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한국코믹영화중에 제대로 코믹하고 제대로 깔끔하게 마무리된 영화로는 투캅스를 꼽습니다. 왜냐? 시작과 끝이 어디하나 굴곡없이 지속적인 유머를 선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할말은 다 하죠. 어느정도의 메시지도 있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의 코믹영화들은 어떻습니까?
수백만명을 동원하는 작품들, 두사부일체, 투사부일체, 가문의영광, 이대로죽을순없다등 특히 조폭을 소재로한 두사부일체시리즈는 그야말로 문제가 많은 작품입니다. 어찌되었든 웃겨주는건 좋습니다. 하지만, 왜? 굳이 감동을 급작스럽게 넣어야하지요? 흐름을 제대로 끊어주는 것임이 뻔한데 왜 굳이 한국의 코믹영화들은 감동의 코드를 항상 넣을까요? 그렇다고 뭔가 짠한것도 아니고..... 제일 이해가 가지않는사실은 한국교육계의 비리를 응징하는 두사부일체시리즈의 경우 당췌 개연성도없고 현실성도 없는 그저 보여주기식의 장면만을 연출합니다. 또한 조폭들은 모두 무식하다라는 전재하에 어이없는 말장난식의 시트콤수준이하의 유머코드만을 선보입니다. 그나마 가문의영광시리즈는 상황에서 나오는 유머코드가 많아서 나름 재미있게 보긴했으나, 두사부일체시리즈는 보면서도 항상 불편했죠.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가문의 영광시리즈의 3편이 나오는 마당에 함 짚어보자는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근래에 가장 코믹영화스러운 작품은 재밌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영화적 재미는 떨어졌지만, 가장 장르에 충실하고 한결같은 작품이었죠.
한국코믹영화의 고질적인 병은 항상 말미에 감동을 쑤셔넣는 것입니다. 왜 잘 나가던 영화에 찬물을 끼얹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영화의 내용과 부드럽게 넘어가는 감동이라면 이해가 가지만, 갑자기 180도 변해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그리곤 슬쩍 마지막에 코믹적인 대사한마디로 마무리.......
왜 한국에는 "총알탄사나이" "에어플레인" "에이스벤츄라" "오스틴파워"같은 정통코미디물이 없을까요? 두사부일체시리즈만 봐도 사람이 많이 들어차는것을 보면 장사가 안될것도 없는데, 왜일까요? 아무리 봐도 미스테리입니다. 영화적 완성도를 오히려 떨어뜰인다는 사실은 감독들도 알텐데......