서도 생물이 적고 플랑크톤이 많은 층에 사는 문어... 아름다움마저 느껴지더군요.

내년에도 예약된 바다의 낭만, 다시 한번 부탁합니다, 캡틴 잭!




그리고 뜬금없지만 찰카닥 게시판에 있는 잭 점장 추천합니다 =ㅅ=;;; 난강씨 때문에 스맵도 좋아해서 또 눈에서 땀이;;;



화면은 캐리비안 3편 - 세상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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